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부활 노리는 '스팀'

2014. 12. 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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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할인 통해 전세계 이용자 1억명

게임의 대세가 온라인·모바일로 넘어갔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여전히 PC게임으로 인기를 끄는 플랫폼이 있다. 미국 개발사 밸브코퍼레이션이 만든 '스팀(steam)'이다. 스팀은 최근까지 출시된 PC용 패키지게임의 70%가량을 등록해 놓고 이용자가 결제한 뒤 내려받을 수 있게 한 플랫폼이다. 모바일용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처럼 이용자 등록을 하고 결제 카드가 있으면 누구든지 이용 가능하다. 특히 정기적으로 큰 폭 할인정책을 단행해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 '연쇄할인마'라는 별칭으로까지 불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직장인 이지훈 씨(30)도 월급날이면 스팀에 접속해 할인된 게임을 대량 구매한다. 저렴한 가격도 마음에 들지만 많은 게임을 사거나 해당 게임의 성취도가 높은 사람에게 커뮤니티 레벨을 올려주는 시스템 때문이다. 이씨는 "한글화된 최신 게임과 옛날 게임이 모두 비싸지 않은 가격에 올라와 있어 자주 구입한다"며 "전 세계 게이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25일에도 스팀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30~75%가량 할인 판매했다. 이날 오전 동시접속자는 무려 470만명에 달했다.

스팀은 2000년대 초 밸브코퍼레이션의 1인칭 슈팅게임(FPS) 하프라이프, 카운터스트라이크 등 게임 멀티플레이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었다. 점차 다양한 게임이 스팀 안으로 들어오면서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가 됐다. 지난해 10월 6500만명 회원을 기록한 뒤 입소문이 퍼지면서 최근 1억명을 넘어섰다는 추산이다. 이용자 국적은 북미와 서유럽이 각각 41%, 40%로 가장 많았지만 최근 아시아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게임 개발사들이 북미 이용자들을 목표로 온라인게임도 스팀에 등록하는 추세다. 스팀은 모바일 플랫폼과 유사하게 판매된 게임 사후 매출의 30%를 가져가는 구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PC로 게임을 하는 이용자가 많단 사실을 스팀이 증명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게임과 저렴한 가격, 이용자들끼리의 정보 공유가 스팀의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규제 이슈가 스팀 이용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9월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스팀의 한글 게임 상당수가 국내 등급을 받지 않은 상태"라며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스팀에 요구해 일부 서비스를 중지시켰다.

[윤재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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