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인간과 싸운 전설의 고래 '모카 딕' 이야기

2014. 9. 13.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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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하인즈 글/랜들 에노스 그림/최지현 옮김/베틀북/1만원

모카 딕: 전설로 남은 고래/브라이언 하인즈 글/랜들 에노스 그림/최지현 옮김/베틀북/1만원

모카 딕은 전설적인 향유 고래다. 뱃사람 사이에 힘이 세고 영리하기로 유명했다. 1800년쯤 태어난 이 고래는 1859년 작살에 맞아 죽을 때까지 100여차례나 인간과 싸웠다. 이 고래의 이야기에 영감 받은 허먼 멜빌은 1851년 소설 '모비 딕'을 썼다. 이 그림책은 모카 딕이 인간과 처음 만나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기까지 여정을 쫓는다.

모카 딕이 처음 목격된 건 칠레 주변 모카 섬이었다. 향유 고래 한 마리가 보석처럼 빛나는 바다를 유영하고 있었다. 고래잡이 배 한 척이 사냥하기 위해 다가왔다. 당시 고래잡이는 중요 산업이었다. 뱃사람이 던진 작살이 고래의 피부를 뚫었다. 고래는 파도를 뚫고 위로 솟구쳤다. 작살에 연결된 밧줄을 따라 배도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가 그대로 바다에 내동댕이쳐졌다. 고래는 무시무시한 이빨로 배를 물어 산산조각내곤 노을 속으로 사라졌다. 모카 딕과 인간이 처음 만난 순간이었다. 너무 놀란 뱃사람들은 이 고래에게 모카 딕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후로 모카 딕은 끊임없이 인간의 욕망과 사투를 벌여야했다. 그때마다 날카로운 작살이 날아왔다. 모카 딕은 배를 들이받고 꼬리로 내리치면서 목숨을 지켰다. 뱃사람들에게 잡힌 죽은 동료 곁을 맴돌며 지켜주기도 했다. 숨이 끊어지던 마지막 순간 모카 딕은 한 쪽 눈을 잃고 이빨 여섯 개가 부서졌으며 작살 열아홉 개가 살갗에 꽂힌 만신창이였다.

모카 딕이 처음부터 난폭하고 호전적인 건 아니었다. 인간의 탐욕에 맞서 살아남으려면 싸울 수밖에 없었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 앞에 고통받는 자연의 모습이 선연히 드러난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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