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과 결말 다른 이유

양지원 2014. 4. 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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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티브이데일리 양지원 기자] 영화 '방황하는 칼날'(감독 이정호)이 박스오피스를 선점한 가운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원작 소설에도 대중의 관심이 높다.

'방황하는 칼날'은 한 순간에 딸을 잃고 살인자가 되어버린 아버지, 그리고 그를 잡아야만 하는 형사의 가슴 시린 추격을 그린 드라마. '아버지가 딸을 죽인 소년을 살해하고 또 다른 공범을 찾아 나선다'는 기본 설정은 원작 소설과 영화가 동일하다. 하지만 이 외에 많은 차이점을 두고 있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을 중심으로 원작과의 비교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원작과 영화의 결정적 차이점 3가지가 관심을 받고 있다.

1. 아버지의 협력자, '펜션주인'이 없다?

원작 소설에서는 주인공 나가미네가 공범을 찾는 과정에서 머무르게 되는 펜션 여주인 와카코가 그를 돕는다. 와카코는 그가 뉴스를 연일 떠들썩하게 만든 살인범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의 사연 때문에 동정하고 신고하지 않는다. 연민의 감정을 가지기에 나가미네가 더 이상의 살인은 하지 않기를 바라는 인물로, 소설 속에서는 그녀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영화 '방황하는 칼날'에는 펜션 주인의 존재가 등장하지 않는다. 아버지 상현(정재영)이 딸을 죽인 공범을 찾기 위해 정확히 어딘지도 모르는 펜션을 찾아 헤매지만, 그 과정에서 펜션에 투숙하거나 또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계속해서 경찰들의 눈을 피해 홀로 외로운 추격을 감행한다. 그 대신 상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에게서 결정적 문자 제보를 받게 된다.

2. 영화는 아버지와 형사, 두 남자의 엇갈린 추격을 그린다

소설은 철저히 아버지에 초점을 맞춰 중범죄를 저지르고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미미한 처벌만을 받고 풀어주는 소년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전적으로 아버지 나가미네의 편을 든다. 모든 과정들이 아버지 나가미네를 통해 그려지며, 그의 독백을 통해 때론 담담하게, 때론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영화 '방황하는 칼날'은 이와 다르다. 아버지의 선택에 손을 들어주지 않고 등장인물 각각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는 소년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하나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딸을 잃고 살인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 상현을 담아낸다. 또한 직업적 의무와 상현을 향한 연민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형사 억관(이성민)의 입장과 시선, 그리고 두 남자의 엇갈린 추격을 그린다.

3. 비슷한 설정, 전혀 다른 결말

소설과 영화는 결말에 대한 해석의 차이 때문에 소설의 독자들과 영화의 관객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버지의 살인' 이후 전혀 다른 전개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마지막에 이르러 원작과 영화가 광장을 배경으로 한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만난다. 언뜻 보면 동일한 설정으로 보이지만 두 작품은 이 부분에서 결정적으로 아버지 상현의 판단과 선택, 곧 그의 선택이 '자의냐, 타의냐'에서 가장 큰 차이를 갖는다. 이 같은 영화의 결말에 대해 관객들은 아버지의 마지막 선택에 관한 다양한 해석을 보내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양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방황하는 칼날

| 이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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