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탑'의 또 다른 이름, 영화 '동창생'의 배우 최승현 "나의 역할은 균형 맞추기"
최승현(26)은 두 가지 이름으로 산다. 그룹 빅뱅으로 활동할 때는 '탑'이란 예명을, 연기자일 때는 본명인 최승현을 쓴다. 영화 < 동창생 > 속 최승현도 두 개의 이름이 있다. 무술에 능한 북한 공작원 리명훈과 말 없는 고등학생 강대호다.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남파 공작원이 된 리명훈은 낮에는 평범한 학생으로 위장하고, 밤에는 총·칼로 적들을 제거한다. 여동생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남파 공작원이 된 리명훈이 해야 할 일은 주로 살인이다.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죽이면서 눈물을 흘리는 인물이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승현은 "리명훈에게 동질감을 느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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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8년차인 최승현은 너스레도 늘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데뷔 초와 얼굴이 똑같다는 말에 "메이크업이 잘됐다"며 눙쳤다. 다음엔 어떤 역을 맡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왕십리역이나 신도림역?"이라고 농담하며 웃었다. | 김문석 기자 |
- 두 개의 이름으로 사는 현실이 연기에 도움이 됐나.
"데뷔한 후 사람들은 모두 나를 탑이라 부른다. 그래서인지 최승현으로 돌아왔을 때 본연의 모습을 못 찾는 것 같다. 이전이나 지금이나 내 정신연령은 똑같은데(웃음), 본질이 없어진 느낌이다. 리명훈도 어린 나이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데, 데뷔한 후의 나와도 맞닿아 있다.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 한정된 대사 안에서 리명훈의 복잡한 심경을 담아야 했다.
"마치 반주만 틀어놓고 가사 없이 2시간짜리 공연을 해야 하는 가수 같았다. 윤제문, 조성하, 정호빈 선배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는 시간은 2~3일뿐이었다. 서로 호흡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게 없고 혼자서만 해야 하니 마치 벽을 보고 대사하는 느낌이었다."
- 액션 연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4개월 동안 액션 훈련을 받았다. 춤이 더 익숙한 몸이라 액션이 힘들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큰 동작을 하는 게 익숙한데, 음악 없이 움직이려니 어색하더라. 춤과 달리 스태프들 앞에서 액션을 해야 하는 것도 쑥스러웠다. 연기에 몰입하면서 익숙해지긴 했지만,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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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으로 본 자신의 연기를 어떻게 평가하나.
"단점만 눈에 띄었다. 당장은 내 연기를 객관적으로 보긴 힘들다. < 포화 속으로 > (2010)도 1~2년 지나고 보니까 그제서야 단점이 좀 보였다. 새 작품을 하기 전에 전작을 일부러 다시 본다. 발가벗겨진 느낌이지만 그래야 단점을 고치고 발전할 수 있다. 나중에 괴롭지 않기 위해선 지금 보면서 괴로워하는 수밖에 없다."
< 동창생 > 촬영이 끝난 후에는 한동안 배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리명훈에게 기를 뺏겼다"던 그는 전엔 양주 한 병 정도 마셨는데 < 동창생 > 이후엔 체력 소진 탓에 주량도 5분의 1로 줄었다면서 웃었다.
- 무대에서의 쾌감과 연기할 때 쾌감은 어떻게 다른가.
"가수는 순간적으로 팬들의 반응을 느끼는 쾌감이 있다. 배우는 수개월간 차곡차곡 쌓은 것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때로는 방심해서 놓친 것까지 화면에 기록된다. 초조함과 긴장감이 몇 달씩 유지되니까 힘든데 그게 쾌감이기도 하다."
- 어떤 연기가 좋은 연기라고 생각하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연기를 하는 게 맞는지,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는 게 나은지 고민하고 있다. 대중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음악을 기대하지만 새롭지 않으면 진부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유행에서 벗어난 걸 하면 이상하다고도 한다. 그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가는 게 내 역할이고, 균형을 잘 맞춘 게 좋은 연기, 음악일 것이다."
최승현은 이달 중순 탑으로 돌아가 솔로 앨범을 내놓는다. 앨범에서는 어떻게 균형을 맞췄을까.
그는 "상업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며 모험 쪽에 무게를 뒀다. 이어 "상업성을 배제하는 건 용감한 모험일 테지만 음악적으로 그래야 할 시기"라며 "모두가 이쪽으로 갈 때 저쪽으로 갈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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