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여객선침몰 / 구조 총력전] 침몰 선박에 에어포켓(산소가 남아있는 공간·air pocket) 가능성.. 해외에선 60시간 버틴 사례도

이순흥 기자 2014. 4. 1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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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 대한 실종자 수색 작업이 17일에도 진척이 없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이 있다면 '에어 포켓(air pocket)'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에어 포켓은 선박이 뒤집혔을 때 선체 내부의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남아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 생존자들이 있을 가능성을 한 가닥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배가 뒤집혔지만 에어 포켓에서 버티다 사고 60시간 만에 구조된 경우도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요리사인 해리슨 오케네(29)는 지난해 5월 나이지리아 근해에서 선박 전복 사고를 당했다. 유조선을 끌고 가던 예인선이 갑자기 큰 파도를 만나면서 배가 뒤집힌 것이다.

사고 당시 화장실에 있던 그는 바닷속 33m 아래로 가라앉은 배에서 탈출구를 찾아서 헤매다가 선실에서 공기가 차 있는 '에어 포켓'을 발견했다. 물이 들어차지 않은 공간은 높이 1.2m에 겨우 몸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작았다. 속옷 차림의 오케네는 콜라 한 병과 구명조끼로 60시간을 버텼다. 산소가 바닥나기 직전 그는 인근에서 유전 작업을 하던 네덜란드 잠수부들에게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당시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구조대원은 "생존자가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누군가 손을 잡아당겨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10여 명의 다른 선원은 안타깝게도 모두 숨졌다.

또 다른 케이스도 있다. 2012년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연안에서도 관광객 39명을 태운 선박이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여성 탑승객 3명은 벽장 크기의 공간에서 '에어 포켓'을 찾아내 호흡하며 버텼다. 이들은 주변 도구를 이용, 선체를 두드리며 신호를 보냈고 사건 발생 5~6시간 만에 잠수부들에게 구조됐다.

전문가들은 세월호처럼 선체 길이가 146m에 이르는 큰 선박일 경우에는 선체에 공기가 남아 있는 공간도 그만큼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게 "빨리 선내에 산소를 공급해달라"고 호소하는 것도 에어 포켓을 확장하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37m에 이르는 수심과 낮은 수온이 문제일 수 있다. 마이크 팁턴 영국 포츠머스대 교수는 "바다에 침몰했을 경우 12시간이 지나면 낮은 수온 때문에 생존 확률은 낮아진다. 하지만 공기가 차 있는 밀폐된 공간이 존재한다면 희망을 걸어볼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고 말했다.

[이슈리포트] 진도 여객선 사고, 침몰까지 14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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