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만되면 당기나요, 혹시 당신은 야식증후군?

헬스경향 | 이보람 기자 2014. 6. 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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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만 하루섭취량 절반이상 먹어일주일에 3일 자다깨서 섭취땐 의심

브라질월드컵이 시작되면서 많은 이들이 '야식'의 유혹에 빠졌다. 밤늦게 먹는 음식은 살찌는 지름길이라는 걸 알면서도 TV 경기를 보면서 먹는 치킨과 맥주, 라면은 더 맛있기만 해 외면하기 어렵다.

야식 먹는 것이 어느새 습관이 돼버린 듯 매일 밤 반복하고 있다면 '야식증후군(night eating syndrome)'을 의심해봐야 한다. 야식증후군은 낮에는 식욕이 없다가도 밤이 되면 식욕이 왕성해져 습관적으로 야식을 먹는 증상이다. 야식증후군은 1955년 미국 앨버트 스턴커드 박사가 처음 발표한 질환이다. 저녁 7시 이후 식사량이 하루 전체 섭취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일반적으로 불면증을 동반한다.

야식증후군환자들은 대개 아침식사를 거르거나 적게 먹고 점심식사도 대충 하며 저녁에만 하루섭취량의 절반 이상을 먹는다. 또 일주일에 3일 이상 밤에 자다가 깨거나 먹지 않으면 잠들기 어려운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성인 대다수 야식 경험…젊은층 많아

지난 2007년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팀이 성인 10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은 야식경험이 있고 100명 중 1명은 야식증후군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식경향은 20대가 19.2%를 차지해 가장 심했다. 40~50대는 8%였다.

문제는 저녁 늦게 음식물을 섭취하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는 것이다. 늦은 밤 음식을 먹으면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 이는 다음날 컨디션 저하로 이어지고 저녁 늦게 또다시 야식으로 허기진 몸과 마음을 채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러한 악순환은 식욕억제호르몬인 렙틴분비를 저하시켜 평상시 먹는 양보다 과식하게 되고 필요 없는 칼로리는 체지방축적으로 이어져 비만을 유발한다.

비만뿐 아니라 야식을 먹고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 경우 자는 동안 식도근육이 느슨해지고 위장기능 자체가 떨어져 역류성식도염, 위염 등 소화기질환에 걸리기 쉽다.

△불규칙한 생활·심리적요인 주원인

야식증후군의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심리적 요인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다. 우울증이나 불안, 신체이미지에 대한 왜곡된 인식, 스트레스 등이 증후군을 유발하는 주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에서 스트레스호르몬으로 알려진 '코르티솔'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코르티솔은 인체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식욕을 불러일으키고 세로토닌은 분비과정에서 포도당을 요구하는데 이 과정에서 야식이 당기는 것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이대일 원장은 "야식증후군을 겪는 사람 중에는 평소에도 코르티솔수치가 높고 수면 중 높아져야 하는 멜라토닌수치와 식욕조절을 위해 높아져야 하는 렙틴수치가 떨어진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야식증후군을 가진 이들이 비만일 경우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중증비만으로 이어진다는 것. 지난 2001년 4월 미국 의학전문지 '비만연구'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미국인 중 정상 체중을 가진 사람의 0.4%, 비만환자의 9~10%가 야식증후군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중증비만환자의 경우 51~64%가 야식증후군이었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는 "만약 많이 먹지 않는데도 살찐다는 생각이 든다면 하루 동안 얼마나, 어떤 음식을 섭취했는지 음식일기를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바른 식생활습관을 체질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규칙적 식사 중요…스트레스 제때 해소해야

야식증후군이 의심되면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먼저 하루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 하는데 아침식사는 거르지 않고 저녁은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잠들기 4시간 전부터 음식을 아예 먹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밤에 배고픔을 참을 수 없는 경우 물이나 우유, 오이, 당근 등 포만감을 주면서 위에 부담이 적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을 밤참으로 먹을 경우 당분이 적은 수박이나 토마토 등이 좋고 따뜻한 죽 한 그릇 정도는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우유나 두유 속 칼슘은 신경안정효과가 있어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야식을 끊으면 아침·점심에 충실해져 저녁 이후 특별히 많이 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헬스경향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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