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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훈 2014. 2. 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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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스니커즈의 황금기다. 브랜드와 디자인도 가지각색. 그 방대한 스니커즈들을 6개의 키워드로 분류해봤다.

작년 한 해를 훑고 지나간 남성복의 굵직한 흐름을 되짚어보면, 연초에는 클래식 무드가 지배적이었고, 날씨가 따뜻해질 무렵 아웃도어 룩이 정점을 찍었으며, 그 뒤를 이어 스포티즘과 스트리트 패션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는 어떨까? 아직 새로운 시즌의 문턱에 있어 뭐라 단정 짓기엔 시기상조다. 하지만 스포티즘과 스트리트 패션의 강세는 올해도 이어지리라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단적인 예로 스니커즈의 풍년을 들 수 있다. 클래식한 구두가 시장을 지배했던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는 얼마 전 종영한 <응답하라 1994>가 불러일으킨 레트로 열풍도 한몫했다. 추억의 스니커즈들이 제2의 부흥을 맞고 있는 것이다.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또 어떤가? 스니커즈를 내놓지 않으면 매출에 큰 영향을 받을 만큼 하이엔드 패션의 입문용으로 스니커즈를 제안하고 있다. 그야말로 호황이다. 가는 물줄기들이 모여 강을 만들고 이제 바다가 되었다. 그래서 <아레나>가 그 줄기가 된 6가지 키워드로 스니커즈를 분류해봤다. 당신은 이제 황금의 시대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Special Edition 일명 '강백호' 신발로 잘 알려진 에어 조던의 초기 모델. 2009년에 스페셜 에디션으로 나왔던 제품이다. 가격미정 나이키 by Hoop Seoul 533 제품. High End 디자이너 스니커즈의 진수를 보여주는 독특한 색감과 소재를 선택했다. 1백56만원 발렌시아가 by 10 꼬르소 꼬모 제품. New Face 프랑스 브랜드지만 아프리카에서 만든다. 올해 가장 주목받을 '뉴 페이스'다. 15만9천원 사와 제품. Technology 작년 스니커즈 시장에서 가장 획기적인 발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부스트' 기술을 탑재했다. 17만9천원 아디다스 퍼포먼스 제품. Basic 적당한 볼륨감과 균형 잡힌 실루엣이 찬사를 자아낸다. 72만5천원 생 로랑 제품. Retro 1968년 처음 공개된 스웨이드의 하이톱 버전. 소재의 변화로 예전보다 훨씬 가볍고 날씬해졌다. 10만9천원 푸마 제품.

New Face

스페셜 에디션만큼이나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스니커즈가 있다. 바로 아직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거다. 대기업이 손을 대지 않는 이상 이런 스니커즈 브랜드들은 소규모 편집매장을 중심으로 소개되곤 한다. 혹은 작은 수입업체가 '숍인숍'으로 판매를 진행하기도. 대부분 우리에겐 생소한 브랜드지만 국내에서만 그렇지 해외 인지도는 높은 편. 그리고 까다로운 편집매장 바이어의 거름망을 거친 브랜드들이니 믿음이 간다. 더 유명해지기 전에 선수 치는 것이 상책이다.

1 모든 공정이 아프리카에서 이루어지며 100% 수작업으로 생산한다. 17만9천원 사와 제품. 2 빈티지 워싱이 독특한 브랜드다. 그래도 나름 이탈리아 장인이 수작업으로 만드는 스니커즈다. 65만8천원 골든 구스 by 에크루 제품. 3 이탈리아 친환경 스니커즈 브랜드로 기부에 열성적이며 가죽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 이 신발 역시 스웨이드 질감이 나는 합성 소재로 대체했다. 36만5천원 트윈스 포 피스 by 비이커 제품. 4 미라처럼 발등을 감싸는 스트랩이 특징인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다. 스트랩은 별도로도 판매하므로 바꿔 착용할 수 있다. 13만8천원 페슈라 제품.

Basic

스니커즈는 보통 모던하고 절제된 옷과 매치했을 때 더 빛이 난다. 이는 믹스 매치의 기본이다. 하지만 흔히 신는 스포티한 스니커즈가 식상하다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니커즈를 고르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 중 하나. 베이식한 옷에 고리타분한 구두를 신는 것보다 훨씬 생기 있고 창의적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형태의 스니커즈는 다른 것보다 소재와 아웃솔에 더 집중해야 한다. 중학생이 신는 하얀 실내화처럼 보이면 안 되니까.

1 매끈하고 단아한 디자인이 특징. 모던하고 날렵한 수트에 신으면 그만이다. 62만원 생 로랑 제품. 2 광목처럼 거친 원단을 사용하여 캐주얼함을 극대화했다. 8만9천원 노베스타 by 배럴즈 제품. 3 흑과 백의 명료한 디자인에 가죽 소재의 질감을 극대화했다. 49만5천원 커먼 프로젝트 by 비이커 제품.

High End

스니커즈를 마냥 편안하게만 생각한 당신이라면 조금 긴장해야 할 것이다. 디자이너들이 스니커즈의 격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젊고 창의적인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 럭셔리 브랜드까지 스니커즈를 전면에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부터 옷 좀 입는다는 남자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는 발렌티노나 아디다스와 바람직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 라프 시몬스, 새로운 하이톱 스니커즈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지방시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하이엔드라는 범접할 수 없는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니커즈로 대중과 소통하려 한다. 또 대중은 다소 부담이 덜한 스니커즈로 디자이너의 감각을 조금이라도 느끼려 한다. 이것이 상생이다.

1 지방시의 글래머러스함과 남성성이 오롯이 담겼다. 하이엔드 스니커즈 시장의 새로운 유망주로 손색이 없다. 가격미정 지방시 by 분더샵 제품. 2 겉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미묘한 색 조합이 세련됨의 극치를 보여준다. 68만원 라프 시몬스 by 10 꼬르소 꼬모 제품. 스니커즈에 과감하게 새틴 소재를 사용했다. 소재 때문인지 발랄한 수트와 궁합이 아주 잘 맞다. 가격미정 구찌 제품. 4 럭셔리 스니커즈 돌풍의 주인공. 소재와 패턴, 색감까지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디자인이다. 가격미정 발렌티노 by 분더샵 제품.

Technology

스니커즈에 기술력을 담는 것은 휴대폰 또는 자동차 시장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하다. 더 편하고 가벼운 신발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신제품을 내놓아야 하는 의무감 때문이다. 이런 기술력은 브랜드의 자존심이 걸린 중요한 일이다. 그 덕에 소비자는 매번 새로운 기술력을 탑재한 스니커즈를 신을 수 있게 됐다.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짐에 따라 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특정 목적을 수행할 기능성 스니커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브랜드들의 각축전은 올해 더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1 시카고 불스의 데릭 로즈를 위해 만들어진 농구화. 스프린트 프레임, 아디퓨어 아웃솔, 마이코치 등이 탑재됐다. 16만9천원아디다스 퍼포먼스 제품. 2 경량화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견고함과 안정성은 놓치지 않았다. 13만9천원 뉴발란스 제품. 3 1992년에 개발된 'Disc Blaze'를 초경량화한 제품. 디스크 블레이즈는 끊임없이 신발을 조일 수 있는 기술이다. 가격미정 푸마 제품. 4 크로스 핏에 맞게 특화된 신발이다. 앞부분에 사용된 천연 가죽은 부드러운 착화감을, 2개의 양방향 벨크로 스트랩은 최적의 안정성을 제공한다. 19만9천원 리복 제품.

Special Edition

스니커즈는 현대인이 가장 많이 신는 신발이다. 같은 신발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도 많고, 브랜드별로 디자인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다 보니 똑같은 것에 몸서리난 이들이 고안해낸 것이 '스페셜 에디션' 또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뜻깊은 일을 기념하거나 2개의 브랜드가 만났을 때 이런 이름을 붙이는데, 희소성이란 뿌듯함을 부여한다. 물론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는 높아진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스페셜 에디션에 목을 매는 것은 남과 다른 걸 소유하고 싶어 하는 미적 본능 때문이 아닐까 싶다.

1 나이키와 영국의 셀렉트 숍인 '콘셉트'가 손을 잡고 만든 홀리데이 에디션이다. 자세히 보면 꽤 귀엽다. 15만9천원 나이키×콘셉트 by 카시나 샵 제품. 2 나이키의 스페셜 에디션들을 취급하는 Hoop Seoul 533에서 보유하고 있는, 2009년 특별 출시된 에어 조단 1. 판매미정 나이키 by Hoop Seoul 533 제품. 3 나이키와 아페쎄의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 뼈대는 나이키의 에어맥스를 빌려왔고, 데님 느낌이 나는 스웨이드 소재를 더했다. 18만9천원 나이키×아페쎄 제품. 4 스웨이드 출시 45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리미티드 에디션. 푸마의 일본 공장에서만 생산된다. 35만9천원 푸마 제품.

Retro

1984년에 처음 출시된 나이키의 조던 시리즈가 다시 날개를 달았다. 아디다스의 슈퍼스타, 스탠 스미스. 리복의 카미카제·퓨리, 푸마의 스웨이드도 되살아났다. 스니커즈 열풍의 핵심에 복고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추억팔이'용이 아니라 현대적인 제품들과 객관적으로 비교했을 때 디자인이 뒤떨어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더 나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스포츠 브랜드들이 예전 제품들을 다시 내놓고 있다. 복고풍의 스니커즈들은 기본적으로 현대적인 스니커즈보다 일상복에 더 잘 붙는다. 일상복과 잘 어울린다는 것은 그만큼 패셔너블하다는 얘기.

1 1970년대 발매되었던 컨버스 척 테일러 올스타를 그대로 복각한 신발로 기존 제품보다 착화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7만9천원 컨버스 제품. 2 1994년 출시 당시 끈이 없는 러닝화로 큰 주목을 받았던 퓨리다. 다양한 색 조합으로 무궁무진한 변신이 가능한 신발이다. 21만9천원 리복 제품. 3 NBA 선수 숀 켐프가 1994~1995시즌에 착용해 유명해진 카미카제 농구화다. 원판 그대로 재현했으며 단, 무게를 450g으로 조절했다고. 15만원대 리복 제품. 4 1970년에 대중에게 처음 소개된 슈퍼스타는 아디다스의 얼굴이자 역사다. 10만원대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제품.

PHOTOGRAPHY 박원태 | ASSISTANT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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