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손흥민.. 69초 만에 '벼락골'
손흥민(22·레버쿠젠)의 시즌 초반이 뜨겁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본선 무대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28일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FC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경기 시작하자마자 결승골을 넣으며 레버쿠젠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20일 원정경기로 열린 1차전에서도 3-2로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꽂아넣은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 결승골로 팀을 본선에 올려놓았다.
손흥민의 발끝에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앞쪽에서 상대 수비수의 공을 빼앗은 뒤 공격수 슈테판 키슬링과 2 대 1 패스를 주고받고 나서 박스 왼쪽에서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공식 기록은 전반 2분으로 표시됐지만 정확히 69초 만에 넣은 벼락골이었다.
손흥민이 일찌감치 기선을 잡는 골을 터뜨리자 레버쿠젠은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7분 하칸 찰하놀루의 추가골과 전반 31분 키슬링의 페널티킥 골, 후반 21분 쐐기골을 더해 홈에서의 대승을 마무리했다.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경기 후 "빠르게 선제골을 기록하면 이후 경기가 굉장히 편해진다"며 손흥민의 선제골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손흥민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고 팀을 본선으로 이끌며 유럽 무대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시즌 초반 손흥민의 골 감각은 물이 올랐다. 손흥민은 올 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과 챔피언스리그 등 시즌 4경기에서 총 3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입단 2년차에 팀의 주축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레버쿠젠의 기대감을 그대로 충족시키고 있다. 폭풍 같은 돌파와 정확한 슈팅이 장점인 손흥민의 기량은 갈수록 무르익고 있다.
팀플레이에도 녹아들고 동료와의 호흡도 잘 맞고 있다. 몇 경기 잘하다가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는 기복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시즌 초반 4경기째 매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이 올 시즌 팀의 주축으로 더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그의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을 반대했다. 국내 축구팬에겐 아쉬운 소식이었지만 레버쿠젠이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고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팀의 기대대로 시즌 초반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컵대회와 챔피언스리그 연속골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손흥민은 30일 오후 10시30분 열리는 헤르타 베를린과의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서 리그 첫 골에 도전한다. 사흘 만에 치러지는 경기라서 체력 부담이 있겠지만 홈경기이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리그 첫 골을 기대해볼 만하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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