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채 투자자의 눈물

[ 황정수 / 송형석 기자 ] 2013년 1월 브라질 국채 3억원어치를 산 원모씨의 11일 기준 자산 평가액은 1억9350만원이다.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원금의 36%가 날아갔다. 지난해 초 헤알당 550원 선이던 환율(재정환율 기준)이 420원 안팎까지 떨어진 탓에 입은 환차손만 22%에 달한다. 작년부터 브라질 기준금리가 10차례에 걸쳐 연 7.25%에서 11.25%로 오르면서 평가 손실도 발생했다. 세 차례 받은 이자를 합해도 수익률은 -25%다.
연 10%가 넘는 채권수익률, 종합소득과세 면제 등을 내세워 2011년 이후 7조원어치, 올 들어서만 1조7000억원어치가 팔린 브라질 국채가 투자자를 울리고 있다. 지난 8월 말 이후 두 달간 9~10%의 손실이 발생했다. 일시적으로 회복됐던 헤알화 가치가 다시 급락했고, 기준금리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브라질 채권을 판매했던 증권사들도 투자 비중 축소를 권유하고 나섰다. 브라질 채권을 많이 판 삼성증권은 고객들에게 보유 비중을 줄이고 신규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원금을 까먹은 금융투자상품은 브라질 채권만이 아니다. 최근 조선·화학주 등으로 구성된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 2조원어치가량이 원금 손실을 냈다. 기초자산으로 활용된 종목의 주가가 1년 사이에 반 토막이 난 탓이다.
펀드 투자자들도 대부분 울상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3년 평균 수익률은 연 0.04%다. 김성태 신한PWM 압구정중앙센터장은 "초저금리시대지만 투자자들은 관망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정수/송형석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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