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학습펜 시장 개척한 김철회 세이펜전자 대표 "글자 읽는 펜으로 영어교육 돕겠다"

[ 추가영 기자 ]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주부들이 온라인상에서 '세이교주' '세이순신'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언어 학습기 '세이펜'을 개발한 김철회 세이펜전자 대표 얘기다. 세이펜전자는 특수제작한 책을 전자펜으로 누르면 영어로 읽어주거나 녹음된 강의내용을 재생하는 학습 보조도구를 만드는 회사다.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국 1300여개 초등학교 등 교육기관을 비롯해 웅진씽크빅 튼튼영어 등 60여개 출판사에서 세이펜을 사용하고 있다.
◆"내 손 안의 원어민"
김 대표는 "세이펜으로 교육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세이펜티칭모임(세티맘)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20만원대 기기로 어린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모는 원어민과 한 달만 수업하면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늘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며 "기다려주는 마음이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키우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기계를 팔지 않고 교육을 팔았다"고 말했다. 할리데이비슨이 오토바이가 아닌 '레저 문화'를 팔았듯이 세이펜도 하드웨어 자체가 아니라 집에서 아이들이 혼자 영어공부할 수 있는 문화와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세이펜으로 들을 수 있는 콘텐츠(1만2000여권)도 선별했다.
◆창업 7년 만에 팔리기 시작
2004년 창업한 김 대표는 이듬해 세이펜을 내놓았다. 처음 내놓은 제품은 인기가 없었다. 반응 속도가 느려 펜으로 누른 뒤 소리가 늦게 나왔고, 인식이 잘 안 되는 사례도 많았다. 2009년 내놓은 모델부터 반응속도를 0.5초 정도로 단축했다.
시장이 열린 것은 2011년이었다. 세이펜으로 어린이들이 어학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입소문으로 알려지기 시작하고, 제품 성능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자금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온 노력이 빛을 본 것이다. 최근에는 특수제작한 책을 세이펜으로 누르면 해당 음성이나 영상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단말기로 재생되는 멀티미디어 기능도 추가했다.
◆"'어떻게'라는 질문이 중요"
김 대표는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1986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세운상가에서 컴퓨터 영업부터 시작해 1989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설립했다. 대리점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후 1996년 하우콤이란 컴퓨터 실용서 전문출판회사를 창업했다. 비싼 원서를 대체할 수 있는 컴퓨터 실용서를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컴퓨터 그래픽 전문서적을 주로 펴냈다. 원어민을 대신해 말하는 펜인 '세이펜'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의 씨앗은 이때 생겼다.
김 대표는 "원어민을 대신해 어린 학생들 옆에서 직접 영어를 가르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어떻게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세이펜을 개발하게 된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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