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맥주 환상의 짝꿍은?
슬슬 날이 더워지니 치킨과 시원한 맥주, '치맥'이 생각납니다. 칼로리가 높아 야식으로는 적당하지 않다지만, 국민 야식이 돼 버린 치맥의 인기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네요. 맥주와 치킨의 종류가 참 다양해진 요즘, 이 치맥을 어떻게 조합하면 좀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까요. 맥주와 치킨의 맛 궁합에 대해 '치맥' 애호가와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치맥' 환상의 짝꿍은?

과일향 에일 맥주, 구운 치킨이나 전기구이 통닭 추천
"저는 맥주 애호가이기 때문에 마시고 싶은 맥주를 우선 선택한 후 맥주에 맞는 치킨을 고르는 편입니다. 맥주에 어울리는 안주야 사실 샐러드·빵·치즈 등 좋은 것들이 많지만, 어쩐지 '치맥'이 부담없고 만만하긴 하지요. 저는 부드럽고 과일 향이 감도는 독일의 밀맥주를 즐겨 마시는데 그중 '바이엔슈테판 비투스'는 에일 맥주(발효 중 위로 떠오르는 효모를 이용해 고온에서 발효시키는 '상면 발효' 방식의 맥주)로 열대 과일의 향과 단맛, 알코올 향의 균형이 잘 맞아요. 이런 에일 맥주는 그릴이나 오븐에 구운 치킨, 전기구이 통닭과 제법 잘 어울리죠."
네이버 맥주 동호회 '맥주야 놀자' 카페지기 권경민(44)씨는 주 4~5회 맥주를 즐기는데 그 중 1회 정도는 닭 요리를 안주로 곁들인다고 한다. 권씨는 "'휘슬러 베어 포 허니'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맑은 물과 유기농 벌꿀을 사용해 만든 라거 맥주(발효 중에 아래로 가라앉는 효모를 이용해 저온에서 발효시킨 '하면 발효' 방식의 맥주)로 이 맥주는 은은한 벌꿀의 향과 단맛이 훈제 치킨의 맛을 살려주어 차갑게 칠링해 야외에서 마시기에 좋다"고 말했다. 터키의 대표 맥주인 '마리아치'는 상큼한 레몬 향으로 다소 느끼할 수 있는 튀긴 닭 요리와 잘 어울리고, 미국 오리건주의 맥주인 '위드머 브라더스 옥토페스티벌 에일'은 홉과 몰트, 캐러멜의 향이 잘 조화돼 양념 치킨의 소스나 단맛과 잘 어울린단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치맥 궁합'은 이탈리아 맥주 명장이 만든 프리미엄 맥주인 '아마르코드 미도나'와 그릴치킨샐러드를 꼽았다. "치킨의 담백한 맛과 샐러드의 상큼함이 입 안을 개운하게 해주면서 맥주의 맛과 향을 잘 느끼게 도와준다"는 게 추천 이유다. "맥주를 마실 땐 최대한 안주를 가볍게 또는 안주 없이 마시는 게 좋지만, 안주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으니 만약 안주를 고른다면 최대한 마시려는 맥주의 맛과 향이 비슷한 안주를 고르는 게 찰떡 궁합이라고 생각해요. '치맥' 외에 '육맥(육포와 맥주)'과 '치즈맥(치즈와 맥주)' 등의 조합도 좋지요. 육포나 치즈 모두 포만감을 줄일 수 있는 안주이면서 자극적이지 않거든요." 권씨의 말이다.
톡 쏘는 생맥주는 프라이드 치킨, 양념 치킨과 잘 어울려
'치맥'을 즐기는 요리전문가들은 맥주의 맛만큼이나 안주 선택에도 무게를 두는 편이다. 프렌치 레스토랑 '줄라이'의 오세득(39) 셰프는 "'치맥'이 당길 땐 닭 요리의 스타일부터 선택하고 그에 맞는 맥주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고. 오씨는 "닭을 통째로 구운 요리인 로스트 치킨 특히 비어캔 치킨(캔맥주 또는 맥주를 부은 홀더에 닭을 꽂아 굽는 요리)에는 묵직한 맛의 맥주를, 프라이드 치킨에는 가볍고 상큼한 맛의 맥주를 즐긴다"고 말했다. 로스트 치킨을 먹을 땐 '퀸즈에일'을, 프라이드 치킨을 먹을 땐 '호가든'이나 '하이네켄'을 즐겨 마시는 식. "마늘 양념을 한 마늘 치킨과 보리맥주인 '맥스'도 고소한 보리 향과 마늘 향이 어우러져 추천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6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치맥 세트' 프로모션을 기획한 '더 플라자' 뷔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의 오창욱(53) 셰프도 치맥 애호가. "평소 캔에 담긴 라거 맥주와 양념 치킨을 즐겨 먹는다"는 오 셰프는 "라거 맥주와 양념 치킨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치맥 스타일로, 라거 맥주는 뒷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청량감이 살아있어 매콤달콤한 양념 치킨과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 양념 치킨의 맛을 질리지 않도록 도와준다"고 말한다. 오 셰프의 경우 라거 맥주 중에서도 국산 'OB골든라거'와 수입산 '버드와이저'를 좋아한다고. 일반적으로 '호프집'에서 판매하는 라거 맥주인 생맥주에도 프라이드 치킨이나 양념 치킨의 조합이 무난하다. "주 1회는 치맥을 즐긴다"는 글로벌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 로컬 드래프트 마스터(생맥주의 맛과 질을 관리하는 사람) 김승남(31)씨는 "청량감이 높고 특유의 톡 쏘는 맛을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라거 맥주를 좋아하는데 직업이 직업인 만큼 '하이네켄' 생맥주를 즐겨 마시게 된다"고 말한다. 김씨는 "생맥주는 마치 튀김류나 프라이드 치킨이 정석인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 이유는 튀긴 음식의 느끼함을 생맥주의 톡 쏘는 맛이 잡아주기 때문"이라며 "다만 볶은 보리를 섞어 만든 다크 라거의 경우 담백한 오븐구이 치킨이 더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그가 추천하는 최고의 치맥 조합은 "하이네켄 생맥주와 프라이드 치킨".
글=박근희 기자
사진=김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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