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쐬어봤어요, 삼성전자 휴대용 냉방기 '쿨프레소'

2014. 6. 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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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윗단추를 모두 풀어헤쳤는데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며칠 전 날아온 신제품 소식하나가 눈길을 확 잡아끌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삼성전자가 내놓은 '삼성 포터블쿨러 쿨프레소'. 실외기 없는 혁신적 휴대용 냉방기기라는 표어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내용만 봤을 땐 신개념 에어컨으로 느껴졌을 정도다.

삼성전자의 자료를 읽어보면 쿨프레소는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할만한 장점이 가득하다. 에어컨과 똑같은 냉방 원리, 실외가가 없고 설치가 필요 없는 휴대성, 선풍기 2대 정도의 에너지 소비효율까지. 하지만 값은 만만치 않다. 출고가가 웬만한 벽걸이 에어컨 뺨치는 59만 원이다. 성능을 직접 느껴보지 못한 소비자라면 구매하기 전 망설여질 일. 어떤 제품인지 직접 찾아가 쐬어봤다.

쿨프레소, 차가운 바람은 '앞'에서만 나와요

큰 궁금증부터 차근차근 풀어보자. 쿨프레소를 글로만 봤을 때 첫째로 든 궁금증은 "뜨거운 열은 어디로 가느냐"다. 삼성전자의 설명을 보면 쿨프레소는 에어컨과 같은 냉방 원리를 적용해 주변 온도보다 약 10℃ 정도 낮은 찬바람을 뿜어낸다. 곧 에어컨과 똑같이 기화열에 의한 냉각이라는 얘긴데, 실외기가 없다니 더운 바람은 어디로 가는지 모를 일이다.

정답은 간단하다. 쿨프레소는 뜨거운 열을 뒷면으로 배출한다. 앞면 위쪽으로는 찬 공기를 내뿜고 아래쪽으로는 공기를 흡입하고. 뒷면 아래에선 더운 바람을 내뿜는 구조다. 곧 실외기를 한몸에 지닌 소형 에어컨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셈이다. 가로 19.1cm, 높이 53.4cm, 깊이 26.3cm의 자그마한 몸집에 압축기(컴프레서), 응축기, 증발기를 다 지녔다.

하지만 이를 놓고 '에어컨'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외기로 더운 바람을 내보내지 않고 찬바람과 함께 뿜는 이상, 에어컨처럼 한 공간이 전체적으로 냉방 되지는 않을 터니 말이다. 말 그대로 삼성전자는 실외기가 없다고만 했을 뿐이지 열이 발생하지 않는다고는 안 했을 뿐이다. 쿨프레소를 두고 '휴대용 에어컨'이 아닌 '휴대용 냉방기기'라고 표현한 이유기도 해 보인다.

시원하기는 하지만 냉방 범위는 '근접 필수'

그렇다면 성능은 어떨까. 쿨프레소를 최대 성능(강+터보 냉방)으로 맞춰놓은 뒤 내뿜는 바람을 느껴봤다. 확실히 공기는 차갑다. 10℃나 낮은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평소 방에서 쐬던 에어컨 바람의 차가움이 느껴진다. 선풍기의 더운 바람이나 수분을 이용하는 냉풍기의 습한 바람과 다른 에어컨의 바람 느낌 그대로다.

문제는 냉방 범위다. 매장 안에서 전시된 물품을 살펴봤기에 상황 차이가 있겠지만 최대 성능으로 바람세 기를 맞춰놓고 체감한 결과 쿨프레소와 50cm 거리 안에는 있어야 차가운 바람이 느껴진다. 적어도 1m 안에는 쿨프레소를 놓고 바람을 쐬어야 "시원하다"고 말할법해 보인다. 음, 영어 쿨(Cool)과 이탈리아어로 '근처'를 뜻하는 프레소(Presso)의 합성어인 자신의 이름 '쿨프레소'를 그대로 지킨 성능이다.

기능은 꽤 여럿을 갖췄다. 바람 세기는 강약을 조절할 수 있고 환기 수준인 '송풍'도 지원한다. '터보 냉방'을 실행하면 바람세기가 더 강력해진다. 바람 방향도 느릿하게나마 자동으로 좌우 조절되며, 1시간 후 꺼짐 예약 버튼도 지녔다. 삼성전자의 설명대로라면 '바이러스 닥터 기능'을 갖춰 공기 중의 유해 세균도 문제없다.

아쉬운 점은 기능 조절 버튼이 옆면에 있어 누를 때마다 다른 한 손은 본체를 붙들고 있어야 한다는 것. 받침대가 있기는 해도 세로로 길쭉한 모양새 때문에 세게 버튼을 누르면 본체가 쓰러질까 봐 불안하다. 아마 그래서 제품이 45도 이상 기울어지거나 넘어지면 즉시 자동 온/오프 되는 기능을 탑재해 놓았나 보다.

혹시나 해서 하는 얘기지만, 에어컨과 같다는 말에 어느 정도의 '제습 성능'까지 바라서는 안 될 것 같다. 매장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쿨프레소 아랫부분에 달린 물통은 작동 원리상 응결된 물방울이 고이는 정도다. 물론 제습은 제습이지만 미미한 정도. 참고로 물통 용량은 0.65ℓ다.

휴대성과 전력소비효율은 큰 장점, 소음도 작아

썩 신통치 못하다는 듯한 얘기가 많이 나왔지만, 쿨프레소에겐 무시하지 못할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가 강조하듯 이 제품은 휴대성과 전력소비효율이 탁월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은 앞서 언급한 몇몇 아쉬운 점을 어느 정도 이해시킬 정도다.

쿨프레소의 크기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로 19.1cm, 높이 53.4cm, 깊이 26.3cm로 책가방만 한 수준이다. 무게는 6.5kg. 방에서 다른 방으로 이동하는 수준으로서는 무리가 없다. 전원이 들어오는 장소라면 어디든지 손쉽게 옮겨놓을 수 있으니 쓰임새가 좋을 일이다. 머리 부분에는 큼지막한 손잡이도 달렸다.

전력소비효율은 더 괜찮다. 삼성전자의 설명으로는 냉방 약풍일 때 85W, 강풍일 때 100W 정도를 소비한다. 선풍기의 소비 전력이 40~50W, 벽걸이 에어컨이 600W, 일반적인 에어컨이 크기에 따라 1,300~1,800W 정도임을 따져보면 부담 없이 틀어놓을 수준이다. 과거 나왔던 이동식 에어컨과 비교해도 휴대성이나 소비전력으로는 압승이다. 냉방 성능과 저울질하면 복잡해질 터니 넘어가자.

소음 측면에서도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역시 매장 안에서 전시된 물품을 살펴봤기에 상황 차이가 있겠지만, 처음 봤을 때 틀어놓지 않은 줄 알았을 정도로 소음이 작았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드는 이라면 쿨프레소를 틀어놔도 소음 때문에 잠을 설치지는 않으리라 판단된다.

쿨프레소, 활용하기에 따라 호불호 갈릴 제품

이제 활용성을 따져볼 때다. 그래서 쿨프레소는 얼마나 유용한 제품일까? 당장 떠오르는 것만 얘기하자면 먼저 에어컨이 없는 방 안에서 홀로 쓰기 좋겠다. PC를 쓸 때 옆에 놨다가 잘 때는 침대 옆에 옮겨놓는 등 활용도도 높다. 물론 '가까이' 놔야 한다.

사무실에서도 쓸만하다. 중앙 냉방 시스템이기 때문에 개별적인 냉방 조절이 안 된다면 쿨프레소로 혼자만의 시원함을 즐겨보자. 잘만 이용하면 평소 싫어하던 옆 사람에겐 뜨거운 바람도 선사할 수 있다.

혹여 캠핑 등을 떠날 때 가져가려 한다면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더운 바람을 배출할 연장 호스를 직접 만들어 연결할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다.

마지막 고민은 값이다. 쿨프레소의 출고가는 59만 원 선. 이 가격은 제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쿨프레소를 값만 비싸고 성능은 기대에 못 미치는 에어컨으로, 값은 좀 나가는 대신 활용할 곳이 많은 냉방기로 평가할 일이다. 쿨프레소의 휴대성과 전력소비효율을 제대로 이용하는 소비자만이 목돈을 지출해도 만족하지 않을까.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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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균 기자(nakkoon@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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