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현의 언성히어로] 훈트의 양심선언, K리그에서는 볼 수 없을까

한재현 2014. 3. 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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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지난 주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베르더 브레멘의 아론 훈트(28)의 양심 선언이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승부를 내야 하는 치열한 상황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그의 행동은 잊고 있었던 스포츠 정신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줬다.

지난 9일 뉘른베르크와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후반 29분 훈트가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했고, 뉘른베르크 수비수 하베에르 피놀라(31)가 훈트를 저지하기 위해 달려 들었다. 그 상황에서 훈트는 넘어졌고, 이를 본 주심은 피놀라에게 페널티 킥 반칙을 선언했다. 사실 훈트의 몸에 닿지 않았던 피놀라는 억울함에 머리를 감싸 쥐었다.

마침 훈트는 주심에게 다가와 반칙이 아니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주심은 판정을 번복하며 없었던 일이 됐다. 생각하지도 못한 선택한 뉘른베르크 선수들은 훈트에게 악수를 청하고 어깨를 두드려 주는 등 양심 선언을 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훈트의 양심선언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당시 브레멘은 2-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경기 종료 15분을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 2골 차는 언제든지 뒤집어 질 수 있는 스코어다. 페널티킥으로 3-0까지 달아나며 승리에 더욱 가까워 지나, 그는 승부 대신 스포츠맨십을 선택했다. 이로 인해 그에게 돌을 던지는 자는 없었다.

과연 K리그에서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을까. 현 상황에서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K리그는 클래식과 챌린지 2개로 나뉘어 승강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성적 부담이 커지면서 감독들의 재임 수명을 짧아졌고, 강등 될 시 팀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에 부담은 가중 되었다. 어떻게든 승점은 물론 한 골이라도 더 넣고, 실점을 덜 해야 한다. 이것이 K리그 구단, 감독, 선수들이 맞이하고 있는 현실이다.

만약 훈트와 같은 양심선언이 나온다면, 일시적인 칭찬이 나올 수 있다. 이것이 성적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그 화살은 양심선언을 한 선수에게 돌아갈 수 있다. 비난을 감수하고 양심 선언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되어 있는 것이다.

독일 분데스리가도 승강제를 하고, 훈트가 속해있는 베르멘은 11위로 불안정한 상황이다. K리그 처럼 시즌 도중 감독 경질이 나올 수 있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런 상황에서 비난 보다 스포츠맨십을 지켜준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은 이유는 스포츠가 가진 정정당당함을 독일 사회가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K리그 개막 이전에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클래식 12개 팀 감독들과 선수들을 페어플레이 선언을 했고, FC서울은 무공해 축구를 통해 팬들에게 축구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은 고무적이다.

여론의 관심은 성적과 재미뿐 만 아니라 스포츠 정신을 일깨울 수 있는 격려 어린 시선이 필요하다.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가 주는 감동과 행복은 무한하다. 선수들과 구성원들이 성적에 얽매어 있는 것 보다 스포츠 정신을 통해 동업자들과 팬들을 배려한다면 K리그는 아름답게 살찔 것이다. 올 시즌 첫 걸음을 땐 K리그에 여러 명의 훈트가 나오기를 바란다.

한재현 기자

사진=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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