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담배 구매 한도 1보루서 '5갑' 축소 검토

박병률 기자 2015. 1.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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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 여행을 다녀온 김모씨 가족 세명은 세 보루의 담배를 사왔다. 김씨의 동료직원들이 부탁해서다. '에쎄' 한 보루(10갑)의 가격이 18달러(약 2만520원, 1달러 1080원 기준)로 국내 판매가격(4만5000원)의 절반도 안되기 때문이다. 제주공항 면세점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아 구입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이처럼 담뱃세 인상으로 면세 담배의 인기가 치솟자 정부가 면세 담배 한도를 반 보루(5갑)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2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행 한 보루(10갑)인 국내 반입 면세 담배 한도를 절반인 5갑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상황을 보고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면세 담배 반입은 나라마다 다르다. 중국·필리핀·일본·베트남 등은 두 보루, 태국·독일은 한 보루, 호주·뉴질랜드는 2갑, 홍콩은 19개비다. 싱가포르는 면세 담배 반입이 안된다. 인천면세점 기준으로 볼 때 담배 한 보루당 가격은 레종블루·에쎄 18달러, 디스 14달러, 말보로·던힐 19달러 등 대부분 2만원 내외에서 판매된다.

면세 담배는 연간 1억3000갑 정도 반입된다. 전체 담배판매량(43억갑)의 3% 정도다. 하지만 이달부터 주요 면세점에서 담배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 올해는 반입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기재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담배판매량이 늘어나면 면세점과 담배사업자의 수익도 증가할 텐데 이를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다만 5갑으로 줄이면 너무 삭막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어 여러 의견을 듣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면세 담배 과열 판매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면세 담배에 건강증진부담금과 폐기물부담금 등을 붙이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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