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인터뷰] 큐브MMA 권혁일 (2)'대한민국 주짓수 마스터를 꿈꾼다'

서정필 2014. 1. 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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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 파이터 인터뷰, '이번 주인공은 큐브 MMA 주짓수 인스트럭터 권혁일 사범입니다. 서울 선릉역 근처에 위치한 큐브 MMA에서 회원들에게 주짓수를 가르치는 동시에 각 종 국내 국제 대회에도 출전해 손꼽는 주짓수 실력자로서의 발전을 꿈구는 권혁일 사범을 몬스터짐이 만났습니다.

이번 순서에는 1부, '평범한 법대생에서 주짓수 사범으로'에 이어 큐브 MMA 주짓수 인스트럭터로서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고 있는 권혁일 사범의 현재와 미래 이야기를 다루게 됩니다.]

MZ : 주짓수에도 프로와 아마추어가 있나요?

권 : 그 구분이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좀 모호한데요. IBJJF도 가장 공신력있는 단체이긴 한데요. 그게 공식적으로 유일하게 인정받은 그런 단체가 아니라 사설 단체 중에 가장 공신력을 얻은 그런 단체에요. 그 시합에 나가는 블랙벨트 들, 심지어 챔피언조차도 100달러씩 참가비를 내고 참가를 해요. 그런 기준으로 보면 프로가 없다고 봐야 하고요. 그런데 작년부터인가 IBJJF 프로리그가 만들어졌다고 알고 있어요. 그 단체 랭킹에 든 사람들 중에서 참가신청을 하면 참가자격을 주고 그 대회에서 입상을 하면 상금을 주는데 그 대회가 이번에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상금으로만 생활을 하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지금까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굳이 구분을 하면 본업을 따로 두고 취미로 주짓수를 하는가 주짓수를 전업으로 하며 스포츠 의류 브랜드나 보충제 브랜드로부터 지원을 받아 생활을 하는가 에 따라 아마추어와 프로가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MZ : 이제 노기 쪽은 평소에 안 하시나요?

권 : 아니요 저는 노기를 아직 많이 하는 편이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흰 띠부터 파란 띠까지는 거의 노기만 했고 그래서 저에게는 노기와 기가 모두 익숙한 편이고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주짓수 하면 일단 도복을 기본으로 한다는 생각이 아직 많이 퍼져있고요. 노기는 갈색 띠를 받은 후에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많이 있습니다. 일단 여기 큐브 MMA가 기본적으로 종합격투기 체육관이기도 하고 해서 가르칠 때도 노기와 기에 그렇게 큰 구분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노영암 관장님도 크게 다르지 않으시고요.

MZ : 자신의 주짓수 스타일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권 : 현대 주짓수에서는 사실 그렇게 계파에 따라서 스타일이 완전히 구분되거나 그러지는 않고요. 체급과 체형에 맞게 자신의 움직임을 가장 잘 살려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시합에서는 정해진 룰 안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잇는 게 가장 좋은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어떤 특별한 계파를 기본으로 딱 두고 한다기보다는 시합에서 룰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제가 최대한 효율적으로 기술을 걸 수 있는 스타일을 만들어나가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MMA 에 특화된 주짓수를 가르칠 때에도 그런 점을 염두해서 접근하는 편이고요.

MZ :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기술이 있나요?

권 : 저는 딱히 이 걸 엄청 잘하고 그렇게 제가 느끼는 건 없고요. 전반적으로 봤을 때 가드게임을 선호하는 편이기는 합니다.

MZ : 가드 중에서도 또 특별히 선호하시는 게 있나요?

권 : 가드 중에서도 요새는 델라히바나 인벌티드 델라히바에 나오는 기술들을 많이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얼마 전까지는 하프가드를 잘 사용하는 편이었습니다.

MZ : 서브미션은 어느 기술을 잘 사용하시는 편인지요?

권 : 전 특별히 어떤 특정한 서브미션 기술을 걸기 위해 몰아가기 보다는 그 상황 상황에 맞게 가장 적당한 기술을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평소에 수련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실전에서 상대가 삼각을 주면 삼각을 넣고 오모플라타를 주면 오모플라타를 넣을 수 있게끔 상황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MZ : 좋아하는 기술은 특별히 없으신 건가요? 론다 로우지 같은 경우는 그냥 무조건 암바잖아요.

권 : 예 저는 그렇게 그 정도로 자신이 있는 기술은 없습니다.

MZ : 지금까지 시합에서 승리한 경기 중에 기억에 남는 경기 있으신가요?

권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지난 해 8월에 광진구민센터에서 열린 ' 킹 오브 그래플링' -80kg 어드밴스 급에서 우승을 했었는데요. 그 시합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 시합 때 판정으로 두 판 이기고 서브미션으로 한 번 이겼는데. 50/50 가드에서 오모플라타를 걸어서 이겼거든요. 그런데 그 자세가 연습 때도 그 자세를 만들어 할 일도 없고 어떻게 그 때 그 상황이 되어서 기술을 걸어서 이겼는데 당시 상대가 그 자세에서 그 기술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당황해서 팔을 다쳤어요. 정말 그 자세에서 오모플라타가 걸린다는 건 저도 시합에서도 본 일도 없고 상대로서도 황당했을 거에요. 그래서 그 시합에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MZ : 첫 승리 때 기술도 기억나세요?

권 : 처음 이겼을 때는 상대방이 딥 하프 가드를 했는데 제가 팔을 빼서 암바를 걸어서 이겼어요. 그 때 사람들이 상대방 팔 부러졌다고 막 너무 그랬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에 누가 또 그 때 영상을 구해와서 정말 부러졌다고 보라고 해서 다시 기억이 살아났어요. 하지만 정말 안 부러졌거든요. (웃음) 그 때 말고도 좀 특이한 서브미션으로 이긴 적이 꽤 있어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제가 상황 상황 상 계속 새로운 기술을 만들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새로운 기술들이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 대목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던 김형광 대표가 권혁일 사범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김 대표는 우리 나라에서 주짓수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동호인구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각 계파의 신기술들을 연구하고 그것을 먼저 몸에 익히고 설명해 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현재 권혁일 사범만큼 그것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MZ : 큐브 MMA 주짓수 인스트럭터 이외에 주짓수 LAB의 인스트럭터 역할도 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다른 건가요?

권 : 좀 처음 들으시면 복잡할 수 있는데 원래 여기 이름 '큐브'의 의미처럼 이곳은 수직적으로 지시받고 지시하고 그런 개념이 아니라 각 파트마다 독립된 권한이 주어지고 그 권한 아래서 맡은 파트를 잘 만들어나가서 시너지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큐브 MMA 의 주짓수 파트는 '주짓수 LAB' 이라는 독립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고 부산에 노영암 관장님이 이끄시는 체육관은 주짓수 전문으로 '부산 주짓수 LAB'이라는 간판을 걸고 있습니다. 그리고 타격같은 경우엔 김판수 코치가 전담하고 있고요. 그렇게 된 겁니다. 그래서 저는 큐브 MMA 인스트럭터인 도잇에 주짓수 LAB 사범인 거지요.

MZ : 지금 앞으로 갈색 띠나 검은 띠는 노영암 관장님께 받으시겠네요?

권 : 그렇지요 천재지변에 생기지 않는 한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웃음)

MZ : 갈색 띠는 언제 받으실 계획이신지요?

권 : 지금 제가 보라띠 두 줄이거든요. 그런데 보라띠 네 줄 받고 난 다음이 갈샊 때입니다. 아마 올 해 안에 받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상급 띠를 빨리 받는 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실력이 쌓아지면 자연히 받게 될 것이라고 보고요. 지금 저에겐 노영암 관장이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주짓수 실력자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뭐 띠 색깔은 중요하지 않고 갈색 띠나 검은 띠를 받게 되었을 때 그에 걸맞은 실력을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보다 보면 승급에 좀 집착하고 그러신 분들이 계신데 ADCC 본선 두 번이나 나간 전두광 선수도 지금 갈색 띠거든요. 그런데 검은 띠라고 해서 전두광 선수보다 노기를 잘 하는 사람 못 봤어요.

MZ : 그럼 블랙 벨트가 브라운 벨트보다 실력이 높다고 하는 건 항상 맞는 이야기는 아니군요

권 : 예 프로복싱으로 치면 데뷔 10년 차의 8년 차의 차이같은 거에요. 10년 차라고 8년 차에게 복싱을 항상 이긴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 차이입니다.

MZ : 그럼 평소에 수업 말고 개인적 수련은 노영암 관장님과 어떻게 하시는 건가요?

권 : 지금 노영암 관장님이 부산에 체육관을 여신 지 얼마 안 되어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요. 아무래도 서울에서 부산 가기보다는 부산에서 성루 올 일이 많다보니까 가끔 노관장님이 올라오시면 주말에 시간 내서 둘이 수련을 하고 정보교류도 하고 그렇게 합니다. 그리고 이론적인 부분은 평소에 문자나 메일, 통화로 의견 나누고 그렇습니다.

MZ : 평소에 기술연구는 어떻게 하시나요?

권 : 일단 최근 큰 대회 영상을 계속 연구하면서 아무래도 저희가 컴페티션 팀을 지향하다보니 그 중에 실전에 쓸 수 있는 것을 가려내는 방법으로 하고 있습니다.

MZ : 권 사범님에서 주짓수는 이제 평생 끌고 가야 할 운동이네요?

권 : 제가 지금까지 30년 정도 살면서 이렇게 주짓수 사범으로 살 것을 예측한 시간은 정말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른 변수가 찾아올 가능성은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주짓수가 저의 가장 소중한 일이고 여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 해 최선을 다해서 더욱 더 탄탄하게 주짓수 LAB이 자리잡도록 노력하면서 저도 발전하고 내년 정도에는 해외 시합에 나가서 성적도 내고 싶도 이런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MZ : 혹시 운동을 하기 싫어서 슬럼프에 빠진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권 : 일단 하기 싫으신 분은 하지 말라고 하고 싶고요. (웃음)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하는 게 가장 미련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팀 태클 시절까지 합하면 근 10년정도 체육관을 꾸준히 다니면서 운동을 해오면서 어찌 보면 정찬성 선수나 김동현 선수보다 타고난 감각은 더 좋다는 사람은 적지 않게 봤어요. 하지만 운동을 열심히 안 하니까 아무런 소용이 없는 거에요. 자기가 아무리 잘났어도 안 하면 아무 의미가 없지요. 그래서 계속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렇게 되려면 자기가 좋아해야 하니까.....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결과를 바라고 운동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만약 제가 우승을 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우승을 하면 더 이상 운동을 할 이유가 없어요. 그래서 과정에 집중해서 즐기면서 운동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훈련 자체를 즐기고 기술 자체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이 '아 나 챔피언 되야 되는데!' 하면서 막 힘들게 싫은데 하는 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 사람은 챔피언이 되어도 불행할거고 챔피언이 못 되어도 불행할 거고 그런 것 같아요.

MZ : 인터뷰 하면서 받은 느낌은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서는 뒤돌아보지 않고 그 과정을 즐기시는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권

: 예 항상 '최고보다는 최선을' 을 이라는 자세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결과도 좋으면 물론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순간순간 제가 주어진 과정에 최선을 다했다면 최소한 그 시간은 행복하고 저한테도 당당하니까요. 계속해서 열심히 정진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MZ : 오랜 시간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많지도 않지만 그래도 나름 적지 않은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했지만 오늘으 주인공 권혁일 사범처럼 질문마다 체계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전달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자신이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가 확실하게 정리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이 기대되는 그리고 도복이 참 잘 어울리는 그는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바로 다시 수업을 위해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기사작성 : 서정필사진제공 : 큐브 MMA사진작가 : 정성욱MONSTERZYM 제공 http://www.monsterzy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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