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남자가 결혼하고 싶을 때 vs 여자가 결혼하고 싶을 때
[월간 웨딩21 편집팀]
이 남자 사랑한다는 말은 하는데 결혼하자는 말은 안 한다. 결혼을 너무 서두르는 남자 때문에 머리 아픈 여자도 있다. 아무리 서로 다른 별에서 온 남녀라지만 결혼에 있어서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 도대체 결혼은 언제쯤 하고 싶은 걸까?

결혼은 타이밍이다
2년을 사귀고 2년 넘게 서로를 잊지 못하던 커플이 있다. 서로 다른 파트너와 각자의 연애가 끝나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는 프러포즈를 받던 그 중요한 순간, 여자는 더 이상 불안정한 연애가 싫었고 남자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여자만큼 편안한 여자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녀는 졸업도 하지 않은 그에게 결혼 이야기를 꺼냈고, 남자는 5년을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1주일 후 두 사람은 다시 헤어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남자가 잠수를 타버렸다.
받지도 않는 전화와 답도 오지 않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여자는 생각했다. 내가 잘못했구나. 그러나 이건 그녀의 잘못이 아니다. 물론 남자의 잘못도 아니다. 이건 타이밍의 문제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결심하는 순간은 냉정하게 말해서 사랑이 전부가 아니다.
특히 남자의 경우 자신이 세워둔 인생 계획에 맞춰 결혼하려는 경향이 있다. 쉽게 말해 남자들은 자신이 결혼할 수 있는 '적당한' 순간, 결혼을 하고 싶은 혹은 결혼을 하면 괜찮을 '적당한' 여성과 인륜지대사를 결정한다는 것.
여자 역시 안정적인 연애나 생활을 중시해 연애가 조금만 길어져도 결혼을 생각하게 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별 후 많은 남성들은 그녀가 좋은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여성들은 결혼을 하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고 하니 대다수의 그녀들이 연애와 결혼은 결국 하나의 끈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남성이 계획적으로 결혼을 결심하거나, 모든 여성이 현재 애인과 결혼을 꿈꾸는 것은 아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들과 그녀들이 결혼을 마음먹는 순간은 바로 타이밍이다.
그와 그녀가 말하는 결혼관
그들에게 물었다. 언제 가장 결혼하고 싶으냐고. 말이 끝나자마자 내년이라고 답한 34세 포토그래퍼부터 그녀가 차려준 아침을 먹은 순간이라던 23세 대학생까지 답변은 천차만별.
나이가 어릴수록 로맨틱한 순간을 떠올리는 추상적인 답변이 많았고 나이가 들수록 현실적인 답변이 많았다. 더욱 중요한 점은 로맨틱한 순간을 추구하던 어린(?) 남자들에게 다시 정확히 몇 살쯤 결혼하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 대부분이 30대라고 이야기했다는 점.
그들은 첫눈에 반할 만큼 예쁘고 섹시한 애인을 원하지만 그녀들이 자신의 부인이 되고 며느리가 되고 내 아이의 엄마가 되는 것에는 다소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우선 자신의 위치가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 위치가 완성될 때 '여전히 예쁜 누군가'가 내 옆에 있어주길 바라며 그 '누군가'가 자신의 부인이나 내 아이의 엄마가 되길 바란다는 것.
그녀들에게 물었다. 언제 결혼하고 싶으냐고. 석호필의 단단한 근육을 본 순간이라고 답한 34세 회사원부터 상사가 아침부터 쪼아댈 때 사직서와 함께 청첩장이 떠오른다는 27세 회사원까지 역시 다양한 순간들이 등장한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직장 내에서, 주름과 함께 늘어나는 나이 앞에서 불안정한 생활이나 미래보다는 안정적인 여유가 간절해지면 도피처로 떠오르는 것이 결혼이다.
즉 결혼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서가 아니라 상황상 결혼을 하면 안정적이지 않겠느냐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상사의 말 한마디에 손쉽게 사직서를 내던지던 이를 본 적 없듯 청첩장을 시원하게 날리는 그녀 또한 아직 만난 적이 없다.
일반적으로 많은 그녀들이 현실적인 안정만큼 감정적인 안정을 원한다. 즉 무조건 조건 좋은 남성과의 결혼이 도피처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그와 내가 서로만을 바라보고 있는가도 필수 조건. 이것이 그들과 그녀들이 결혼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다.
결혼의 전제조건은 신뢰다
28세의 대학원생인 그녀. 한 살 연하의 학생인 그와 7년 연애를 했고 그녀는 당연히 그와 결혼할 것이라 믿었다. 추호의 의심도 없던 순간, 자신만을 바라보는 그녀에게 부담감을, 새로운 여성에게 호기심을 느낀 그가 하루아침에 헤어지자는 일방적인 통보를 보냈다.
그리고 8년을 사랑하고 당연히 결혼할 것이라 서로가 믿었던 29세 동갑내기 커플. 그러나 여자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겼고 이에 불안해하던 남자가 결혼을 성급하게 서두르는 순간 단단했던 사랑에 회의감이 든 그녀는 그와 헤어졌다.
무려 13년을 연애한 33세의 커플이 있다. 강산이 한 번은 변했을 시간 동안 아무 일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들은 현재 부부가 되어 여전히 서로만을 사랑하고 있다. 연애 한번 제대로 못했던 또 다른 30대 커플. 맞선이나 마찬가지였던 첫 소개팅 후 3개월 만에 결혼을 했고 그들은 현재 연애하듯 결혼 생활을 즐기고 있다.
수년을 연애해도 결혼하지 못하는 커플이 있는가 하면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하는 커플도 있다. 그들이 결혼을 결심하는 순간은 서로가 바라던 미래가 엇갈리지 않고 서로를 사랑하는 만큼 믿고 의지하는 친구 같은 존재임을 깨달은 때라고 하나같이 말한다. 33세의 커플. 지금은 결혼했지만 13년의 연애 기간 동안 여자는 많이 불안했다. 그러나 그를 믿었고 그래서 기다림 끝에 그녀도 그도 자신의 분야에서 안정적인 자리를 잡고 결혼 생활과 함께 만족스러운 사회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는 말한다. "13년이라는 시간에 솔직히 부담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고 그녀보다 예쁜 여자들도 많았죠. 그러나 그녀만큼 편하고 믿을 수 있고 동시에 나를 믿어주는 사람은 없던데요." 결혼이란 연애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다. 예쁘고 한눈에 반해서가 아니라 함께 생활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만큼 사랑뿐 아니라 우정 그리고 신뢰가 중요하다.
여전히 많은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꿈꾸고 결혼을 포기한다. 데이트를 즐기다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오면, 날로 늘어나는 데이트 비용이 버겁게 느껴질 때면, 아프거나 집에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내 일처럼 도와주는 연인을 보며 결혼을 생각한다. 그러나 생각이 결심으로 이어지는 순간은 하나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임을 느끼고 이 사람과 결혼을 하면 안정적일 것이라는 그들과 그녀들의 속마음이 맞아떨어지는 순간 그들은 결혼을 결심하고 부부가 된다. 자, 결혼하고 싶다면, 이제 연인과의 '적당한' 타이밍을 찾을 시간이다.
자료 월간 < 웨딩21 >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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