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포커스] '피노키오' 이종석의 최달포, '2막 위한' 장치였나?

[TV리포트=조혜련 기자]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박혜련 극본, 조수원 연출)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사회부 수습기자로 사회에 발을 내디딘 청춘들의 성장을 그리는 줄만 알았더니, 그 속에 엉킨 실타래 같은 이야기가 하나 둘 풀어지며 긴장감을 조성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최달포(이종석)와 최인하(박신혜)의 기자로서 성장 과정, 법으로 얽힌 삼촌과 조카의 사랑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았던 이 드라마는 최달포가 제 이름을 버리고, 제 모습을 감추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시간과 그 시발점이 된 과거사건, 그로 인해 벌어진 형제의 비극, 여기에 숨겨져 있던 검은 뒷이야기까지 그리며 다음을 더욱 기대케 하는 중이다.
총 20부작으로 준비된 '피노키오'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5회까지 방영되는 동안 극의 중심이었던 13년 전 미청리의 폐기물 공장에 화재 사건에 얽힌 투명형제(기하명, 기재명)의 억울함은 풀렸고, 이 사건의 화제를 '사고 원인'에서 '사라진 기호상(정인기) 소방관'으로 돌렸던 송차옥(진경)과 그의 배후 박로사(김해숙) 회장의 정체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 가운데 13년 동안 아픈 가슴 속에 묻었던 형 기재명과 재회 후 역시 13년 동안 숨길 수밖에 없었던 제 이름을 찾은 최달포, 아니 기하명을 향한 궁금증이 자랐다. 하명이 13년 동안 사용했던 '달포'라는 이름에 숨은 뜻이 있을 것 같다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달포'란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을 뜻하는 단어. 지난해 11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피노키오' 속 최달포가 달포라는 이름에서 다시 기하명으로 제 이름을 찾기까지 걸린 시간이 (방송 상)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이었고, 실제로 '피노키오' 대본상에는 12화(2014년 12월 18일 방송 분)부터 이종석의 대사분에는 '달포'가 아닌 '하명'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이에 박혜련 작가가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시청자들과 만날 기하명의 또 다른 이름으로 '달포'를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생겼다. 단순히 더벅머리 가발과 고무신을 벗고 세련되게 변모한 외형만을 뜻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는 예상과 달랐다. '피노키오' 한 관계자는 TV리포트에 "박혜련 작가에게 확인한 결과 '달포라는 이름은 예전부터 쓰고 싶었던 이름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했다"며 "12회부터 주인공(기하명)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기에 제 이름을 쓴 것이다"고 설명했다.
극중 제 이름을 찾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 최달포, 아니 기하명은 현재 13년 전 자신의 아버지와 똑같은 상황에 놓인 고등학교 동창 안찬수(이주승)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이다. 이와 함께 다시는 잡을 수 없을 줄 알았던 최인하의 손을 잡고 사랑까지 키워가고 있다.
과거에 얽매어 슬픈 삶을 살 줄 알았던 달포의 이유 있는 변신은 시청자를 '피노키오'로 끌어들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드라마 '피노키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닌' 박혜련 표 드라마에 여전히 관심이 집중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피노키오' 화면 캡처, 아이에이치큐(I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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