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클템' 이현우 해설, "새해에도 LOL과 함께해요"
2015년 새해를 맞이해 '클템' 이현우 해설과 만났다.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1월 1일은 두근거리는 한 해의 첫날이자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알맞은 시기이기도 하죠. 힘찬 새해를 시작하는 날을 맞이해 어떤 e스포츠 인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롤챔스 중계진으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은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이 2015년 아빠가 된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이 해설은 2014년 결혼과 롤드컵 및 롤챔스 중계, 개인방송 등 많은 활동을 펼치면서 바쁜 1년을 보냈는데요. 2015년은 그에게 더욱 특별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그를 꼭 닮은 아이와 처음으로 만나는 해가 될 테니까요. 이 해설의 새해는 희망과 꿈으로 가득 차있습니다."안녕하세요, 포모스 독자 여러분. 지난해 다들 열심히 사셨겠죠. LOL을 하며 겪는 역경과 고난을 헤쳐나갈 정도라면 2015년도 문제없으실 거예요. 새해에도 LOL과 함께 하시죠(웃음)."덕담에서도 빠질 수 없는 이현우 해설의 극진한 LOL 애정. 2014년은 이 해설의 인생에서 가장 바쁜 때였습니다. '인륜지대사'라고 하는 결혼과 롤드컵 등으로 열심히 달려온 2014년. 이 해설이 만족스럽게 한 해를 끝맺을 수 있는 건,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부족했던 점과 후회를 메워가겠다는 마음가짐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바쁜 2014년을 보냈다."작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 한 해였어요. 롤챔스뿐만 아니라 롤드컵이 한국에서 진행되는 만큼 일정상 준비할 것도 더 많았고요. 해설자로 변신한 지도 만 1년이 지났네요. 지금까지는 선수 때 이미지 덕을 많이 본 것 같아서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겠죠. 선수 출신으로서 누구보다 깊이 있는 해설을 해야 하는 게 당연하고, 여기에 재미 요소를 더하려고 항상 노력해요.원래 개그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많은데, 해설을 맡은 다음부터는 일부러라도 다 챙기는 편이에요. 게임과 개그 요소의 접합이 e스포츠를 더 대중적으로 만들 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게임해설가가 개그를 연구하느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엔터테인먼트라는 요소가 정말 중요하다고 봐요."이현우 해설은 여전히 뛰어난 LOL 실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LOL 2014시즌 솔로 랭크를 마스터 티어로 마무리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적중률 높은 롤챔스 경기 예상으로 '오라클템' 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이 해설의 예상 중 가장 놀라웠던 것은 롤챔스 스프링 2014 개막을 앞두고 SK텔레콤 K의 하향세 예견인데요. 이 해설은 당시 아무도 쓰러뜨리지 못했던 그들이 "16강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날카로운 분석과 예리한 통찰력의 소유자, 그가 바로 클템이다.그런데 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SK텔레콤 K가 조별 풀리그에서 1승 1무 1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정말로 16강에서 탈락할 위기를 맞이한 것입니다. 디펜딩 챔피언인 SK텔레콤 K가 무너질 거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터라, 개막 직전에 진행한 이 해설의 예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SK텔레콤 K의 탈락이 확정은 아니었으나 워낙 가능성이 희박했기에 LOL 팬들이 해당 기사에 '성지 순례 왔다'는 댓글을 줄이어 다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SK텔레콤 K가 16강에서 탈락하진 않았지만 8강에서 고배를 마시며 'K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으니, 이 해설의 통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운이 좋았어요(웃음). 연구를 많이 해도 사실 틀리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특정 시기마다 눈에 보이는 뭔가가 있어서 말하면, 그게 잘 맞았던 것뿐이에요. 앞으로는 확률을 더 높이는 데 주력할 거고요.사실 그 예상을 하고 SK텔레콤 K가 아닌 다른 팀에서 '왜 그렇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한동안 관계자분들이 '우리팀이 진다고 했다며, 이긴다고 했던데' 등 제 예상에 대해 신경을 쓰시는 모습을 보고 팀에 영향을 준다는 생각에 더 깊이 고려하게 됐어요. 어쨌든 팬분들이 '오라클템'이라고 부르시면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LOL 전문가로서 2014 시즌을 마스터 티어로 마감했다.LOL 2014시즌을 마스터 티어로 마감했고, 팀 랭크가 챌린저라 챌린저 테두리도 받긴 했어요. 다시 선수 하라는 농담 정도는 들을 수 있는 실력(웃음)? 2015시즌에는 게임도 열심히 해서 챌린저를 달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게임을 잘하고 못하고가 해설의 자신감과도 연결돼요. 지금도 잘하는 건 아니지만, 게임 실력이 떨어지면 아마 해설을 못 할 것 같아요. 더 나은 해설은 부수적인 효과고 사실 개인적인 승부 기질 때문이죠(웃음)."2015년은 한국 LOL 리그에서도 중요한 해입니다. 리그 방식부터 선수 처우까지 많은 변화가 생겼고, 변경 점이 적용되는 첫해니까요. 16강만 조별 리그로 진행되고 상위 라운드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이었던 롤챔스가 풀리그 방식으로 바뀌었고, 다른 스포츠 종목과 마찬가지로 롤챔스 참가팀 대상 최저 연봉제(2,000만 원)와 의무 계약 기간 도입돼 '열정 페이'라고 지적돼온 선수 처우가 개선될 전망입니다. 이 외에도 승강전 도입과 세미프로 대회 개편 등 LOL e스포츠 발전을 위한 여러 장치가 마련됐습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던 리그오브레전드, 변화 자체는 반길만한 일이라고.더불어 LOL 게임 자체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소환사의 협곡이 대대적인 그래픽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 단장했으며, 정글 몬스터 변경과 신규 아이템 등장으로 게임의 판도가 바뀌게 된 거죠. 이현우 해설은 부정적인 평가도 많지만, 변화 자체는 반길 만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메타가 바뀐다는 게 어떤 선수에겐 기회고 어떤 선수에겐 도전이에요. 또다시 경쟁이 일어나고 동기부여가 되므로 메타 변화는 무조건 필요해요. 메타가 고정되면 잘하는 선수가 계속 잘할 확률이 높아질 텐데, 그러면 그 선수가 게을러질 가능성도 커지거든요.적응하고 못하고는 선수의 문제예요. 라이엇 게임즈가 패치를 해서 어떤 선수가 못해진 게 아니라 그 선수가 그만큼 노력을 안 했다고 보는 게 맞는 시각이 아닐까요. 노력만 한다면 패치가 어떤 식으로 바뀌어도 잘할 선수는 잘하겠죠. 약간의 유, 불리는 있을지언정 노력으로 극복 못 할 수준은 아니고요.또, 팀 게임은 승패의 요인이 정말 많아요. 적어도 20가지 요인이 있다면 패치는 그중 하나일 뿐이라 '패치 때문에 졌다'는 표현 자체가 틀렸다고 봐요. 설령 패배의 원인이 패치라고 해도 그건 라이엇의 문제가 아니라 팀의 책임이죠.어떤 팀이 못했을 때 코치진과 선수 중 누구의 문제냐고 한다면 '양쪽 다'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제 아무리 좋은 선수들도 코치진을 잘못 만나면 성적이 안 나오고, 반대로 코치진이 아무리 좋아도 선수 실력이 부족하면 성적이 안 나오니까요.LOL은 시스템이 확립된 스타크래프트와 달리 체계를 갖춰나가는 단계라 코치진의 영향력이 선수들과 부딪힐 때도 종종 있죠. 또, 선수들이 코치진보다 먼저 LOL판에 들어온 경우가 많아서이기도 하고요. 지금은 선수들이 미리 만들어놓은 색깔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가면 갈수록 LOL 팀 시스템이 더욱 정교해지고 코치진의 역할도 훨씬 중요해질 거예요."프리시즌을 보내면서 유저 반응을 모니터링을 해보니 너무 어렵다, 경기 초반이 지루해졌다, 정글러가 갱킹을 가지 않는다 등의 반응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에요. 제 생각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어질 것이고, 최소한 이전보다 재미없지는 않을 거라는 거예요.게임처럼 신세대 문화와 바로 맞닿아있는 건 자극적인 요소를 채워주고 자주 패치를 해줘야 해요. 이번 시즌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크긴 해도 감당할 수 있는 정도고요. 지금은 적응 단계라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하는데 가면 갈수록 초반 지루함이 극복될 것 같고, 드래곤 스택으로 중반 이후 긴장감은 극대화됐어요."

2015년에는 애아빠가 되기도 하는 이현우 해설위원.이현우 해설은 2014년 새로운 가정을 꾸렸습니다. 예쁜 아내와 허니문 베이비를 동시에 얻은 행운의 사나이가 됐거든요. 이 해설은 이미 자녀를 위한 계획까지 세워두었다면서 준비된 예비 아빠의 면모를 보였습니다."여러분, 제가 신혼여행 가서 렝가로 변신하고 말았습니다(웃음). 처음 아빠가 된다는 말을 듣었을 때 굉장히 좋았어요. 한편으로는 부담과 두려움도 컸고요. 생긴 건 이래도 아직 28살인데, 급변하는 e스포츠 판에서 둥둥 떠다니는 제가 와이프와 아기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하는. 그래서 더 미친 듯이 일만 하는 것 같아요. 내가 지금 이렇게 열심히 해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일밖에 모르는 점 때문에 와이프를 많이 울려서 미안한 마음이 커요. 깨가 쏟아져야 할 신혼에 야근까지 많이 하니 아내 입장에서 얼마나 화가 나겠어요. 그래도 최대한 식사는 같이 하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놀러 가려고 하는데 잘 안 될 때가 많아요(웃음)."이 해설은 선수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LOL 챔피언 중 하나인 아무무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기르는 고양이에게 '아무무'라는 이름을 붙여줄 정도로요. 이 해설은 "LOL 관련 태명을 생각해보기도 했다"며 미소 지었습니다."귀여운 태명을 짓고 싶어서 '쪼꼼이'라고 했어요. 저는 딸을 강력히 원하고 있어서, 만약 이번에 아들이 태어나면 빠른 시일 안에 둘째를 시도해볼 생각입니다(웃음). 저는 자식관이 철저한 편이라 어떻게 교육할지 머릿속에 들어있고, 플랜도 짜놨어요.많은 건 바라지 않고 딱 하나, 예의 바른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좋겠어요. 아기야,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고등학교까지 지원해줄 테니 대학교부터는 알아서 다녀야 해(웃음)."

가족과 함께 조용한 연말을 보냈다는 클템, 2015년도 LOL과 함께!LOL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던 이현우 해설의 '전자두뇌'를 이어받은 아들이 태어난다면, 커서 프로게이머를 하겠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이 해설은 아버지 입장에서 같은 직업을 가지려는 아들에게 더 엄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하네요."TV에서 부자 가수나 배우를 보면 아버지가 아들에게 더 엄격한 기준으로 대하는 걸 종종 봤어요. 프로게이머도 마찬가지예요. 하는 걸 보면 '될 놈이다 안 될 놈이다' 감이 와요. 안 될 놈이면 가차 없이 말릴 거고요, 될 놈이라면 밀어줄 생각도 있어요. 노력만으로 된다는 분도 계시는데 어느 정도 재능이 필요한 거라. 사실, 그냥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웃음)."열심히 일했던 사람들도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놀기 바쁜 때가 바로 연말연시입니다. 그러나 이현우 해설은 가족과 함께 조용한 연말을 보냈다고 하네요. 사람 많은 곳에 가면 현기증이 날 정도라고 합니다(웃음).송년회 술자리가 많아지고 이 해설 정도의 인기인이라면 모임자리에 자주 불려갈 법도 합니다. 이 해설은 예전에 진짜 건강했던 것과 달리 요 몇 년 생활 방식이 불규칙해지면서 몸이 안 좋아져서 걱정이라고 하는데요. 올해는 건강검진도 꼼꼼하게 받을 계획이라고 하네요."2015년 새해 소망이요? '쪼꼼이'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거죠. 그리고 저도 건강을 잘 챙겨서 열심히 일하고 가족들을 먹여 살리겠습니다(웃음). 이 자리를 빌려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나 때문에 고생이 많지? 제육볶음 맛있게 해줘서 고마워."정리=최민숙 기자 minimaxi@fomos.co.kr사진=오우진 기자 evergreen@fomos.co.kr포모스와 함께 즐기는 e스포츠, 게임 그 이상을 향해!Copyrights ⓒ FOMOS(http://www.fomo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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