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 멜버른] 'Again 2002' 멜버른 역사상 최대 한인 집결 현장 숨은 장면들!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 대한민국이 우즈베키스탄를 2-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멜버른 역사상 최대 한인 축제가 펼쳐졌던 이곳 현장의 구석구석을 생생하게 살펴보자!

▶멜버른으로 이동하자마자 호텔 카운터에 축구장을 어떻게 가냐고 물어봤더니 같은 지역에 있는 호주 오픈 테니스 셔틀 트램 현수막을 찾으라고 했다. 호주와의 예선전이 열였던 브리즈번에서는 아시안컵에 대한 열기가 도시 전반에 흐르고 있었는데, 멜버른에서는 지금 최대 스포츠 축제 중 하나인 호주 오픈 테니스가 아시안컵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었다. 또한 여름 최성수기 기간에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와 아시안컵까지 동시에 열린 이날 멜버른의 호텔과 항공 비용은 대부분 두배이상 올라 접근이 쉽지 않은 상태였다.

▶호주 멜버른 올림픽파크에 위치한 렉탱귤러 스타디움(AAMI). 구름 혹은 공 모양의 이 경기장은 크지는 않지만 필자가 지금까지 유럽, 미국 등을 취재다니며 본 축구장 중 가장 아름다운 건축이었다. 이 경기장은 2010년에 다목적인 용도로 멜버른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지향하며 건설되었는데 멜버리언들에게는 버블텍처(버블+아키텍처) 스타디움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부산, 포항 등에서 멜버른으로 어학연수 왔다는 여학생들은 얼굴에 페인팅을 하기 위해 특별 부스에서 기다리다가 인터뷰를 했다.멜버른은 호주 최대의 어학연수 지역 중 하나인데 유럽풍의 분위기 있는 건축들과 아기자기하고 예쁜 거리가 많은 도시 특성상 한국 여학생들이 선호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멜번에서 공부하는 고광철군은 빨간색 티셔츠가 없어서 예전이 입던 미국 시카고 불스팀의 농구 유니품을 입고 왔다.그는 일찍오면 대표팀 선수들을 직접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경기 시작 세시간 전부터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멜버른 아벨라 여행사에 근무하는 김건 과장의 말에 의하면 골대 뒤 한국 대표팀 응원석 티켓 판매 대행이 이뤄졌는데 거의 2시간도 되기 전에다 팔렸다고 한다. 이들을 포함해 공동 응원 자리를 선택한 수백명의 한인들을 7번 게이트 앞에서 집결해 함께 대한민국을 외치며 경기장에 입장했다.

▶이날 경기를 위해 멜번 외에도 호주 전역에서 한인들이 모였는데 이들은 시드니에서 경기 하루 전에 멜버른으로 건너와 응원 준비를 하며 기다렸다고 한다.

▶아시안컵이 열리는 경기장이면 어디든 호주 미녀들과 캥거루 아저씨들이 있다. 이들은 경기장에 온 관객들에게 익살스런 행동을 하며 장난을 치는데 뛰어다니는 점프 높이가 사람 키높이까지 된다.

▶상당히 이른 시간에 도착한 우즈벡 응원단은 경기장 입구 앞에서 크게 북을 치면서 신나게 응원을 했다. 이들은 경기장내 골대 뒤 우즈벡 응원석에서도 응원하였는데 소리가 상당히 시끄러워 곁에서 오래 취재하지 못했다. 사물놀이 꾕가리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경기장은 마치 상암 구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교민들이 빨간 옷을 입고 총집결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가족 관객들이 대부분이고 그 연령대 또한 다양했다.

▶멜버른 8강전에서 호주팀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서 티켓을 미리 구입 해놨다는 호주팬들. 응원 팀을 볼 수 없어 아쉽긴 하지만 이날 부담없이 경기장 분위기를 즐기러 왔다고 답했다.

▶선수들이 나와서 몸을 푼다. 브리즈번에서는 직전 크리켓 경기로 인해 잔디 이슈가 있었는데 멜버른은 아주 완벽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20년 전에 멜버른으로 건너왔다는 어머님들은 빨간 물결이 너무 감동적인 순간이라며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하셨다.

▶멜버른에는 약 4만명의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그동안 한국의 날, 나는 가수다 공연 등에 일부만 모였던 적인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수만명의 한인들이 한자리에 총 집결하게 되었다.

▶이날 멜버른에서 열린 한국-우즈벡전에는 2만4천 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꽉 채웠고,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중국전에는 4만6천여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8강 두경기까지의 총 관중수는 47만명 가까이 집계되었는데 지난 2011년 카타르 대회 총 관중수인 42만여명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이날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한국팀 공격마다 울렸던 징소리는 모두 한 사람의 열정으로 이뤄진 응원이었다.

▶브리즈번에서 나방이 대표팀을 방했던 변수였다면, 멜버른에서는 근교 바다에서 찾아온 갈매기 5마리 정도가 경기 중간에 찾아와 선수들의 시야를 잠시 가렸다.

▶좌우를 누비며 공격을 했던 이근호

▶생각보다 적은 취재단이 호주에 건너와 사진을 찍고 있다. 대회 전 한국 대표팀의 성적에 의문이 있었을 수도 있고, 비싼 호주 물가로 인한 고액의 출장비도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한다. 아마 시드니에서 열리는 4강전, 결승(?)에는 상당히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한다. 참고로 브리즈번 예선전에는 공동 촬영 위주로 취재가 이뤄졌다.

▶촬영 중 열성팬들의 시야를 아주 잠깐 가렸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그만큼 경기장을 찾은 한인들은 '눈에서 레이저 나오듯' 경기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최신 유니폼이나 새로 디자인 된 티쳐츠가 대부분인 국내 경기와는 달리 현지 교민들이 입고 온 빨간 옷의 대부분은 오래전에 입었던 티셔츠들이었다.

▶이날 경기장 내에서 티셔츠 파는 아저씨는 내내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아마 붉은악마나 한국 대표팀 티셔츠를 팔았다면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아저씨도 함박 웃음을 지었을 것이다.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청소를 담당했던 분들은 대부분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건너온 한국인들이었다. 이들 역시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모니터로 자국 대표팀의 경기 중계를 놓치지 않았다.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던 경기, 하지만 경기 데이터에는 패스, 코너킥, 태클 성공 등 대부분의 수치는 대한민국 대표팀 높았다.

▶점점 속이 탄다.

▶슬슬 몸을 풀며 경기를 준비하는 차두리!

▶점점 초조해 지는 응원단

▶드디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할 예정인 차두리가 들어왔다. 2002년 월드컵을 한국에서 접하지 못했거나, 한국에서 2002년 월드컵의 기억을 간직한 채 건너온 많은 교민들은 '2002 마지막 플레이어'에 대해 굉장히 크게 환호했다.

▶이날 차두리는 상대가 지친 틈을 타 폭발적인 스피드와 함께 엄청난 활동량을 보였다.

▶연장 전반, 드디어.....

▶결정적 순간!

▶오랜만에 터진 손흥민의 함박 웃음과 짐진수와의 격한 포옹! 측면을 허물고 중앙으로 공을 배달한 김진수는 이날의 숨은 공신이다!

▶최근 A매치 10경기 연속 골이 침묵했던 손흥민의 고함!

▶환호하라!

▶오늘 중원에서 큰 맹활약했던 기성용, 결국 다리에 쥐가 나서 쓰러졌다. 다급한 우즈벡 관중들이 침대 축구라며 상당한 야유를 보냈지만 그는 상당히 아파했다.

▶드디어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인 차두리의 질주가 시작되고!

▶ 무려 70m의 질주를 마친 차두리가 침착하게 손흥민을 바라보고 공을 정확히 배달했다. 마치 34년전 말레이시아전에서 1:4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범근이 5분 만에 3골을 넣었던 때의 스피드처럼 차두리는 축구사에 회자될 만한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 차두리의 패스를 받아 슛을 날리는 손흥민의 슛!

▶ 그리고 마치 2002년 폴란드전 '유상철 쐐기골'에 대한 감동을 연상시켰던 두번째 골 작렬!

▶ 온 힘을 다한 마수걸이포를 날리고 쓰러진 손흥민과 함박 웃음 차두리!

▶코칭스테프도 난리가 나고! 경기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난리났다!

▶맨발의 청춘!

▶주장 기성용의 인사! 학창시절 호주에서 유학했던 기성용은 인터뷰에서 "추억떄문에 호주에서의 경기가 아주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기간동안 호주 현지 한인들의 싸인과 사진 요청을 거의 다 받아주는 등 매우 친절했다.

▶경기장을 찾은 멜버른 교민들에게 팬 서비스를 하듯 선수들은 마무리 러닝을 이례적으로 경기장에서 마무리 했다. 때문에 기자들의 믹스트존 인터뷰가 상당히 늦어지기도 했다.

▶온 가족이 맞춰 입고 온 빨간색 티셔츠!

▶ 이후에 열린 호주-중국 8강전 경기 때문에 멜버른 시내 중심 광장인 페더레이션 광장의 축구 열기가 가득할 것으로 예상하고 현장을 찾아갔다. 하지만 호주 오픈에서 테니스 스타 조코비치와 윌리엄스의 경기가 있던 날이라 현장은 역시 테니스 열기로 가득했다.

▶ 물론 멜버른 시내 대부분의 주점마다 새벽까지 신이 난 한인들로 인해 빨간 물결로 가득했다.

▶이제 선수단은 마지막 고지인 시드니로 이동했다. 항공기가 부득이하게 지연 출발 하게되어 시드니에서의 오후 훈련을 취소되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한다. 사실 4강전이 열리는 1월 26일은 호주 최대 공휴일 중 하나인 '호주의 날'이다. 그래서 호주팀은 조 1위 후 그 여세를 몰아 최대 도시 시드니에서 국민적인 관심을 받으며 4강과 결승을 이겨 최고의 축제로 마무리 한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기회는 이제 10만명 이상이 기다리고 있는 시드니 한인들과 대한민국 대표팀이 차지했다.

▶이제 기회의 땅이라 여겨졌던 호주 시드니 한가운데서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두 번의 마지막 결전을 준비한다!

글/사진/영상=(호주 멜버른) 정민건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