로드FC 홍영기, 태권도 국가대표 맞나?
[헤럴드스포츠=박성진 무술 전문기자] 최근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 종합격투기에 출전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매체들을 장식했다.
종합격투기 단체인 로드FC(대표 정문홍)가 보낸 "태권도 국가대표 홍영기, 2승 도전"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로 시작이 된 기사들이다.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 종합격투기(MMA)에 도전하는 것은 충분히 고무적인 일이다. 태권도의 우수성을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선수 개인에게도 다양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리거나 금지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그 전에 홍영기 선수가 정말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이 맞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 엄밀하게 말해서 홍영기는 국가대표 출신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태권도계 관계자들 중에서 홍영기를 국가대표로 기억하는 사람은 찾을 수 없다.

홍영기가 정통 태권도 선수 출신인 것은 맞다. 홍영기는 대전체고, 상명대에서 선수로서 활동했다. 나름대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렇지만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주요 국제 대회에 출전한 적은 없다.
홍 선수를 기억하는 현역 태권도 실업팀 코치는 "(홍영기를)기억한다. 제법 잘 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국가대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홍영기 선수의 상명대 스승인 K 교수 역시 자신의 제자가 국가대표 출신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는 홍영기 선수 본인도 인정을 했다.
그렇다면 왜 홍영기가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오해가 나온 것일까?
우선 흔히 언론에 나오는 '국가대표 상비군'이라는 말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홍영기가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것은 맞다. 그러나 여기서 홍영기가 포함됐던 '국가대표 상비군'이라는 것은 국가대표 예비 선수의 개념이 아니라, 고등학교 재학 중인 선수 중에서 향후에 국가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 우수한 선수들을 대한태권도협회에서 모아서 훈련을 시키는 과정에서 지칭되었던 말일 뿐이다. 다시 말해, '국가대표 유망주'들이라는 말이다. 과거에 K-1 한국 대회에서 활동했던 박용수 선수의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국가대표'라고 하면, 특정 스포츠의 국내 대표 단체의 주관 하에 열리는 선발전을 거쳐서 국제 대회에서 자국을 대표하여 참가했을 경우에 주어지는 명칭이다.
비중이 낮은 국제대회에 선발되어 출전하는 경우에도 넓은 의미의 국가대표라고 할 수는 있지만, 말의 엄밀한 의미에서, 해당 스포츠인들이 인정하는 국가대표가 되려면 태릉선수촌에 입촌해서 훈련하는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각종 크고 작은 국제대회가 많은 태권도의 경우에는 올림픽, 아시안게임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선수권대회, 최소한 아시아선수권대회 정도에는 대표로 참가해야 태권도계에서 인정하는 국가대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볼 때, 홍영기는 국가대표는 아니다. 다만, 홍 선수에 따르면, 상명대 재학 중에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 국내 선발전에서 우승해서 국가대표로 출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참가하지 못했다고 한다.

국가대표의 의미를 넓혀, 국가대표급 태권도 선수의 실력을 가졌다고는 말할 수 있지만, 국가대표로 활동했다는 것은 좀 과장인 것이다.
이러한 보도자료를 낸 로드FC의 홍보전략은 일면 이해 할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과거에 지적을 받았던 '반일 감정 조장', '애국심 마케팅'처럼 로드FC의 세련되지 못하고 정확하지 못한 홍보는 장기적으로 로드FC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지적할 필요가 있다.
다시 홍영기의 종합격투기 도전으로 돌아가서, 정통 태권도 선수가 비교적 태권도가 무시되는 종합격투기 무대에 도전한다는 것은 대단히 주목하고 응원할 만한 일이다.
홍영기가 태권도 선수로서는 최고에까지 도달하지 못했지만, 종합격투기에서는 더 나은 실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 태권도와 종합격투기는 그 만큼 다른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실력이다.
이제 막 데뷔전을 치렀을 뿐인 홍영기는 아직까지는 실력보다는 온라인에서의 말실수로 인한 비호감,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과장된 포장지로 덮여있다.
그것을 벗어낼 수 있는 것은 오직 실력이다. 진짜 홍영기의 실력이 어떤 것인지는 2월 1일 열리는 '로드FC 021'대회에서 밝혀질 것이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한가지 조언을 하자면, 그날 굳이 태권도를 보여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다. 태권도 발차기는 하나도 보여주지 않더라도 무조건 이겨서 살아남아야 한다.
어려서부터 태권도 선수로서 경쟁을 해왔던 홍영기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경쟁을 존재 이유로 하는 스포츠의 무대에서 2등은, 패자는 기억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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