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프리뷰] 파생시장은 '헤지+투기' 유동성 확보 가장 중요
김원대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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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들어서며 금융의 자유화·국제화의 진전화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가, 금리 및 환율 변동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해외 주요 거래소는 이를 효율적으로 헤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융파생상품거래를 도입해 급성장했다. 이는 금융 이노베이션의 백미라 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1996년에 최초로 코스피200선물시장이 개설됐다. 이후 코스피200옵션, 국채·통화 및 주식 선물이 상장돼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단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한국의 파생상품시장은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주가, 금리 및 환율변동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금융안정화에 기여했다. 만약 파생상품시장이 없었다면 주식·국채 등 기초자산 보유자는 너나 없이 현물을 처분해 시장불안을 가속화했을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헤지거래는 선(善)한 거래로, 투기거래는 악(惡)한 거래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또 파생시장은 투기거래 비중이 높고 유동성 과잉이라는 지적도 있다. 파생상품 거래는 그 목적에 따라 현.선 연계 형태로 행하는 위험경감 목적의 헤지거래, 무위험이익 획득 목적의 차익거래와 파생상품시장만 이용한 저가매수(buy-low) 및 고가매도(sell-high) 목적의 투기거래로 구분된다. 세 가지 거래유형 중 투기거래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부분을 차지한다. 헤지거래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헤지 기간 1회만으로 족해 그 수요에 한계가 있다.
또한 차익거래는 현.선 가격관계가 비정상적일 때 발생해 역시 수요가 제한적이다. 시장가격은 항상 변동하는데 시장가격이 변동할 때마다 언제나 투기거래 수요가 존재한다. 투기거래는 일중 초단기매매인 스캘핑(scalping)으로부터 중장기의 시세관으로 투자하는 포지션 거래까지 다양하다.
그러면 왜 투기거래는 악(惡)한 거래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얻었을까? 투기거래자(speculator)는 파생상품의 핵심인 헤지기능이 원활히 작동되도록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만약 시장참여자가 시세 방향을 같이하는 헤지거래자 일색이거나 우연히 방향성을 달리하더라도 시간차가 있으면 헤지거래는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이때 헤지거래가 성립되도록 상대방이 되는 것이 투기거래자다. 투기라는 말은 '사색(思索)'을 의미하는 라틴어 'speculatio'에 어원을 둔 'speculation'의 번역어다. 따라서 투기거래란 현재 거래시점에서 장래 현물가격을 예측함에 있어 사색을 거쳐 'buy-low' 및 'sell-high' 원칙에 따라 행하는 거래다. 이것은 경제적으로 진정한 의미의 투자라 하겠다.
물론 하이리스크(high-risk), 하이리턴(high-return)인 파생상품시장에서 투기가 진정한 의미의 투자가 되려면 두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하나는 'high-return'을 위해 장래 현물가격의 예측능력이 있어야 하고 이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충분한 정보수집 및 분석력이 필요하다. 나머지 하나는 'high-risk'에 대한 충분한 감내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는 자기재산에 비해 과도한 거래의 억제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요건의 구비 없이 시장에 참여하면 묻지마 투자가 돼 과거 부동산 투기에서 비롯된 부정적 이미지를 뒤집어쓴다.
그러면 적정 유동성은 어느 정도일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파생상품시장의 핵심 기능은 원활한 헤지수단 제공이다. 유동성은 언제 그리고 얼마만큼 출회될지 알 수 없는 대량의 헤지거래와 차익거래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가격에 가깝게 체결시켜 준다. 결론적으로 유동성은 높으면 높을수록 대량의 헤지거래 및 차익거래를 원활하게 한다. 또한 유동성이 높을수록 착오매매가 발생하더라도 시장가격 근처에서 체결되도록 해 손실방지 역할도 한다.
이것이 바로 국내외 금융기관이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을 찾아 헤매는 이유다. 지금 세계 파생상품시장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유동성 감소를 겪고 있는 우리 시장은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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