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회원의 '젖병 테러'.. 코모토모 美본사도 '발칵'

한국아이닷컴 조옥희 기자 2013. 12. 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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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아용품 회사의 협력업체 직원이 자신의 회사가 만든 젖병의 꼭지에 입을 댄 적이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일베 게시판에 출고 전 젖병 사진과 함께 "찌찌 만드는 게이다. 여자 젖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 가끔 빨기도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네티즌은 젖꼭지 제품을 배경으로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 모양을 만들어 일베 회원임을 인증했다. 사진에 등장하는 젖꼭지 제품은 유아용품 회사 코모토모의 젖병에 쓰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진이 올라오자 충격을 받은 네티즌들은 "젖병 테러다" "코모토모 제품을 믿을 수 없다" "경악스럽다" 등의 글을 쏟아내며 분개했다. 코모토모 제품을 불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파문이 확산되자 김상표 코모토모 코리아 대표는 20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김 대표는 협력업체 직원이 문제의 사진을 올렸다면서 "일베에 코모토모 젖병과 관련해 입에 담기조차 힘든 글이 올라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힌 뒤 "협력업체 해당 직원에게는 사태의 심각성과 재발 방지를 위해 엄중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모든 공정이 CCTV 모니터링되는 생산 시스템이며 최종공정에서 200도에 달하는 온도에서 3시간 이상 멸균이 되고, 생산라인은 여러 명이 한 번에 라인작업을 하고 있어 게시 글에 있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해명한 뒤 "소중한 아기가 태어나 처음으로 사용하는 제품일 수 있기에 위생은 기본이고 항상 신뢰감을 드려야 하는데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했다.

김 대표는 문제를 일으킨 협력업체 직원이 쓴 경위서도 공개했다. 이 직원은 경위서에서 "18일 오후 7시경 근무를 하던 도중 일베에 게시할 목적으로 사진 석 장과 사실과 무관한 자극적인 내용을 게시했다"면서 "단순히 본인의 재미를 위해 사실 무근의 자극적인 내용을 게시함으로써 두 회사 그리고 관련된 모든 임직원 분들과 믿고 이용해주신 소비자들에게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히게 됐다. 짧고 모자란 언행으로 인해 큰 피해를 끼쳐드린 두 회사 측에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이로 인해 생기는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 커뮤니티 회원으로부터 이번 사건을 설명하는 이메일을 받은 코모토모 미국 본사도 진화에 나섰다. 코모토모 본사 측은 20일 이메일을 통해 사진을 올린 일베 협력업체 직원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아이닷컴 조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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