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떠나 텔레그램으로..'잊혀질 권리' 찾아떠나는 사람들
[머니투데이 이영민기자][[BOOK] '당신을 공유하시겠습니까?']
|
|
| 2 |
'메신저 망명객'이 200만 명에 육박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감청 논란이 불거지자 정부의 감시를 피해 외산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갈아타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톡의 '대화 보관' 기능은 사람들에게 기억의 부담을 덜어주는 편리한 서비스였다. 하지만 그 기억이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니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사생활 침해'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SNS로 인한 사생활 침해는 카카오톡만의 문제는 아니다. 카카오톡 감청 논란이 제 3자에 의한 사생활 침해라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자발적인 사생활 노출이 서슴없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생활 노출에는 '셀카'가 있다. 맛있는 음식이나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면 자동으로 나오는 것은 탄성이 아닌 '스마트폰'이다. 사람들은 음식이나 풍경은 등진 채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며 각도 잡기에 바쁘다. 만족스러운 사진을 건지면 SNS에 올린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는 지에 대한 정보 공개는 기본이다.
우리는 왜 그렇게 스스로를 드러내는 걸까. 신간 '당신을 공유하시겠습니까?'의 저자 구본권은 일반 SNS 사용자들이 온라인을 통한 사생활 노출을 너무 가볍게 여긴다고 지적한다. 그는 스스럼없는 사생활 노출은 최악의 경우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수많은 사례를 통해 SNS로 인한 사생활 침해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프라이버시는 더 이상 사회적 규범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그 자신조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공개로 게재한 사진이 제 3자에 의해 공개되는 수모를 겪었다.
저자는 스마트폰과 SNS의 사용이 창조적 사고를 저해한다고 우려하며 SNS와 거리를 유지할 것을 권한다. 정보기술(IT) 분야를 주로 취재하며 디지털 혁명의 현장을 직접 지켜본 저자가 SNS를 멀리하라는 조언은 다소 역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 전문가 부모들이 자녀들을 일부러 컴퓨터가 없는 학교에 보낸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는 결코 어색한 상황이 아니다.
저자는 스마트폰이나 SNS를 아예 차단하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디지털 세상에 늘 연결된 상태를 잠시나마 끊는 '언플러그드'의 경험을 권하고 있다. 나아가 디지털 세상에 몸을 내맡기지 말고 주도적으로 시스템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 삶에 스며든 SNS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저자가 직접 취재한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곁들여 독자에게 공감과 흥미를 제공한다. SNS를 현명하게 사용하고 싶거나 SNS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
|
저자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술을 더 지혜롭게 쓰기 위해서 알고 있어야 할 지침인 '디지털 리터러시' 10가지를 직접 소개하고 있다.
◆ 디지털 리터러시 10계명
1. 기기가 당신을 조종하지 못하게 하라.
디지털 기술과 기기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2. 디폴트 세팅을 '나만의 설정'으로 바꿔라.
기기를 구입하고 앱이나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맨 먼저 초기 값이 어떻게 설정돼 있는지를 살피고 '나만의 설정'으로 바꿔야 한다.
3. 가능한 한 자주 '방해금지 모드'를 활용하라.
회의 시간, 집중하고 싶은 시간, 심야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방해금지 모드(차단모드)로 사용해야 한다.
4. 수시로 이메일, 알림을 삭제하고 청소하라.
꼭 필요한 사이트가 아니면 회원 가입을 삼가고, 가입 시에는 광고 메일을 받지 않도록 설정을 확인해야 한다.
5. 뇌가 휴식할 시간을 제공하라.
자투리 시간이나 대기 시간에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대신 멍하게 지내면서 온갖 상념에 빠져보는 것이 좋다.
6. 올리기 전 프라이버시를 먼저 점검하라.
글이나 사진을 올리기 전 "만약의 경우 신문 1면에 그대로 실려도 좋은가" 등을 고민해봐야 한다.
7. 소셜네트워크의 분칠에 현혹되지 마라.
하루에 소셜네트워크를 얼마나 이용할지 시간을 정해놓고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8. 스마트폰과 동침하지 마라.
스마트폰 바구니 같은 것을 마련해 심야에 스마트폰이 있어야 할 자리를 지정해 두는 것이 좋다.
9. 스스로를 구글링해보라.
자신이 인터넷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노출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10. '모바일 신언서판'이 새 에티켓이다.
통화 습관, 문자 대화, 소셜네트워크에서의 태도가 개인의 평판과 이미지를 만든다. 새로운 환경은 새로운 에티켓을 필요로 한다.
◇ 당신을 공유하시겠습니까?=구본권 지음. 어크로스 펴냄. 352쪽/1만5000원.
머니투데이 이영민기자 young1225@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옛 실손, 5세대로 갈아타면 6만원→5000원, 계약재매입 검토 - 머니투데이
- 홍명보호 이럴 수가..."월드컵 48개국 중 44위" 최약체 평가 - 머니투데이
- "감기약 먹어도 헤롱헤롱" 운전대 잡았다 '쾅'...단속 대상 약물 490종 - 머니투데이
- "굴러 X년아"…KBS, 아르테미스 2호 중계 'AI 번역 오류' - 머니투데이
- '사적 제재' 50만 유튜버, 동료에 '주먹질'…경찰 체포 - 머니투데이
- "조갑경, 방송서 '아들 불륜' 나 몰라라…벌 받길" 전 며느리 분노 - 머니투데이
- 43세 여가수 임신에 "썩은 양수" 충격 댓글...18년 전 발언 '부메랑' - 머니투데이
- 명문대 출신 걸그룹 멤버, 무속인 된 사연…"가족 죽는 꿈 꾸더니" 오열 - 머니투데이
- 시부모엔 용돈 30만원, 친정은 불가…"네 월급으로 줘" 남편과 갈등 - 머니투데이
- 임신 소식에 "딴 X이랑 잤냐" 폭언한 남편…알고 보니 무정자증 진단 - 머니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