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3 레전드 'Moon' 장재호, 고별전에서 마지막 투지 불태웠다
아프리카TV에서 개최한 '워3 문 챌린지'에서 중국 선수들과 고별전 가져
8일,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로 고별 무대를 가진 장재호.워크래프트3의 살아있는 전설 장재호가 8일, 자신의 이름을 건 고별전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토요일 늦은 저녁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곰eXP 스튜디오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오는 11일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장재호를 위한 '워크래프트3 Moon 챌린지(WarCraftIII MOON Challenge)' 가 열렸기 때문이다.
사실상 장재호의 마지막 은퇴 경기라고 할 수 있는 이번 대회를 위해 중국 최강 워3 게이머 후앙시앙(TH000)과 '인피' 슈엔 왕이 한국을 찾았다. 후앙시앙의 경우 지난 WCG 2013에서 장재호와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현존 최강 워3 게이머. 두 명의 쟁쟁한 중국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가장 존경하던 선수와 고별전을 갖게 돼서 영광"이라며 이번 대회가 승패를 떠나 참가 자체에 의미를 두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문 챌린지에 선뜻 참가한 중국 선수 두 명과 이형주.중국의 스타급 워3 게이머들이 이렇게까지 얘기하는 이유는 뭘까. 스타크래프트에 임요환이 있었다면 워3에는 장재호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장재호는큰 선수였다. 또한 인기의 비결은 오로지 뛰어난 실력과 기량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성기 시절 압도적인 포스를 내뿜었던 장재호에게 팬들은 '장회장', '안드로장', '제5의 종족' 등 다양한 별명을 부여했다.
한국 선수임에도 워3가 강세였던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장재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할 정도로 국제적인 위상을 떨쳤다. 한국에서 워3 리그가 사라진 후에도 위메이드 폭스에 입단해 억대 연봉을 받는 등 독보적인 워3 프로게이머로 인정받았던 장재호는 결혼 이후 스타크래프트2로 전향을 선언하기도 했으나 아쉽게도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바로 작년까지도 중국에서 장재호의 인기는 엄청났다.그러던 중 중국에서 열린 WCG 2012에서 '스카이' 리샤오펑과의 4강전으로 워3 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고 이후 군입대 전까지 워3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WCG 2013 그랜드파이널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해 은메달을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당시 카메라에 우승을 차지한 자국 선수보다 장재호를 열렬히 응원하는 중국 팬들의 모습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프리카TV에서 이번 고별전을 개최한 것도 장재호를 'e스포츠계의 한류스타'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 SNS플랫폼사업본부 안준수 상무는 "장재호는 한국 e스포츠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선수인만큼 이번 고별전을 통해 국내외 팬들에게 아쉬움을 달랠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많은 국내외 팬들이 그의 고별전을 응원하고 또 함께 즐기길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자신의 마지막 상대가 된 후앙시앙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장재호.이날 장재호는 중국 선수 2명과 전 프로게이머 '체크' 이형주 등 3명과 차례로 대전을 펼친 끝에 한국 선수에게만 1승을 거두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아쉽게 패가 더 많았지만 경기 내용은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치열했고,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WCG 2013의 리벤지 매치였던 3세트 후앙시앙과는 가장 긴 경기를 펼쳤다.
장재호는 "워3 프로게이머를 하는 동안 정말 많은 경기를 했고 기억에 남는 경기가 많지만, 오늘 마지막 경기도 그 중에 하나가 될 것 같다. 오랜만에 멋진 장기전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고별전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장재호와 후앙시앙, 경기를 마치고 악수를 나누는 두 명의 선수에게 팬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강영훈 기자 kangzuck@fomos.co.kr
포모스와 함께 즐기는 e스포츠, 게임 그 이상을 향해!Copyrights ⓒ FOMOS(http://www.fomo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포모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