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도 어르신도 '알바' 중..고용증가의 그림자
[CBS노컷뉴스 장규석 기자]
|
|
↑ (자료사진) |
3년 전,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 대박'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박 전 장관이 고용 대박이라고 표현했던 지난 2011년 10월의 취업자수 증가폭은 전년 동월대비 50만1천명이었다.
취업자 수가 5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을 '고용 대박'이라고 표현한다면, 2014년은 그야말로 '고용대박 행진 중'이다. 지난 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70만명을 기록한 이래, 2월 83만명, 3월 65만명, 4월 58만명으로 매달 취업자가 50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올 들어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017년까지 고용률 목표치인 70%(OECD기준)에도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지난달 OECD기준 15~64세 고용률은 65%를 넘어섰다.
◈ 1분기에 시간제 노동자 47만5천명 증가
하지만 취업자 증가의 속사정을 보면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27일 발표한 '2014 상반기 경제전망' 자료를 보면, 지난 1분기에 늘어난 취업자는 72만9천명으로 지난 2002년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72만9천명 가운데 47만5천명이 36시간 미만 취업자로 분류됐다. 고용 대박의 대부분을 사실 시간제 노동자, 즉 '아르바이트'가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KDI는 특히 15~26시간 취업자의 비중이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간제 노동자는 여성과 50세 이상 연령층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의 경우 36시간 미만 취업자의 비중이 10년 전에는 17%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28%까지 상승했다.
그동안 취업시장에 나서지 않았던 여성과 고령층이 시간제 일자리로 대거 취업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임금 인상률이 2%에 불과한데도 최근 1분기 가계소득이 5%나 증가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더 이상 가장 혼자 소득으로는 가계가 지탱이 어렵고, 그동안 일을 하지 않았던 주부나 어르신까지 알바 자리라도 구하러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KDI 김성태 연구위원은 "취업자 증가폭 확대는 고용의 양적인 확대와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라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할 수 있지만 고용의 질적인 개선이 담보되고 있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hahoi@cbs.co.kr
● [세월호 참사] 서울대 교수 "개나소나 내는 세월호 성명...자제 바람" 파문
● 與김성태 "KBS사장 장악력 상실, 본인이 판단해야"
● 친박 후보까지 "김기춘 퇴진"…분출하는 與 '쇄신 요구'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