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김혜은 "파격 의상? 캐릭터 보여주는 바로미터" (인터뷰①)

손현석 2014. 4. 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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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우인 기자] 연기의 깊이가 있다. 남다른 아우라를 풍긴다. 여기에 대체할 수 없는 캐릭터 소화능력까지…. 그런 매력이 크게 빛을 발하고 있는 배우 김혜은(41). 그는 JTBC 월화드라마 '밀회'(정성주 극본, 안판석 연출)에서 서한 예술재단 산하 아트센터 대표 서영우로 분해 화제다. 최근 '밀회'의 폭발적인 인기에 한몫하며 제대로 된 '연기 포텐'을 터트리고 있다.

서울대학교 성악과 출신에 기상캐스터로 최고의 방송인으로 인정받다 돌연 전업, 지금까지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전문 배우로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좋은 학벌, 안정된 직장까지 박차고 나와 '프리랜서 연기자'로 독립하기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도전하길 좋아한다"는 그의 평소 지론대로 겁 없이 뛰어들어 성공의 열매를 맺었다.

이렇듯 순탄치 않았던 김혜은의 인생탐구, 취재진이 직접 나서봤다. 다소 딱딱한 인터뷰 자리, 알코올의 힘을 살짝 빌어 이런저런 궁금증을 파헤쳐봤다. 다음은 김혜은과의 일문일답.

◆ '밀회', 그리고 서영우

- '밀회'에서 악녀 역할을 맡았는데, 서영우는 어떤 인물인가?

서영우는 밉상 캐릭터로만 이야기하기에는 아픔이 많은 캐릭터다. 오빠를 셋 둔 막내딸인데, 영우가 태어난 뒤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기 시작하면서 엄마에게 미움의 존재가 됐다. 엄마는 영우를 평생 한 번 안아주지 않았다. 영우는 부모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채 성장했다. 삐뚤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던 것이다.

- '밀회' 첫 회가 강렬해서 화제가 됐는데

마음이 아팠다. 오혜원(김희애)의 뺨을 때렸지만, 정당하다고 생각했다. 혜원은 아버지가 영우가 엇나가지 않도록 붙여놓은 친구다. 영우의 집에서 공부를 시켜줬고, 유학도 보내줬다. 우습게 보이는 것이다. 그런 친구가 내 자리까지 넘본다. 영우 입장에서 혜원은 배은망덕한 친구다. 연봉 1억 원의 재단 실장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비굴하게 살아가는 면도 있다. 영우로부터 뺨을 맞았을 때 마치 많이 맞아본 것처럼 행동했다. 우리 드라마를 볼 때는 '밉상' 혹은 '악역' 그렇게 판단해선 안 된다. 재벌이지만 인간의 추함을 가진 사람, 연봉 1억원대의 멋진 인생을 살지만 어떤 연결고리로 끄집어내 보면 볼품없어 보이는 것들 등 그런 불쌍한 인간의 조합이라 봐야 한다. 이 드라마를 선택할 때 착한 역할이 없어서 좋았다.

- 촬영장 분위기는 어떤가?

이제껏 만나본 드라마 팀 중 최고인 것 같다. 안판석 감독에 대한 배우들의 신뢰가 대단하다. 나 또한 감독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 첫 미팅 때 무려 5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는데, 안 감독은 성품, 가치관, 안목, 직관, 예술적 감각, 인문학적 소양을 모두 지닌 사람이었다. 현장에서 배우들이 프로답게 일하게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 연기 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영우가 변기에 처박히는 장면이 있는데, 리얼하게 찍으려고 몸을 던지다 보니 실제로 목디스크가 왔다. 남편이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돈 버느라 고생이 많다'고 하더라. 영우를 연기하면 연기할수록 불쌍하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내편이 정말로 하나도 없다. 엄마는 없고, 아버지에겐 돈만 밝히는 계모가 있다. 친구라고 믿는 사람은 내 자리를 넘보고,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남편은 똑바르지가 못하다.

- '밀회' 제작발표회 때 파격적인 의상으로 화제가 됐는데…

7년 정도 함께 일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가 고심해 골라온 의상이다. 제작발표회 때 얌전한 정장을 입으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말로 캐릭터를 구구절절 설명할 수 있지만, 가장 단편적으로 그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게 의상이라고 생각한다. 기상캐스터를 할 때부터 옷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해운대 연인들' 제작발표회 때는 '허당'이면서 뭔가 이상한 여자를 표현한 의상을, '오로라공주' 때는 황자몽이 성악가이므로 화려함을 쫓는 드레스를 입었다. '밀회' 때도 마찬가지다. 적나라하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수준의 여자를 표현하고 싶었다.

- 몸매 역시 화제가 됐다.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여배우이기 때문에 당연히 꾸준히 운동하고 관리한다. 친구 역할인 김희애 선배보다 여섯 살이나 어린데, 뚱뚱해 보인다면 네티즌들이 가만히 있겠나. 김희애 선배님 '덕분에 예뻐질 것 같다'고 말했다. 운동은 따로 시간을 내서 헬스클럽을 다니진 못하고, 수시로 주위의 물건을 이용해 운동하는 편이다. 저녁은 될수록 탄수화물이 없는 식단을 챙겨 먹는다. 술은 자주 조금씩이 아니라 가끔 마실 때 끝까지 가는 편이다. (인터뷰 2편에서 계속)

'밀회' 김혜은 "파격 의상? 캐릭터 보여주는 바로미터" (인터뷰①)

'밀회' 김혜은 "기상캐스터 경험, 배우로서 큰 자산" (인터뷰②)

'밀회' 김혜은 "5년 뒤 모습? 김희애 선배처럼 되고파" (인터뷰③)

< 김혜은 프로필 >생년월일: 1973년 3월 1일 부산 출생혈액형: B형가족관계: 남편 김웅길(라임나무치과의원 원장) 딸 김가은학력: 서울대학교 성악 학사경력: 1997년 MBC 공채 아나운서 데뷔(MBC 뉴스데스크 간판 기상캐스터)출연작품: '단단한 놈' '논스톱3' '결혼하고 싶은 여자' 카메오, '아현동 마님' '뉴하트' '태양의 여자' '김수로' '마지막 후뢰시맨' '당신 참 예쁘다' '적도의 남자' '아이두 아이두' '해운대 연인들' '오로라공주' '황금무지개' '밀회' '마요네즈' '천군' '범죄와의 전쟁' '남자가 사랑할 때'그밖에: 가방 디자이너(아르트백), 청소년 쉼터 홍보대사.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JTBC '밀회' 스틸컷,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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