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아씨'를 기억하는가, 황수정 주말극 안방마님으로 돌아온다

[티브이데일리 김상근의 추억앨범 ㉔] '예진아씨'로 기억되는 황수정(42)이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KBS 2TV 새 주말극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을 통해서이다. 지난 2011년 KBS 2TV 드라마스페셜 '아들을 위하여' 이후 3년만의 방송 복귀다. 관련 게시판과 SNS에서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추억 앨범 속 사진은 20년 전 그의 나이 24살 때 촬영된 것이다. 동그란 얼굴형과 선한 눈매, 도톰한 입술을 가진 그는 '참한 여자'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 40년대 서양 복식사에 한 획을 그은 '뉴룩'을 연상시키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20대 초반의 황수정은 또래보다 성숙하고 우아한 미소를 과시한다.
황수정은 명일여고를 거쳐 경원대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SBS 전문 MC 공채 1기로 방송인이 되었으나, 곧 연기자로 진로를 바꾸었다. 현재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조영구가 그와 공채 MC 동기이다.
황수정은 세련되고 도도한 '스타'보다는 착하고 순진한 '시골 여자'에 가까운 역할을 주로 연기했다. 1994년 SBS 드라마 '해빙' 속 북한여성을 시작으로 MBC 특집극 '칠갑산'(1995), MBC '아들의 여자'(1995년), SBS '연어가 돌아올 때'(1996년), SBS '장미의 눈물'(1997년) 등에서도 '천생 여자'다운 역할을 도맡았다.
특히 1999년 MBC 드라마 '허준'의 '예진아씨'는 황수정이라는 이름을 대중들에게 알린 역할이다. 드라마 속에서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청순함과 지적인 이미지를 넘나들던 황수정의 모습은 당시 '만인의 연인'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 작품으로 하여금 그는 '1등 며느리감', '단아한 여자' 등의 수식어를 몰고 다니며 스타덤에 올랐고, 이듬해에 MBC 드라마 '엄마야 누냐야'에서 청각 장애인을 실감나게 연기해 소리 없는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그가 '1등 며느리감'에서 추락한 것은 드라마가 끝난 지 채 2년이 되지 않아서다. 2001년 11월 그와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최음제 복용과 간통 등의 혐의로 검찰에 출두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 결국 징역형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이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황수정은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유로 약 6년 동안 연기자로 활동하지 못한다.
그렇게 잠적했던 황수정은 뜻밖에도 홍상수 감독의 영화로 돌아왔다. 2007년 제작된 영화 '낮과 밤'(개봉 2008년)에서 그는 이전의 단아하고 청순했던 이미지를 버리고 당당하고 솔직한 여자를 연기했다.
방송 복귀도 거의 같은 시기에 이뤄졌다. 2007년 SBS '소금인형'의 주역으로 돌아온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사업 실패 후 병에 걸린 남편을 위해 재벌 2세와 하룻밤을 지내는 등 파격적인 연기를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시청자의 시큰둥한 반응과 황수정 본인의 소극적 대처가 겹쳐지면서 다시 칩거 상태로 돌아간다.
그로부터 4년 후 '아들을 위하여'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지난해에는 영화 '사이에서'에 출연, 작품성 있는 영화를 통해 진정성 있는 연기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는 그다.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참 좋은 시절'을 통한 세 번째 방송 복귀가 성사됐다.
'참 좋은 시절'은 3대 가족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가족극이다. 극중 황수정은 이서진의 쌍둥이 누나 역할을 맡았다. 황수정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어린 시절 사고로 정신연령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 떨어지는 인물이다.
황수정은 소속사를 통해 "이번 역할이 뻔 하지 않은 캐릭터라 선택했다. 3년 만에 복귀하는 거라 긴장하고 있다. 세상과 소통한지도 오래돼 어린 아이처럼 붕 떠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황수정은 오는 19일 이 드라마의 대본 리딩에 참석한다. '참 좋은 시절'은 '왕가네 식구들' 후속으로 내년 2월 말 첫 방송될 예정이다.
다시 추억의 앨범을 펼쳐 보자. 꾸준한 활동에 비해 아직 과거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했지만 외모만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전성기였던 20대 후반과 40대가 된 지금의 모습에서는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탓일까. MK패션의 한숙인 부장은 "황수정의 패션은 튀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시선을 집중시키는 '조용한 힘'이 있다."라고 평가한다.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황수정. 그가 한 때 국민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준 스타일지는 몰라도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뷰티 아이콘'인 것은 분명하다. 그가 돌아온다.
[티브이데일리 윤상길 편집위원 news@tvdaily.co.kr / 사진=사진작가 김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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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좋은 시절| 황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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