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서재덕 '트레이드 후유증은 없다'

(수원=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한국전력의 토종 거포 서재덕(26)이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서재덕은 15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치른 홈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빛을 발했다.
한국전력은 최하위 우리카드를 맞아 1세트를 25-14로 손쉽게 이겼지만 2세트와 4세트를 접전 끝에 내주며 결국 5세트까지 가야 했다.
4세트까지 7득점에 머무르던 서재덕이 매서운 손맛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승부가 갈린 마지막 세트.
1-0 상황에서 서재덕은 두 차례 연속 우리카드 최홍석의 퀵오픈을 막아낸 데 이어 오픈 스파이크까지 내리꽂으며 단숨에 석 점을 뽑아냈다.
잠잠하던 서재덕이 다시 불을 뿜은 것은 11-7에서였다. 우리카드 김정환의 후위공격을 최석기가 유효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기회를 만들자 서재덕은 힘찬 오픈공격으로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연패 탈출에 목마른 우리카드가 13-10까지 쫓아왔을 때는 아예 경기를 끝내버렸다.
서재덕은 시간차로 매치 포인트를 따낸 다음 우리카드 신으뜸의 오픈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길고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그는 경기 후 "무조건 이겨야 할 팀이고,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서재덕은 지난해 연말 터진 '임대 트레이드 파동'에 휘말린 선수였다.
한국전력이 이번 시즌 동안만 서재덕을 주고 현대캐피탈에서 세터 권영민과 레프트 박주형을 받는 1대2 임대 트레이드는 한국배구연맹의 승인을 받았지만 곧 규정 위반 논란이 일었다.
결국 현대캐피탈로 떠났던 서재덕은 다시 원소속팀 한국전력으로 복귀하는 혼란을 겪어야 했다.
그 여파인지 서재덕은 최근 OK저축은행전 3득점, LIG손해보험전 2득점 등으로 크게 부진했다.
이날 승부사 기질을 마음껏 뽐내며 부진을 씻어낸 서재덕은 "(트레이드에 흔들렸다는) 그런 말을 듣기 싫어서 어떻게든 잘하려고 열심히 했는데 그게 독이 됐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내 "우리 팀 선수들과 워낙 친해서 가릴 것도 껄끄러운 것도 없다"며 "적응 문제라는 것 자체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재덕은 "4위 싸움이 많이 신경 쓰인다"며 "오늘 풀세트를 가면서 승점 2에 그친 것이 아쉽지만 이긴 것에 의의를 두겠다. 앞으로도 어떻게든 승리해서 3위 대한항공을 따라잡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한국전력의 비상을 예고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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