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내시경 영상 입수..'30년 흡연 폐' 모습 충격
<앵커 멘트>
새해 금연 결심하신 분들.
힘들다는 하소연이 곳곳에서 들려오는데요.
이 영상 보시면, 금연에 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KBS가 한국 방송 사상 처음으로 공개하는 폐내시경 영상인데요.
흡연경력 15년, 30년 된 사람의 폐와 비흡연자의 폐를 비교해 보시죠.
박광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명이 달린 고화질 내시경 카메라가 갈비뼈 사이로 들어갑니다.
흉강경으로 불리는데 폐 전체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폐암 수술을 300차례나 집도한 전문의는 폐의 색깔만 보고도 흡연 기간을 알아맞춥니다.
<인터뷰> 조석기(흉부외과 전문의) : "굉장히 시커멓고 주변에 유착이 많고 딱 보면 담배를 오래 피웠구나! 담배를 전혀 안 피웠는데 그런 정도는 구별할 수 있습니다."
KBS 취재진은 흉강경으로 촬영한 비흡연자와 흡연 15년 차, 흡연 30년 차 세 사람의 살아있는 폐 동영상을 확보해 분석했습니다.
먼저, 비흡연자 폐는 연분홍 빛깔이 선명하고 생기가 돕니다.
숨을 쉬면 폐가 탄탄하게 부풀어 올라 뭉툭한 수술 기구로 속을 이리저리 살필 수 있습니다.
옅은 검은색 앙금은 대기오염 물질과 미세 먼지 때문입니다.
담배를 하루 한 갑씩 15년 동안 피워온 사람의 폐입니다.
검은색 반점이 여기저기 박혀있습니다.
변색 부위는 폐로 흡입된 담배 연기가 표면에서 침착된 것인데 타르를 비롯한 발암물질입니다.
30년간 담배를 물고 살아온 남성의 폐는 상태가 더 심합니다.
폐 전체가 검정 잉크를 부어놓은 것처럼 온통 새까맣습니다.
겉도 오염됐지만 담배 연기를 직접 흡수한 폐 내부 조직은 이미 발암물질로 꽉 찬 상태입니다.
자각 증상은 없었지만 검진 결과 폐암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이기헌(분당서울대병원 금연 클리닉 교수) : "담배 속에 있는 타르, 중금속, 유기용제, 발암 물질 들이 차곡차곡 폐포(공기주머니)에 쌓이게 됩니다. 흡연이 폐암을 25배 더 발생시킵니다."
흡연으로 한번 손상되면 폐는 원상 복귀가 어렵습니다.
금연만이 폐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박광식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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