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광화문 피자대첩 폭식행사논란, 세월호 참사 대책위 관용 대처 '눈길'

한예지 기자 2014. 9. 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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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피자대첩 광화문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일베 광화문 피자대첩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대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일간베스트(일베) 회원과 보수 대학생 100여 명이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의 단식 농성장이 있는 광화문 광장에서 피자대첩, 이른바 폭식행사를 열어 논란이 되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 농성장 주변에서 보란듯이 피자와 치킨 등을 먹으며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단식을 조롱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

SBS '8시뉴스' 김성준 앵커는 "포털 검색어 1위에 '광화문'이 올랐길래 왜 그러나 하고 들어가봤다가 기분이 상해버렸다. 생각을 표현할 자유는 보장받아야 하지만 자기가 표현한 생각이 얼마나 천박하고 비인륜적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다"라고 찹착한 심경을 드러냈다.

가수 레이디제인 역시 "자신들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의식조차 없을텐데 기본의식도 없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잇는 모습을 보니 섬뜩하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밖에도 "무개념 쓰레기 처리하는 법안은 없나" "세월호 유가족이 대체 뭔 잘못을 했나. 초상집 앞에서 웃고 떠들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과 똑같은 짓거리를 벌이는 것들이 정녕 사람인가" "일베를 일베충이라고 벌레에 비유하는 것도 벌레에게 크나큰 실례다"라며 비난했다.

그러나 정작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반응은 그들에게 관대한 대처를 해 눈길을 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 김광진 의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분이 이야기하는대로 광화문 광장은 시민들의 것이다. 지금도 광화문 천막 뒤편에는 바닥 분수가 시원하게 올라오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는다"며 "그리고 시민들이 그 앞에서 특별법 제정을 소원하고 있다. 그 광장은 여러분들의 것이기도 하다. 오셔서 마음껏 드시라. 여러분들 위해 식탁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 식탁에서 음식을 드시면서 여러분들의 행사가 과연 어떤 의미인지 진지하게 성찰해보길 요청한다"며 "아마도 그곳에서 음식을 먹겠다는 건 유가족과 마음을 나눈 이들의 단식을 비웃는 것.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고통받는 이들을 조롱하고 괴롭히는 행사를 단지 재미로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유가족들의 싸움이 '돈'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하는 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오로지 돈이 인생의 최고 가치이며 모든 행동의 바탕에는 자기 이익이 깔려잇다고 믿는 이들은 마음에 깊은 슬픔을 담고서도 다른 이들에게 이런 슬픔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그 작은 몸짓과 그 마음에 공명해 아무 이익도 바라지 않고 함께하는 이들이 있음을 믿기 어려울 것"이라며 뼈아픈 소리를 남겼다.

게다가 일베 광화문 피자대첩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선 "이들의 행위는 상처입은 이들에 대한 폭력이며 공동체의 선한 의지를 할퀴는 일이지만, 돈이 최고라고 가르치는 사회에서 인간다움을 잃어버리고 거짓 언론만 보고 들은 재 성찰 기회를 갖지 못한 이들"이라며 "욕하고 상처입히기보다 그저 조용히 지켜봐주시고 인내를 갖고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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