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를 찾아라] 돌아온 '로보캅', 원작과 차이점 3가지

김윤지기자 2014. 2. 8. 08:0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김윤지기자]형만한 아우 없다. 영화 속편이나 리메이크작이 등장할 때 종종 나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 아우에게도 제 나름의 멋과 맛이 있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로보캅'(감독 호세 파딜라ㆍ수입 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은 폴 버호벤 감독의 1987년작 '로보캅'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경찰 알렉스 머피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온 몸에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고, 최첨단 기술의 도움을 받아 다시 태어난다. 그는 기계몸의 힘을 빌어 범죄를 소탕하고 영웅으로 거듭난다. 큰 줄기는 원작과 닮아있지만, 이를 그려나가는 과정과 방식은 조금 다르다.

▲가족애 vs 자아 찾기

2014년 리메이크 버전(이하 리메이크)

=알렉스는 로봇과 인간 사이에 놓여 있다. 그의 정신은 엄연히 살아 있지만, 그의 기계몸은 다국적기업 옴니코프로부터 통제된다. 옴니코프는 그를 하나의 제품으로 다루며, 성능 향상을 위해 감정을 차단시킨다. 점점 로봇이 돼 가는 알렉스를 되돌리는 것은 그의 가족, 아내와 아들이다. 애틋한 가족애가 '로보캅'의 중심축이다.

1987년 원작(이하 원작)

=원작은 알렉스의 자아 찾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고 후 세상에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알렉스. 그는 자신의 이름을 포함한 과거에 대한 기억을 온통 잃어버린 채 로보캅으로 살아간다. 우연히 자신의 죽음을 알게 된 알렉스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그를 돕는 이는 파트너 루이스다. 알렉스의 아내와 아들은 알렉스가 죽은 것으로 믿고 마을을 떠나버린다.

▲진화한 테크놀로지

리메이크

=27년이란 세월의 흐름만큼 볼거리는 더욱 화려해졌다. 좀 더 세련된 블랙수트와 최첨단 무기, 규모가 있는 총격 신과 폭발 신 등이 그것이다. 공장을 떠나기 전 마지막 테스트 신과 발론 일당과의 어둠 속 전투 장면은 경쾌하고 감각적으로 그려진다. 로보캅은 패트롤카가 아닌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데, 카와사키1000을 모티브로 한 바이크는 로보캅을 좀 더 스타일리시하게 만들어준다. 원작의 '놀림거리'였던 ED-209는 더 이상 둔탁하지 않다. 빠르고 위협적이다. 그럼에도 로보캅의 상징인 실버수트와 허벅지에 장착된 테이저건 등 원작에 대한 오마주를 찾을 수 있다.

또한 로보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좀 더 구체적이다. 뇌와 심장만 남은 알렉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 로보캅의 기계몸과 관련된 상세한 설정 등이 그러하다. 원작에서는 이유식 맛의 죽을 먹지만, 리메이크판에서는 과학자들이 영양소를 주입시킨다. 원작에서 로보캅은 웬만한 총에도 끄떡없지만, 리메이크판에서는 50구경 총에는 구멍이 뚫린다.

원작

=원작은 잔인하다. 총격에 온 몸이 난사되거나, 화학물질로 신체가 녹아 내리는 등 지금 봐도 끔찍한 장면들이 숱하다. 이는 작품을 지배하는 비극적인 세계관에서 비롯된다. 그의 왼팔은 사고 후에도 멀쩡하지만, "몸 전체에 보조기구를 쓰겠다"는 옴니코프 간부의 말에 과학자들은 그의 왼팔을 '떼어버린다'.

원작은 국내에서 15세 이상 관람가, 북미에서 R등급(17세 미만은 성인 동반 시 관람 가능)을 받았다. 리메이크판은 국내에서 12세이상 관람가 등급을 판정 받았다.

▲잘 만든 블록버스터 vs 디스토피아

리메이크

='로보캅'은 잘 만든 액션 블록버스터이자 영웅물이다. 원작을 충실히 따르면서 영리한 변주를 꾀했다. 전체적으로 매끈한 만듦새다. 주인공 조엘 킨나만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고, 조연인 마이클 키튼, 사무엘 잭슨, 게리 올드만 등은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다. 원작은 로보캅 캐릭터에만 집중했다면, 리메이크판은 그의 주변인물들 또한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다만 원작의 암울한 분위기는 사라졌다. 원작과 동일하게 디트로이트를 배경으로 하지만, 좀 더 쾌적하게 묘사된다. 원작에서 읽혀지는 문제들은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이번엔 자본주의의 탐욕으로 귀결된다. 영화가 던져주는 고민의 깊이가 다르다.

원작=

원작에서 디트로이트는 디스토피아 그 자체다. 경찰은 민영화됐으며, 도시는 절도와 마약 매춘으로 들끓는다. 고용은 불안정하고, 미디어는 대기업에 통제되며, 환경오염 또한 심각하다. 한때 제조업의 중심이었으나 이젠 미국 내 가장 높은 범죄율을 보여주는 도시의 실제 상황이 몰입을 돕는다. 사회에 대한 복합적이면서 비판적인 시선은 원작을 그저 그런 SF 영화가 아닌 걸작으로 만들었다.

김윤지기자 jay@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