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해외순방에 '원정녀 근황'..원정 성매매女 비유한 네티즌 거센 비난 받고 결국

강영수 기자 2014. 1. 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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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성향의 한 인터넷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이 새해 첫 해외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을 해외 성매매 여성을 뜻하는 '원정녀'로 지칭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결국 사과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MLB파크'에서 활동하는 한 네티즌은 지난 21일 오후 10시 20분쯤 '원정녀 근황.jpg'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고, 스위스를 국빈 방문한 박 대통령의 모습을 촬영한 민간통신사의 사진 3장을 게재했다.

이 네티즌은 사진과 함께 "세일즈 외교 중이신 댓통령(댓글 대통령이라는 뜻) 각하, 나중에 세계기행문집이나 화보집 하나 내셔도 되겠어요"라고 비꼬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의 조회수는 4만8000건을 넘었고, 댓글도 400개 가까이 달렸다.

그러나 '원정녀'는 인터넷에서 일본 등 외국에서 성매매를 하는 한국여성을 일컫는 속어로 사용되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 커뮤니티에는 여권에 비판적인 성향을 가진 네티즌이 주로 활동하고 있는 사이트였지만 이 게시글 제목을 두고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네티즌들은 "자국의 국가 원수를 일본에 몸 팔러 간 여자들에 비유해서 자극적인 제목을 써야 되겠느냐", "아무리 대통령이 싫어도 이 따위로 행동하는 건 수준을 깎는 행동이다", "비판이 아니고 이런 식으로 대통령을 저질스럽게 비유하는 건 뭐냐", "수준이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스러운 행동이다. 비난 말고 비판하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에 글을 올린 네티즌은 결국 "불쾌감을 유발하는 제목을 달아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본 게시글의 제목을 수정한다. 원 제목: 원정녀 근황.jpg, 수정 후: 근황.jpg"라고 했다.

최근 보수 성향의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원정녀 1호'라고 원정성매매 여성에 비유한 글이 올라와 거센 비난을 받았다.

앞서 지난 2011년 인터넷에서는 이른바 '원정녀 동영상' 20여편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2011년 광복절인 8월 15일 일본으로 원정 성매매를 떠난 여성들이 일본인 성매수 남성과 성행위를 하는 장면을 촬영한 '원정녀 동영상' 21편이 국내 파일공유(P2P) 사이트에 올라왔던 것이다.

'한국 연예계의 슬픈 사정'이라는 시리즈로 21편이 공개된 이 영상에서 남성은 자신의 얼굴은 모자이크로 가렸고 여성의 얼굴은 고스란히 노출시켜 네티즌들이 '신상털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원정녀 동영상' 사건에 대한 성매매 여성 16명과 브로커 등 22명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몰래카메라로 원정녀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40대 전후의 일본인으로 '다카하시 상'으로 불렸다.

그는 모텔방에 몰카를 설치해 놓고 출장성매매를 하는 한국인 여성을 부른 뒤 몰래 동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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