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오 음악이여, 아니 주여..
#136 Hozier 'Take Me to Church'(2014년)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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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호지어. 연인을 교회에 비유한 노래로 '2015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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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넘쳐 신문기사엔 담지 못했지만 미국 팝스타 제이슨 므라즈와의 인터뷰에서 두 번째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나의 이런 질문 다음에 펼쳐졌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래퍼는?'
"MC 요기(Yogi·요가 지도자)!"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므라즈가 답했다. '그런 이름의 래퍼가 실재한다고?!' "당연하지. 샌프란시스코에 사는데 실제로 요가 선생과 래퍼를 겸업하는 사람이야. 샌디에이고에서 자기 강연을 여는데 내 집에서 해도 되느냐고 묻더라고. 장소 대여료 대신 개인 요가 수업 좀 해달라고 했지. 며칠 뒤 우리 집에 온 MC 요기. 자리에 앉자마자 뭐라고 한 줄 알아? '자, 우리 프리스타일(즉흥 랩)부터 해봅시다!' 하핫. 그거 정말 끝내줬어. 싸우기 싫어하는 프리스타일 래퍼를 상상할 수 있어? 랩 운율에 요가 가르침을 담는 래퍼를? 하하핫." 인터뷰 내내 요가와 명상 얘기를 심심찮게 꺼낸 므라즈는 "내 영적 성장에 성경은 필요 없다"고 했다.
대중음악은 종종 종교와 척진다. 아님 그 반대든가. 올 하반기 빌보드 싱글과 앨범 차트 2위에 혜성같이 등장한 아일랜드 신인 뮤지션 호지어(본명 앤드루 호지어 번·24)의 '테이크 미 투 처치'(앨범 '호지어' 수록)는 '교회로 데려가 달라'는 제목과 달리 성가가 아니다. '나의 교회는 절대적인 걸 권하지 않아./그녀는 말하지. 침실에서 섬기라고. …아멘, 아멘, 아멘, 아멘.' 한 번 들으면 뇌리에 박히는 비장미 넘치는 멜로디와 성스러운 분위기와 달리 노래 속 교회는 연인이다. 2015 그래미어워드(현지 시간 내년 2월 8일 개최)의 '올해의 노래' 후보에 올랐다. 블루스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R&B와 아일랜드 전통음악의 영향이 고루 섞인 호지어의 음반은 신비로우면서도 세속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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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음악에 미친 마니아가 교회에도 열심히 다니는 건 흔한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우리의 시스터 크리스티나가 있잖은가. '보이스 이탈리아' 우승자인 크리스티나 스쿠차 수녀는 e메일 인터뷰 내내 종교적 진지함을 놓지 않았다. 답변을 통틀어 성령(Spirito)이란 단어를 두 번, 신(Dio)이란 단어를 무려 11번이나 썼다. 그렇다고 해서 시스터 크리스티나의 노래가 어디 묵상에 가깝던가. 폭발적인 그것은 화산활동 쪽에 더 가깝잖은가. 오, 음악이여, 아니, 주여, 아멘.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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