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공주' 욕하면서 왜 보죠? '황당신 BEST5'

사람 심리가 참 웃기다. 욕하면서도 챙겨본다.
한국 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124명을 대상으로 '요즘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6일 발표된 집계 결과에 따르면 막장 논란에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이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2위에 올랐다.
막강한 고정 팬덤이 확고한 '무한도전'은 10.3%의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9개월 간 이어진 기록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오로라 공주'다. 매회 황당한 극 전개로 논란이 끊이지 않으며, 1차 연장에 이어 최근 추가 연장 논의가 오가자 반대 서명 운동까지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 2위에 오른 것이 의아할 지경이다.
5.8%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오른 '오로라 공주'의 선전에는 60대 이상 여성(17%)과 가정주부(13%) 계층의 높은 지지가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출연 배우의 갑작스런 하차, 욕설자막, 엽기대사 등이 빈발해 임성한 작가를 중심으로 막장 드라마 논란이 계속 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독특한 설정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오로라 공주' 열혈 시청자라고 밝힌 윤모 씨(62)는 "우리 나이대 사람들은 뭐 누가 죽어서 이야기가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되는 걸 보는 건 아니다. 우리는 그냥 죽으면 죽는가 보다 살면 사는가 보다 한다"며 "매일 새로운 내용이 나오니까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즉, 60대 이상 여성층은 전체 스토리의 전개 보다는 방영되는 순간의 상황에 몰입해서 극을 보기 때문에 임성한 표 막장 드라마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정주부들 역시 한창 저녁을 준비하거나 식사를 하는 시간에 앞뒤 문맥을 따져가며 보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발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개연성이라고는 애초에 찾아볼 수 없는 허무맹랑한 전개가 특징인 임성한 작가는 '오로라 공주' 전부터 각종 논란을 양산했다. 이번 사태는 처음이 아니었다. 항상 자극적인 소재는 물론이고, 들을수록 어처구니없는 대사 등이 논란의 중심이었다.

작가의 만행과도 가까운 이러한 논란은 작가 퇴출 운동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작가 퇴출 운동이 있은 후부터 시청률은 더 오른다는 것이다. 심지어 '임성한의 안티 마케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말 그대로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다.
주요 캐릭터만 남은 채 내용은 산으로 가고 있는 '오로라 공주'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펼치며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킬지 궁금하다. 또한 '임상한 표 막장 드라마'가 마지막에 어떤 결과로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ladydodo@starnnews.com도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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