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애도의 의미 퇴색되나..연예인 기부의 명과 암

박주연 기자 2014. 4. 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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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이 세월호 기부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16일 이후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11일째. 실종자 수색이 연이어 난항을 겪게 됨에 따라 국민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예인들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애도의 마음을 표현하며 기부 행렬을 잇고 있다. 그러나 연예인들의 기부에 대해, 일부 대중들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어 세월호 피해자들에 대한 많은 이들의 애도의 마음을 퇴색시키고 있다.

앞서 많은 연예인들은 익명을 요구하며 단체에 기부금을 보냈다. 5억에서 1천만 원까지 금액에는 차이가 있으나 세월호 참사로 인한 피해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 똑같았다. 한 연예인은 "액수가 적어 죄송하다"는 말까지 덧붙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연예인들의 익명 기부행렬에 찬사를 보냈고, 이 기부행렬은 점차 더 크게 확대돼 갔다.

그러나 시간이 점차 흐를수록 연예인 기부는 또 다른 피해를 낳기 시작했다. 대중적 인기도를 따져가며 아직 기부하지 않은 연예인들에 대한 빈축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고 금액을 콕 집어 "왜 이것 밖에 기부를 하지 않았느냐"는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현재 연예인 기부는 당초 이들의 호의와는 상관없이 보여주기식 혹은 떠밀리식 기부로 퇴색되고 만 형국이다. 애도를 위한 기부가 아닌, 기부를 위한 기부가 돼 버린 꼴이다.

연예인들의 기부는 자율적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 기부 여부를 두고 왈가왈부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은 없다. 애도라는 순수한 의미가 기부 행위 혹은 금액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 것은, 연예인들의 마음을 매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또 다른 상처를 낳을 수 있다.

이는 안산에 마련된 임시 합동 분향소 조문 또한 마찬가지다. 몇 연예인들이 조문을 찾아 애도를 표하고 있는 모습이 여러 번 사진으로 포착되고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는 가운데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이들 중 분향소를 찾지 않은 연예인들 목록이 커뮤니티에 심심치 않게 언급되고 있다. 연예인에게 공인의 의무가 강요되는 것이 대한민국이라고 하지만, 기부와 조문을 강요하고 종용하는 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일부 대중들의 이러한 강요는 불필요한 2차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지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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