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非장애인이 함께 굴리는 두바퀴

김종규(30·부산지방공단 스포원·사진)는 국내 '탠덤(Tandem)'의 최강자다. 탠덤은 2인용 사이클을 뜻한다. 시각장애를 가진 선수가 비장애인 선수와 경기할 때 쓴다. 앞자리엔 방향을 조종하는 '파일럿'이, 뒷자리엔 시각장애 선수가 탄다.
김종규는 4일 막을 올린 2014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인천광역시 일원) 사이클 남자 1㎞ 트랙 독주 1위(1분06초734)를 했다. 그는 지난달 인천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4㎞ 개인추발)을 안긴 주인공이기도 하다. 당시 파트너는 경륜 선수인 전대홍(36)이었다. 이번 전국체육대회엔 또 다른 경륜 선수인 박성호(32)와 짝을 이뤘다.
김종규는 최근 몇 년간 국내외 주요 장애인 사이클 대회에 이들과 번갈아 출전하고 있다. 평소에 함께 훈련하기는 쉽지 않다. 김종규는 "형님들도 생업(경륜)이 있으니까 자주 시간을 내 달라고 부탁하기가 어렵다"면서 "평소 도로(레이스)는 사이클 동호회 분과 탄다"고 말했다.

탠덤 사이클은 파일럿과 장애인 선수의 호흡이 중요하다. 도로 경기의 경우엔 레이스 도중에도 수시로 대화를 하며 날씨나 몸 상태에 맞춰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적어도 일주일에 3~4번, 하루 5시간 안팎의 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담 파트너가 없는 김종규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는 고향인 경남 함안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 시신경 위축증 탓에 시력이 점점 떨어져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사이클은 고교 졸업 후 들어간 부산 맹학교에서 접했다. 국내 대회에서 금세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엔 스포츠토토 공익 광고에 출연했고, 장애인 전국체육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며 이름을 알렸다. 2010년엔 현 소속팀인 부산지방공단 스포원 선수로 입단했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4연속 장애인 전국체육대회 3관왕에 올랐다. 올해도 3관왕이 유력하다.
김종규는 왼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다. 오른쪽은 사물의 형태를 희미하게 구분한다. 그는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스피드의 매력에 빠져 사이클을 했는데,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면서 "이젠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총 들고 포위망 좁힌 이란… 美장교, 바위 틈에서 버텼다
- 36시간 사투… 美 또 한명의 ‘라이언 일병’ 구하다
- 이란 전쟁 여파 식탁까지 덮쳐
- 마약범 65만명인데, 중독 치료 병상은 341개뿐
- 우주에서 본 지구는 이리도 평온한데…
- 한국인 멤버·한글 가사 없어도… LA 연습생들 “우린 K팝 아이돌”
-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각국 선박, 눈치껏 각자도생
- 중동 요소가격 1년만에 172% 폭등… 국내 요소 비료 절반가량이 중동산
- 트럼프 “화요일은 발전소의 날… 미친 X들아, 해협 열어라”
- “불법 전화방 운영” 與, 광양시장 경선 박성현 자격 박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