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동' 송은채 "이제 교복 벗을 나이가 됐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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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 송은채 인터뷰 |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한 사람이 세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기란 쉽지 않다. 영화 '어우동: 주인 없는 꽃'에서 어우동을 연기한 송은채는 세 개의 이름을 갖고 있다. 송은채이기 전에 그는 대중들에게 강은비로 기억되고 있다. 그리고 연기자의 길을 걷기 전 강은비는 20년 가까이 주미진이라는 이름을 살았다. 이처럼 송은채는 삶의 터닝 포인트마다 새로운 이름 갖게 된 셈이다.
29일 서울 삼청동 소재 한 카페에서 송은채를 만났다. '어우동: 주인 없는 꽃'에서 노출 연기를 한 것보다 이름을 바꾼 것이 더 궁금했다. 이에 송은채는 "20살에 데뷔 했는데도 날 아역배우로 아는 사람이 많다"라고 볼멘소리가 먼저 터져 나왔다.
졸지에 본인 스스로가 동안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이름을 바꾼 것을 인정하게 됐다. 그는 "강은비라는 이름이 조금 강한 여성의 이미지고 투박하다고 느꼈다. 그러던 중에 한 번쯤 연기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소속사 대표님이 이름을 추천했고 마음에도 들어서 바꾸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어우동: 주인 없는 꽃'은 송은채에게 도전인 셈이다. 영화는 사대부 규수 혜인이 남편에게 배신 당하고 스스로 어우동이라 이름 짓고 기녀로 살아가게 된 여인의 이야기다. 송은채는 첫 사극 도전이라는 무게감을 스스로 짊어져야 했다. 여기에 극 중 연기한 혜인이 승마, 서예, 악기, 다도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한 탓에 영화 준비 기간 동안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더불어 참한 규수 혜인과 섹시한 어우동이라는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다.
"정신이 없었어요. 사극이고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악기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이 바쁘셔서 출장가시는 곳마다 따라 다니며 배워야 했어요. 승마도 배우러 가야 했고, 다도는 현장에서 배워야 했어요. 영화를 준비하는 시간이 제법 있었지만 저한테는 짧게만 느껴졌어요."
어우동은 혜인으로 살았을 당시 양반집 자제이기에 참한 이미지를 보여줘야 했다. 반대로 어우동의 삶을 살 때는 섹시함 관능미를 부각시켜야 했다. 송은채는 같은 인물이지만 1인 2역을 한 것과 마찬가지다.
같지만 다른 인물을 연기한 송은채는 혜인보다 어우동을 연기할 때 중압감을 느꼈다. "혜인이 나랑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쉽게 생각했다. 하지만 청순함과 참함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난 과장된 모습이 많은데 혜인을 연기할 때 그러면 안 됐다"라고 말했다.
"어우동을 연기할 때는 숨이 막힐 정도로 힘들었어요. 옷이 주는 무게감도 있었고 춤을 춰야 하는데 세트에서 하다 보니까 노래 없이 춤을 춰야 하는 민망함도 있었어요. 그것보다도 다른 연기자들이 많이 있는데 안무를 틀리면 모든 사람이 다시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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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이라는 인물이 대중에게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다. 팜므파탈, 문란하고 성적으로 가벼운여성이라는 편견이다. 그렇기에 여배우로서 선뜻 어우동을 연기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송은채는 "내가 연기하지 않아도 어떤 배우가 하더라도 꼭 작품을 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다"라고 평했다.
"어우동과 황진이를 비교하면 황진이는 예술인에 가깝게 그려져요. 반대로 어우동으 그렇지 않아요.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기녀였어요. 어우동은 죄인이다 보니까 남아 있는 시가 거의 없어요. 어우동도 황진이처럼 팜무파탈적인 모습보다 지적으로 다가갔다고 생각해요.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자유롭고 싶은 독립 투사 같은 느낌이에요. 그러다 죽음을 당한 거죠. 그래서 이런 여성을 연기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우동이 이번 작품에서 처음 다뤄진 게 아니다. 이보희가 출연한 '어우동' 뿐 아니라 '왕과 나'에서 김사랑이 어우동을 연기한 바 있다. 그렇기에 송은채는 자신이 연기한 어우동에 대해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는 "연기를 할 때 앞서 어우동을 연기한 선배들에게 누를 끼칠까 봐서 걱정이 됐다"라고 밝혔다.
"부담이 많았어요. 더욱이 앞으로 어우동을 연기할 배우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어우동을 다르게 연기할 경우 관객들이 가진 기존의 이미지를 깨트리게 될까 봐서 걱정을 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저만의 방식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감독님이 원하는 색도 있었으니까요. 조금 다르게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어요."
송은채가 스크린에서 보여준 캐릭터는 성과 관련이 많다. 데뷔작부터 그러했다. 송은채의 데뷔작 '몽정기2'는 여학생의 성적 호기심을 다뤘다. 그리고 '레쓰링'은 대학생의 라이프를 보여줬다. 그 안에 성적인 내용도 일부 포함됐다.
이에 대해 송은채는 "섹시 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일부러 노출을 하려고 한 것도 아니다."라며 "근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드라마에서도 미혼모 역할이었다"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자신이 문란하게 보이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작품에서 송은채는 노출 연기까지 펼쳤다. 그는 노출에 대해 "겁이 나고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무엇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배울 수 있는 연기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하지만 송은채는 노출 장면을 찍을 때 "창피해 하는 게 어우동에게 잘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찍을 때 창피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 이면에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편견 없이 기구한 삶을 산 어우동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었다.
더욱이 이수성 감독의 배려도 한 몫을 했다. 그는 "감독님이 잘해줬다. 배려를 해줘서 20대의 마지막을 아름다운 역으로 담을 수 있어서 감사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흔히 노출 연기의 무게감은 가족의 시선, 걱정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송은채의 가족은 오히려 그를 지지해 힘을 실어줬다.
"엄마가 '회사원도 나름의 고충이 있다. 배우로서의 고충은 당연하다. 젊은 시절을 간직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은데 너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는 것인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대범해져라'라고 하셨어요. 엄마의 지지가 큰 힘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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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채는 최근 연기자로서 최대 위기를 겪었다. 타석증이라는 병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것이다. 그는 "증세가 늦게 나타나 몸 안의 돌이 커져서 30분이면 끝나는 수술이 2시간이나 걸렸다"라며 "수술이 잘못 되면 평생 말을 할 수 없다고 의사가 그랬다"라고 말햇다.
"수술을 받고 발음에 문제가 생겼어요. 발음도 엉망이 되고 발성도 다르게 됐어요. 솔직히 '레쓰링' 때는 지금보다 더 발음이 엉망이었어요. 발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매일 발음 연습을 해요. 신인 때보다도, 대학 입시 때보다 더 열심히 해요. 어떻게 보면 신이 열심히 연습하라고 주신 기회일지도 모르죠."
결국 강은비가 송은채가 되고 '어우동: 주인 없는 꽃'을 통해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에는 동안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함이다. 송은채는 "내가 보기엔 29살 얼굴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칭찬이지만 난 조금 힘들긴 하다"라고 밝혔다.
그런 면에서 이수성 감독에게 송은채는 감사함을 전했다. 이수성 감독은 송은채를 캐스팅할 때 한국 무용을 전공한 그가 춤을 출 때 달라지는 눈빛에서 어우동의 이미지를 발견했다. 그렇기에 당초 "눈을 가리기로 했던 마스크를 눈을 보여 주는 것"으로 설정을 바꾸기까지 했다. 송은채는 "제가 눈 아래쪽이 더 어려 보인다. 눈을 보여줘서 성숙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 그 부분을 맞춰줘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26~27살까지 교복을 입고 연기를 했어요. 이제는 교복을 벗을 나이가 됐죠. 여러 가지를 못 해봤으니까요. 이제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래도 또 교복을 입어야 되면 입어야죠."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권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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