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의 S학사전]성욕 증진과 억제는 인간의 딜레마

중국사의 '진황한무'는 진시황제(秦始皇帝)와 한무제(漢武帝)를 이른다. 두 황제는 대제국을 통치했던 강성한 중국의 상징적 황제로 위업은 물론이고 불로장생을 얻고자 미신과 영약에 집착하다 몰락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진시황은 불로초에 목을 매 전 세계에 약초 탐험대를 파견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서복(徐福)이다.
그는 동방의 봉래산(縫萊山)에 불로불사의 선인(仙人)이 있어, 그에게서 명약을 얻으면 불사(不死)의 몸을 얻을 수 있다고 황제를 현혹시켜 막대한 금액을 받아내서는 일본으로 도망쳐 호사를 누렸다. 결국 명약을 구하지 못한 진시황은 49세의 나이로 죽고 말았다. 서복이 말한 동방의 봉래산은 우리나라의 함양이며, 명약은 산삼이었다. 즉 산삼의 신비한 약효와 가상의 인물인 선인을 내세워 황제를 농락한 것이다.
한편 한무제에게는 삼천갑자동방삭(三千甲子東方朔)으로 유명한 동방삭이 있었으니, '비유선생지론(非有先生之論)' 같은 작품을 남긴 인물이었다.
그의 이름에 삼천갑자가 붙은 것은 불사의 영약을 가진 신인(神人)인 서왕모(西王母)의 복숭아를 훔쳐 먹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1갑자는 60년이니 삼천갑자는 18만 년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장수했다는 것이다.
한무제 역시 동방삭에게 명약을 구해 오라고 했으나, 끝내 명약을 얻지 못하고 69세로 눈을 감았다. 따라서 이 세상 누구도 불로장생의 명약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불로장생의 명약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천하를 제패한 영웅에서부터 평범한 범부에 이르기까지 집착하는 것이 정력제다. 그래서 정력제의 역사는 곧 인류의 변천사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 사람들이 성욕을 증진시키는 식품에 관심이 더 높은 반면 도덕주의자들은 성적 욕구를 감소시키는 식품에 관심이 컸다.
도덕주의자 중 대표적 근대 인물은 1830년대 얇고 딱딱한 '크래커'를 발명한 그래함(Graham)과 아침식사 대용품인 시리얼을 개발한 켈러그(Kellogg)이다.
어린 시절 병마에 시달렸던 그래함은 청소년기의 자위 행위와 과도한 육류 섭취가 건강을 망치는 주범이라며 채식성 식이요법 이론을 주장했는데, 청소년의 균형있는 영양 보충을 위해 크래커를 개발했다.
켈러그는 담배나 사탕·계피·박하·향료·조미료 등이 성기를 자극해 청소년들이 자위 행위를 하므로, 사춘기 소년들에게 이런 음식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는데, 소녀들의 오른손 엄지나 검지 손톱 뿌리에 궤양이 생기거나 손가락을 자주 무는 것은 성기 속에 손을 집어넣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래서 청소년의 자위 행위 방지를 위한 비법을 제시했는데, 손가락 부위를 붕대로 감아버리거나 성기 부분을 새장처럼 가두라고 했다. 그는 성욕의 발산이 건강에 가장 좋지 않다며 아내가 있음에도 별거하며 금욕을 실천했는데, 시리얼은 환자들을 위해 개발한 건강보조식품이었다.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근거가 미약한 억지 주장인데, 대표적인 장수국가인 일본의 연구에 의하면 채식 위주의 소식과 화목한 가정 분위기, 적당한 성생활이 장수의 비결임이 밝혀졌다.
<김재영 | 강남퍼스트비뇨기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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