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라이트형제', 어떻게 지내나 했더니?..조춘·김유행, 24년간 서로 원망만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80년대 쌍라이트 형제로 유명했던 배우 조춘(80), 김유행(69)의 근황이 공개됐다.
6일 EBS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용서'에선 조춘, 김유행의 깊은 불화와 그 화해 과정을 카메라에 담은 '쌍라이트 형제, 배신의 24년'이 방송됐다.
과거 여러 TV 프로그램과 영화에서 쌍라이트 형제로 활약하며 남녀노소에 걸쳐 큰 인기를 누린 콤비 조춘, 김유행.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근황은 대중의 추억과는 거리가 멀었다. 두 사람이 지난 24년간 사이가 틀어져 서로를 원망하고 있었던 것. 갈등의 원인은 쌍라이트의 이름을 내건 영화 제작과 음식 사업의 실패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용서'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으로 화해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언쟁이 크지 않으면 다행이다", "잘 풀리지 않을 것 같다. 이야기하다가 잘못을 시인 안 하거나 또 핑계를 대면 목소리가 높아질 것 같다"며 두 사람 모두 관계의 회복은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다.
실제로 베트남에서의 첫 만남부터 악화된 관계는 드러났다.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더니 급기야 목소리가 커지며 갈등만 노출하고 말았다. 이후 여행 일정을 함께하는 내내 조춘과 김유행은 지난일들을 꺼내며 부딪혔다. 20년 넘는 세월 동안 쌓인 원망의 깊이가 상당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유행은 "이렇게 옥신각신할 바에는 왜 왔을까 후회도 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계속 다투기만 하던 두 사람의 관계에 변화가 생긴 건 함께 등산에 나섰을 때였다. 산에 올라 지난 일정들처럼 서로의 입장만 내세우며 다투던 끝에 김유행은 조춘을 내버려두고 먼저 산을 내려왔다. 하지만 막상 산 아래에서 김유행은 내려오지 않는 쌍라이트 형 조춘을 걱정했다. 조춘은 김유행 없이 홀로 산을 내려오다 넘어져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뒤늦게 산을 내려온 조춘은 자신을 기다리던 김유행과 마주했다. 그러더니 지난날을 언급하며 "미안한 마음이 든다. 네가 마음 고생했는데 갈라져서 이렇게 됐으니까…"라고 사과했다. 김유행은 조춘의 사과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꽁꽁 얼어붙어 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여행을 함께하며 서서히 녹기 시작했던 것이다. 숙소로 돌아와 김유행은 산에서 다친 조춘에게 약을 발라주며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조춘은 "고맙다"고 짧게 한마디 했으나 어느새 둘의 관계는 과거 쌍라이트 형제의 전성기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조춘은 "이러면서 서로 마음이 다가서는 듯하다. 이제 변치 않고 가야 한다. 또 다시 나쁜 결론이 나오면 우리는 인간 대우를 못 받는다. '쌍라이트 형제, 진짜 둘이 별 볼 일 없었다'고 하게 된다. 그런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유행은 "조춘 형의 마음을 읽었다"며 "'아, 저 형이 내가 상당히 그리웠구나' 싶다. 그동안 자기가 전화는 못하고 그렇다고 나도 전화를 안 하니까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었던 것 같다. 형의 마음에 사랑은 있었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후 두 사람은 '용서' 여행을 마무리하며 한 폭포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서로의 지난 잘못에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러면서 조춘과 김유행은 우렁찬 목소리로 "쌍라이트 만세!"라고 외치며 다시금 돈독한 우애를 과시했다.
[쌍라이트 형제 조춘(왼쪽), 김유행. 사진 = EBS 방송 화면 캡처]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