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감격시대' 김현중, 눈물의 무게

[TV리포트=김보라 기자] 눈물만큼 인간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신체언어도 없다. 슬프거나 기쁠 때 저절로 흐르는 눈물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흔히 여자의 무기가 눈물이라고 하지만 사실 여자의 눈물보다 더 파괴력이 있는 것은 남자의 눈물이다.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것 같던 '진짜 남자'의 눈물은 더욱 그러하다.
29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감격시대'(극본 채승대, 연출 김정규) 5회에서 김현중의 눈물이 바로 그랬다.
그는 극중 동생을 잃은 정태의 슬픈 마음을 애달프게 표현해 심금을 울렸다. 김현중의 눈물 연기는 절대 울지 않으려고 각오를 한 후 TV 앞에 앉은 시청자마저도 흔드는 마력이 있었다.

이날 도비패의 대장 봉식(양익준)을 만나러 온 정태는 그를 향해 죽은 동생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가난에 찌들어 힘겨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주막집에 동생을 팔고 얻은 10전으로 국밥을 먹고 있는 제 꼴이 사람이 아니었다"며 "그때부터 제가 죽더라도 동생의 목숨을 지키고 보살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면서 하염없이 울었다. 아픈 동생을 지키지 못한 죄의식이 눈물샘을 자극했으리라.
상처 가득한 얼굴에 흐르는 뜨거운 눈물은 자신을 옥죄고 있던 꽃미남 이미지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더불어 풍차 역을 맡은 조달환과의 호흡도 눈길을 끌었다.
풍차는 도비패의 2인자로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속으로는 정태를 끔찍이 생각한다. 조달환은 풍차에 몰입해 그 인물 자체가 되는 메소드 연기를 보여줬다. 두 사람을 통해 남자들의 의리를 느낄 수 있었다. 뭇남자들이 그려낸 그 어떤 우정보다 묵직하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
김현중은 대역 없이 액션 장면을 소화하며 이미지 변신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짐작케 만들었다.
한편 가야(임수향)는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사람이 일국회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복수심에 오열했다. 조국을 떠나 일본으로 넘어와 자란 곳에 복수의 대상이 있었다는 사실에 치를 떤 것이다. 진실을 안 가야가 덴카이(김갑수)의 명령을 따르며 살지 아니면 그에게 복수의 칼을 겨눌지 지켜볼 일이다.
신정태와 가야. 그들을 연기한 김현중과 임수향의 그렁그렁한 눈물연기가 몰입도를 높였다.

김보라 기자 purplish@tvreport.co.kr/ 사진=KBS 화면 캡처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