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성배' 김성배, 희망을 선물한 남자

박현철 기자 2014. 12. 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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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웃음을 잃지 않던 그 아이가 계속 눈에 밟히더라".

2011년 11월 한국식 룰5 드래프트인 2차 드래프트가 처음 시행되었다. 두 번의 2차 드래프트 속 이재학(NC)과 함께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히며 롯데 자이언츠 계투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꿀성배' 김성배(33)가 작지만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이 되었다.

2003년 두산에 입단했으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며 아쉬움을 샀던 김성배는 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로 롯데에 1라운드 지명되었다. 그리고 2012시즌 69경기 3승4패2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3.21에 이어 지난해 31세이브를 올리며 셋업맨-마무리로 롯데 마운드를 지켰다. 팬들은 '꿀맛 같은 영입'이라며 김성배에게 '꿀성배'라는 애칭을 붙였다.

올 시즌은 아쉬웠다. 김성배의 올 시즌 성적은 46경기 1승4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5.98. 그러나 이는 어깨 통증으로 인해 제 실력을 보여주기 힘들었던 이유도 있었다. 힘든 한 시즌을 보냈던 김성배는 현재 서울로 올라와 자비를 들여 주도면밀히 어깨 재활 중이다. "이제는 통증이 사라져 괜찮다. 다시 좋은 성적으로 보탬이 되어야지"라며 웃은 김성배. 그는 최근 한 어린이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사연은 이렇다. 12월 초순 동료들과 함께 롯데 구단이 주최한 자선행사에 참여한 김성배는 그 곳에서 만난 한 어린이에게 감명을 받았다. 연로하신 부모님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꿈을 키우는 모습에 김성배는 지난 22일 부산으로 다시 내려가 그 어린이에게 점퍼와 신발, 학용품 등을 선물했다. 그리고 김성배는 정성 가득한 손 글씨 편지를 받아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구단 SNS에서도 김성배의 선행을 소개하며 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내가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라 솔직히 쑥스럽다. 그런데 처음 그 아이를 찾아갔을 때 너무 안타까웠다. 아버님께서 연세가 굉장히 많으셨고 세 평 정도 되는 단칸방에서 어려운 가운데서도 꿈을 키우더라. 공부도 잘 하고. 그 모습이 너무 예쁘고 대견하면서도 안타까워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계속 눈에 밟혀서 잠을 못 이룰 정도였고. 그래서 다시 그 아이를 찾아 약소하게나마 선물하고 '내년에 야구장 꼭 놀러오렴. 삼촌이 잘 던질께'라고 약속했다".

사실 비시즌 동안 봉사활동과 자선행사를 통해 자신이 받은 사랑을 베푸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구단 주최 행사뿐만 아니라 선수 본인이 스스로 하는 선행도 많다. 정수빈(두산)의 경우는 봉사활동 자리가 있다면 거리낌 없이 시간을 쪼개 스스로 찾아간다. 팬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으니 좋은 일로 그 사랑을 환원하고자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김성배가 자신의 선행이 알려진 데 대해 뿌듯해 하기보다 쑥스러워하고 민망해 한 이유다.

2012시즌이 끝나며 김성배는 자신의 한 해를 돌아본 뒤 "나 자신에게도 의미가 크지만 내 활약이 현재 팀에서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앞으로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이 1군에서 뛰고 주목받았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던 바 있다. 2년 전에도 지금도 희망을 이야기하던 김성배는 다음 시즌 또 다른 희망을 선사하기 위해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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