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16기가, 66기가, 116기가로 둔갑한 사연은?

황상욱 2014. 12. 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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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6 16기가바이트(GB) 모델이 국내에 대량으로 유입된 가운데 LG U+, KT 등 이동통신사들이 과대 문구로 포장한 포스터를 내걸고 판매에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16기가 모델에 자사 클라우드 용량을 합쳐 전체 용량을 '뻥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8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부 KT 판매점에서는 아이폰 16기가 모델에 KT의 클라우드 용량 50기가를 더해 '아이폰 66기가 즉시 개통 가능'이라고 홍보를 하고 있다. 유통망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포스터(사진)에는 그나마 홍보문구 아래에 큼지막하게 아이폰 16기가, 유클라우드 50기가라고 기재해 혼란에 빠질 여지는 줄였다.

LG U+는 자사 클라우드 100기가 용량을 더해 'U+아이폰은 116GB 충분하다'라는 홍보 포스터(사진)를 내걸었다.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중간에 '116GB로'라고 한 부분에 '로' 글자를 거의 눈에 띄지 않는 크기로 붙여놨다. 그 아래에도 거의 보이지 않는 크기의 글자로 '아이폰 16기가+클라우드 100기가 무료제공'이라고 달아놨다.

서비스 사업자가 제공하는 클라우드는 저장공간으로 의미가 있지만 소비자가 클라우드에 음악, 영화 등 파일을 저장하거나 이를 보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그만큼 시간과 데이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클라우드를 전체 용량으로 표기하는 것은 과대 포장으로 소비자를 호도하는 행위라는 게 정부와 통신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러 큰 글씨로 큰 용량임을 강조하고 작은 글씨로 클라우드 용량을 더해놓은 것은 명백히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라면서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LG U+는 이 광고 포스터를 지난 11월부터 대리점 등에 내건 것으로 확인됐다. 본사 영업본부 차원에서 제작, 배포된 포스터로 현재도 일부 판매점에 부착돼 있다.

특히 최근 통신사들이 애플로부터 잘 팔리지 않는 아이폰6 16기가 제품을 대량으로 들여오면서 통신사의 휴대폰 대리점·판매점 등 유통망에서 소비자를 차별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64기가, 128기가는 아주 조금씩 들어오기 때문에 아무래도 타사 가입자를 빼앗아오는 번호이동 고객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며 "기기변경 고객에게는 16기가 제품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명백히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을 위반하는 행위다. 단통법 제3조에서는 번호이동·기기변경·신규가입 등 고객 가입별 유형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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