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현대 그랜저 디젤..양면의 칼을 손에 들다

수입 대형차들이 디젤 엔진을 심장으로 채택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칼을 빼 들었다. 그 동안 소형차에 디젤 엔진을 적용해 시장을 살펴 온 현대차가 중형급을 넘어 준대형급인 그랜저에 디젤 엔진을 과감하게 얹었다. 그리고, 수입차와 경쟁해도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자신감으로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하면서 그랜저가 갖고 있는 고급성과 결합된 경제적인 능력을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그랜저의 상승세가 무섭다. 국내 준대형 자동차 시장에서 그랜저는 대형급 모델까지 흡수하고 있을 정도로 고급성과 함께 정숙성으로 대표되고 있다. 수입되고 있는 준대형급 모델들까지도 그랜저의 흐름에 주목을 하면서 시판일정을 조정하고 있을 정도로 경쟁의 선두에 서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이런 그랜저에 현대차는 디젤 엔진을 적용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면서 준대형차 시장의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하위 모델인 쏘나타 라인업을 넘어서 준대형급인 그랜저에 디젤 엔진을 먼저 적용했다는 것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델, 그리고 수입 프리미엄 디젤차들이 대거 투입되고 있는 라인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키우기 위한 시기 적절한 선택이기도 하다.

때문에 지난 1986년 출시 후 국내 준대형 시장의 대표 주자로 활동해 온 그랜저의 변화에 관심이 가는 것은 경쟁력에도 있겠지만 국내 고급세단에 적응된 유저들의 생각을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는지에 있다. 그만큼 그랜저 유저들이 갖고 있는 고정적인 생각을 바꾸는 것이 중요했고, 그랜저 디젤은 이를 해결하고 있는 듯 하다.

새로운 엔진을 적용한 그랜저 디젤에 자신감을 알리기라도 하듯이 현대차는 인천 송도에서 영종도까지 이어지는 120여 km의 거리에 대한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선택의 필요조건을 갖춘 럭셔리 스타일

지난 부산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그랜저 디젤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기존 모델의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을 살리고 있다. 그랜저 디젤은 전장X전폭X전고가 각각 4,920X1,860X1,470, 휠베이스 2,845mm로 전장을 기존모델에 비해 10mm 늘리면서 더욱 볼륨감 있는 스타일로 변화를 추진했다.

프런트와 리어에 차체를 안정적을 감싸주는 듯한 신규 디자인 범퍼를 적용해 보다 풍부한 볼륨과 중후한 준대형 모델의 고급성이 느껴지도록 했다. 이를 통해 그랜저 디젤은 좀더 커지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가질 수 있도록 조율됐고, 오랜 전통을 갖춘 그랜저를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데 성공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이미 준대형차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그랜저의 필요 부분들을 더욱 보강한 실내공간은 보다 간결하게 디자인 됐다. 세련된 스타일로 다듬어진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물론 깔끔하게 마무리된 센터페시아와 기능에 따라 단순화 및 재배열한 스위치 버튼 등 인체공학적 실내설계를 적용해 탑승객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운전자가 조작이 용이하도록 구성한 센터페시아 공간은 심플한 세련미를 더하고 있고, 다양한 컨트롤 스위치들이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편안한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디젤 엔진이 적용돼 있지만 그랜저가 갖고 있는 고급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좀더 진보된 시스템이 추가되어 있음을 알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편의성 면에서도 그랜저 디젤은 한층 고급스러워져 기존 그랜저가 갖고 있던 고급편의사양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속도감응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스포츠, 노멀, 에코 등의 모드가 적용된 통합주행모드는 물론, 차선이탈경보시스템을 확대 적용했고,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을 추가해 안전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차세대 AVN모니터, 평행주차, 직각주차, 출차를 도와주는 어드밴스드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 카드형 스마트키 등을 적용했다.

성능과 정숙성에서 만족스러움을 준 디젤엔진

시승행사를 진행한 그랜저 디젤에는 기존 싼타페와 맥스크루즈 등에 적용된 2.2리터 R엔진을 개선, 유로 6 배기가스 기준에 대응한 R2.2 E-VGT 클린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적용된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힘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복합연비 14.0km/l의 연비를 보여주고 있다.

시승을 위해 스타트 버튼을 누르니 디젤 엔진이 적용됐음에도 다른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조용하다. 디젤 엔진을 적용했음에도 흡차음 성능을 집중적으로 개선하고,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해 디젤엔진의 파워있는 주행성능에도 최적의 정숙성을 찾는 프리미엄 세단의 승차감을 구현했다고 제시했던 부분과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다. 가솔린 엔진을 적용한 준대형 모델들과 정숙성을 생각해봐도 비슷한 수준이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높은 토크로 인해 순간 다가서는 응답성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왜, 현대차가 시승차에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는가를 일찍부터 인지하게 만든다. 가속 페달을 좀더 밟자 스피도미터가 빠르게 올라가면서 시승차의 스포티한 성격을 제시해 왔지만 실내공간의 느낌은 준대형 모델이 보여온 정숙성과 고급성을 느끼도록 해 왔다.

고속 주행이 가능한 도로에 들어서면서 가속 페달을 꾹 밟자 디젤 엔진을 적용한 시승차는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면서 돌진하는 야생마와 같이 달려 나간다. 정속주행에 들어서면 디젤 엔진이 적용된 모델이라는 생각을 잊어 버릴 정도로 조용한 실내공간을 유지해 준다. 이 정도의 정숙성이라면 고급 대형차와 비교해도 될 정도이며, 수입되고 있는 럭셔리 디젤 모델들이 왜, 긴장을 하게 되는지를 알게 만든다.

다시 고속 드라이빙을 진행해 보아도 정숙성은 그대로 유지해 주면서 선택의 조건에서 유저들을 이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여기에 시승행사 중 송도에 새롭게 마련된 스트리트 서킷을 경유하도록 하면서 코너링에서도 빠른 차체 회복력을 과감없이 느껴보도록 만들었다. 시승행사에서 보여준 그랜저 디젤의 능력은 앞으로도 한동안은 그랜저 디젤의 아성을 무너트리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랜저 디젤에 대한 더 아이오토 20자평]디젤과 준대형의 결합, 완벽한 조화를 이룬 그랜저

[제원표]그랜저 디젤 2.2차체 | Body전장×전폭×전고(mm) 4,920 X 1,860 X 1,470휠베이스(mm) 2,845트레드 전/후(mm) 1,613 /1,606엔진 및 성능 | Engine & Performance형식/배기량(cc) 2.2 e-VGT / 2,199최고출력(ps/rpm) 202 / 3,800최대토크(kg·m/rpm) 45.0 / 1,7500 → 100km/h(초) -최고속도(km/h) -복합연비(km/ℓ) 14.0(도심 : -, 고속 : -)CO2배출량(g/km) 142섀시 및 가격 | Chassis & Price형식/변속기 FF / 자동 6단서스펜션 전/후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브레이크 전/후 V 디스크타이어 전/후 225/55R17가격(부가세포함, 만원) 3,254~3,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