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7승 65패
무서운 기세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며 월드 시리즈에서 보스턴과 맞섰지만 아깝게 정상을 눈앞에 두고 물러서고 말았다. 세인트루이스의 대단한 점은 아마추어 시절 크게 주목 받지 못한 선수들을 일단 계약 후 키워내며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 카펜터는 은퇴했지만 훌륭하게 에이스 자리를 이어 받은 아담 웨인라이트를 필두로 신인 마이클 와카와 조 켈리, 셸비 밀러등이 훌륭히 그 공백을 메웠고 랜스 린도 자기 역할을 해냈다. 불펜 역시 100마일의 사나이 트레버 로젠탈을 중심으로 젊은 케빈 시그리스트, 세스 매니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와 같은 젊은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 주었다. 타선에서는 기존의 카를로스 벨트란, 매트 할라데이, 야디에르 몰리나는 물론이고 매트 카펜터가 급성장을 했고 알렌 크레익이 나가는 주자들을 모두 불러 드리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들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야구 참 잘한다이다. 올 시즌 역시 이들은 우승권에 다시 다가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과연 이들이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 버릴 수 있을지 살펴 보자
● 시즌 주요 가세 선수
자니 페랄타(SS), 마크 엘리스(2B), 피터 버저스(OF), 팻 니섹(RP)
- 평가예상을 뒤엎고 유격수로 페랄타를 영입했다. 또한 에인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해 불안감을 노출한 중견수를 보강하기 위해 여러 팀이 노리던 버저스를 데려와 수비와 스피드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경험 많은 니섹은 불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존의 멤버가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무리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올 시즌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바로 수비의 중심 라인을 맡아줄 중요한 자리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에 대한 평가는 시즌 내내 이어질 것이다.
● 선발 로테이션
1선발: 아담 웨인라이트(33세) - 200/106 19승9패 2.94 219K/35BB 1.07WHIP에이스로 존재감이 뚜렷한 선수이다. 구위나 컨트롤, 경기 운영 능력 모두 탑클라스의 선수이다. 지난해 특히 놀라운 기록은 9이닝당 볼넷 허용이 1.30에 그쳤다는 것이다. 빠른 볼, 커터, 커브 모두 위력을 발했고 여기에 정교한 컨트롤이 결합이 되며 에이스로의 위용을 과시했다. 적절한 타선의 지원만 따른다면 15승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믿음직한 투수이다.
2선발: 마이클 와카(23세) - 198/95 4승1패 2.78 65K/19BB 1.10WHIP문자 그래도 소리 없이 나타나 일약 준우승팀의 2선발의 중책을 맡게 됐다. 실질적으로 지난해 보여준 그의 구위는 상당했다. 97마일의 강속구와 어우러진 체인지업의 위력은 대단했다. 물론 풀타임으로 한시즌의 흐름은 쉽게 젊은 투수들에게 예측을 어렵게 한다. 하지만 제3의 무기를 향후 개발한다면 에이스로의 자질을 갖춘 선수로 인정 받을 것이다. 올해도 당연히 두자리 승수를 기대한다.
3선발: 랜스 린(27세) - 195/108 15승10패 3.97 198K/76BB 1.31WHIP96마일에 이르는 무거운 직구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지난해 승에 비하면 평균 자책점이 조금 아쉽다. 지난 2년간 33승을 거두었지만 아직 100%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은 기복이 있는 내용 때문이다. 조금 더 컨트롤을 다듬어야 한다는 평가이다. 배짱도 있고 정면 승부를 선호하는데 이 점에서 발전이 없다면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15승에 가까운 승에 근접할 수 있다.

4선발: 셀비 밀러(23세) - 190/97 15승9패 3.06 169K/57BB 1.21WHIP시즌 중반까지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였다. 특히 후반기 체력적 한계를 보이며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리고 좌타자에게 홈런 허용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작년의 경우 빠른 볼의 구사율이 73%를 넘어섰다. 이런 부분이 체력적으로 떨어지면서 공 끝의 힘을 떨어뜨리며 고전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98마일에 이르는 강력한 직구와 커브의 위력은 상당했다. 체인지업을 더 다듬으면 좌타자 상대 성적도 나아지고 2년생 징크스 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5선발: 조 켈리(26세) - 185/78 10승5패 2.69 79K/44BB 1.35WHIP불펜에서 선발로 넘어와 선발진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훌륭히 메워 주었다. 그 역시 투심에 대한 의존도가 큰 투수로 체인지업 배합도 잘한다. 그의 빠른 볼은 무려 99마일에 달한다. 선발로 보직 전환을 한 이후에도 불펜 시절과 구속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터 고전하는 모습이 보이곤 했다. 또 가진 구위에 비해 삼진을 많이 잡지 못하고 볼넷 허용이 많은 편이다. 일단 중요한 것은 선발로도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로 판명이 됐기 때문에 하이메 가르시아가 돌아왔을 때 행보가 흥미롭다.
- 평가에이스 웨인라이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20대 초중반의 젊고 힘있는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다. 와카, 밀러, 켈리는 향후 5년 이상 로테이션을 끌고 갈 수 있는 선수들로 경험에 비하면 대단한 강점을 가지고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가르시아가 돌아오면 켈리는 불펜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지만 스윙맨으로는 정상급이다. 이런 면을 감안하면 카디널스의 선발진은 상당히 강점이 있다. 5명 모두 두자리 승수는 물론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구성이다.
● 불펜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24세) - 188/99 2승4패3세이브 2.63 108K/20BB 1.10WHIP지난해 말 셋업맨에서 마무리 투수로 보직 상승을 했고 포스트 시즌까지 101마일에 달하는 강속구의 위력을 과시했다. 이에 어우러진 체인지업도 상당 수준이다. 또 데뷔 시절부터 신인답지 않게 마운드에서 침착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큰 강점이다. 올시즌은 첫 풀타임이지만 큰 무리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불펜 투수들:카를로스 마르티네즈, 케빈 시그리스트, 세스 매니스, 랜디 쵸트, 펫 니섹, 키스 버틀러, 샘 프리맨
- 평가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펜의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있고 역시 100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는 마르티네즈가 불펜에 합류함으로 좌우 균형도 괜찮고 유형도 다양한 구성을 이루게 됐다. 강속구 투수, 싱커볼 투수, 좌완 사이드암 투수등 다양한 형태는 상황에 따라 감독이 골라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무기들이다. 좋은 선발진과 함께 높은 마운드를 유지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 선발 라인업
1번: 매트 카펜터(28세) 3B- 190/97 .318 11홈런 78타점 3도루 .873WHIP2012년 준수한 성적으로 시동을 걸더니 작년 구단에 확신을 주며 이미 6년 계약을 이끌어냈다. 파워가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지만 정확한 타격 포인트로 무려 55개의 2루타를 만들어냈다. 타석에서 공도 잘 고르며 신중하게 접근한다. 과연 지난해의 대성공을 올시즌까지 끌고 올지는 미지수지만 쉽게 무너질 스타일은 아니다.
2번: 피터 버저스(27세) CF- 185/83 .274 3홈런 12타점 6도루 .710WHIP재능에 비해 주어지는 기회가 많지 않아 그를 원하는 팀은 꾸준히 많았다. 결국 카디널스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날카로운 방망이에 좋은 스피드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아쉬운 점은 타석에서 선구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 점만 갖추어지면 선두 타자 자리는 그의 것이다.
3번: 매트 홀리데이(34세) LF- 193/118 .300 22홈런 94타점 6도루 .879WHIP8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했다. 3할 타율도 7번째로 기록했다. 할리데이의 최대 강점은 꾸준함이다. 매년 3할을 오르내리는 타율과 20개 이상의 홈런은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한다. 나이를 먹으며 스피드가 점점 줄고 있고 수비 범위도 좁아지고 있다. 그래도 팀에 신경쓰지 않아도 늘 자신의 몫을 해주는 선수가 중심 타선에 있다는 것은 엄청난 강점이다.
4번: 알렌 크레익(30세) RF- 188/97 .315 13홈런 97타점 2도루 .830WHIP13개 홈런에 출장 경기수도 134경기였는데 타점은 97타점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작년 득점권 타율이 .454에 달했기 때문이다. 풍기는 인상은 큰 것을 노리는 선수로 보이지만 밀고 당기며 상황에 따른 배트 컨트롤이 상당하다. 그렇지만 파워는 분명히 있다. 일단 20개에 근접한 홈런과 3할 전후의 성적을 팀은 원하고 있다.
5번: 야디에르 몰리나(32세) C- 180/99 .319 12홈런 80타점 3도루 .836OPS공수를 겸비한 포수를 찾는 것이 강속구와 컨트롤을 갖춘 투수를 찾는 것보다 어렵다고 한다. 그 답은 몰리나에게 찾을 수 있다. 비록 홈런 수치는 떨어졌지만 4년 연속 타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수비 능력도 여전하고 송구 역시 마찬가지이다. 3할 전후의 타율과 15개 전후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다.
6번: 매트 아담스(26세) 1B- 190/117 .284 17홈런 51타점 0도루 .839WHIP지난해 후반 장타를 터뜨리며 마침내 기다리던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풀타임으로 간다면 충분히 25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의 소유자이다. 좌투수에 대한 약점은 지난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들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진 대응 능력이 필요하다. 6번 타자로는 적합한 선수라는 평가이다.
7번: 자니 페랄타(32세) SS -188/97 .303 11홈런 55타점 3도루 .815OPS4년간 5천3백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고 처음으로 내셔널 리그에서 뛰게 됐다. 경기수가 107경기에 그쳤지만 처음으로 3할 타율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20개 이상 홈런은 단 한번에 그쳤다. 선발로 자리를 잡은 후 첫 4년 동안 3번이나 기록했던 것과는 차이가 보인다. 수비는 저평가를 받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8번: 콜튼 웡(24세) 2B- 175/83 .153 0홈런 0타점 1도루 .363WHIP지난해 많은 경기는 아니었지만 빅리그의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기복이 심한 데스칼소를 밀어내고 기회를 받았다. 파워가 두드러지진 않지만 정확도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고 도루 능력이 괜찮다. 수비도 나쁘지 않은 선수라 일단 팀은 미래를 바라보고 웡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만약 여의치 않을 경우 다시 데스칼소에게 공은 넘어갈 것이다.
- 평가웡을 제외하면 모든 선수가 두자리 수 홈런을 기록할 수 있으며 정확도도 만만치 않은 타선이다. 특히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버저스의 영입과 웡의 주전 승격은 타선에 스피드를 불어넣는 효과가 있다. 30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절대적인 슬러거는 없지만 몰아치기에는 최고의 타선이다. 흥미롭게 바라볼 부분은 지난해 키스톤 컴비인 피트 코즈마와 데스칼소 모두 벤치로 밀려났고 중견수 존 제이도 같은 운명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중심 라인에서 몰리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바꾸는 대담한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워낙 기존의 주전들이 안정적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라 새로운 식구들의 성적이 전체 타선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것이다.
● 벤치
토니 크루즈, 마크 엘리스, 피트 코즈마, 다니엘 데스칼소, 존 제이, 셰인 로빈슨, 오스카 타베라스
- 평가일단 엘리스까지 합류하면 데스칼소가 내려갈 가능성도 있지만 지난해 주전으로 뛰던 선수가 4명이 포함되어 있다. 그만큼 경험면은 풍부하단 얘기이다. 하지만 타베라스가 포함되지 않는다면 큰 타구를 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반면 작전을 걸기에 유용한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
● 2014시즌 주목할 신인 선수들
오스카 타베라스, 콜튼 웡, 마이크 오닐, 샘 프리맨, 카를로스 마르티네즈
- 평가이미 웡과 마르티네즈는 로스터에 포함이 되어 있다. 웡은 미래의 주전 2루수,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마르티네즈는 일단 불펜에서 시즌을 맞았다. 두선수 모두 충분히 빅리그에서 기여할 수 있는 재능의 소유자들이다.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타베라스는 힘과 스피드를 갖춘 선수로 일단 올시즌 모습은 보이겠지만 주전으로는 내년 시즌을 기다리는 것이 맞을 것이다. 좌완 강속구를 뿌리는 프리맨은 아직 컨트롤과 변화구가 아쉽다.
● 총평
지난해 내셔널 리그 챔피언답게 안정적인 전력을 가지고 있다. 팀의 특별한 단점을 찾기가 어렵다. 작년 같은 지구 팀으로 뛰었던 추신수 선수도 이 팀을 상대로 뛰어보고 참 야구를 잘하는 팀이라고 감탄을 하기도 했다. 토니 라루사 감독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마이크 매서니 감독도 크게 무리없이 감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들의 무서움은 어느 특정 선수에게 의존도가 낮다는 것이다. 결국 이 얘기는 전체적으로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시즌도 카디널스는 강팀으로 군림하며 리그 챔피언 수성 및 월드 시리즈에 다시 도전장을 던질 수 있는 전력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