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메신저] 스트레스 풀러 찾는 엠파이어휘트니스 증권맨들 투자정보 나누는 사랑방 역할

펀드매니저 A씨는 매일 오전 여섯 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바로 옆에 위치한 한국노총 빌딩 15층 엠파이어휘트니스에서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A씨뿐만 아니라 많은 증권맨이 아침저녁으로 이곳을 찾는다. 증권맨은 장중에 쌓인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곳에서 운동으로 푼다.
증권맨이 엠파이어휘트니스에 모여드는 것은 단지 건강 관리를 위해서만은 아니다. 엠파이어휘트니스에 개인 회원은 거의 없다. 대부분 법인 회원이다. 주로 운용사나 증권사가 법인 회원으로 등록하고 직원들이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여의도의 내로라하는 운용사와 증권사 직원들이 헬스장에 모여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각종 정보가 교류된다. 일종의 증권맨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같이 운동하다가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한마디씩 하다 보면 자연스레 말문이 트인다"며 "거의 매일 아침 마주치는 데다 하는 일도 비슷하다 보니 시장에 도는 소문도 확인하고 좋은 투자 정보도 얻는다"고 말했다.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점도 증권사 직원들이 이곳을 선호하는 이유다. 엠파이어휘트니스는 회원권이 별도로 없고 1년 회비가 140만원 정도다. 이는 주로 증권사 대표들이 많이 이용하는 JW메리어트호텔과 콘래드호텔, 서여의도 CCMM빌딩 헬스장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다. JW메리어트호텔의 회원권이 3,200만원 선이며 연회비는 230만원 선이다. 콘래드호텔의 회원권은 5,000만원, 연회비는 280만원 수준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호텔 헬스장은 비용이 너무 비싸고 또 거리상으로도 멀어 일반 직원들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엠파이어휘트니스는 가격도 적당한 수준이고 사무실에서도 가까워 일반 직원들이 선호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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