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운하, 40년만에 생명의 물길 '콸콸'
동빈내항·형산강 물길 연결
경북 포항을 가로지르는 형산강과 동빈내항의 물길이 끊긴 지 40여년 만에 2일 다시 합쳐졌다.
3일 포항시에 따르면 1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포항운하는 형산강 입구에서 포항 도심에 위치한 송도교 인근 동빈내항까지 1.3㎞ 구간에 물길을 뚫어 폭 15∼26m, 수심 1.74m의 운하를 건설하는 사업이 착공 7년 만에 바닷물과 강물이 이어졌다.
포항의 동빈내항은 동해안 최대의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 앞에 위치하면서 바닷물이 순환하지 못하고 갇혀 있었다. 그 때문에 악취가 진동하는 사실상 죽은 바다나 다름없다. 이런 동빈내항의 무거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말끔히 걷어내고 여기에 형산강 물줄기를 다시 잇도록 하는 사업이 포항운하 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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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열린 경북 포항운하 통수를 축하하는 수상 퍼레이드 장면.포항시 제공 |
연인원 11만명이 동원되고 현장에서 퍼낸 흙만 15t 트럭 7000대 분량에 이르는 대공사였다. 전체적으로 막힌 물길은 3.3㎞지만 이번 1.3㎞ 구간이 통수돼 동빈내항 구간인 나머지 2㎞에도 물이 흘러 수질 개선과 생태복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형산강 초입에 건립된 홍보관에는 물 순환을 위한 펌프시설을 비롯해 전망공간, 휴게실, 실개천, 옥상정원 등이 들어섰다.
앞으로 운하를 따라 46인승 연안 크루즈(21t급) 1척과 16인승 관광유람선 4척이 운항된다. 운하 주변에 수변공원을 비롯해 비즈니스 호텔, 레포츠 시설, 관광위락시설, 전망대, 인도교 등이 들어선다. 장기적으로는 운하 개통을 계기로 송도백사장 복구, 동빈부두 정비, 타워브리지 건설 등의 사업도 탄력을 받아 포항의 관광 인프라가 크게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빈내항은 신라시대에는 문물이 왕래하는 주 관문이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수산업 전진기지로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던 곳이다. 운하 개통으로 생명이 흐르고 문화가 넘치는 포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는 형산강과 동빈내항 간 통수를 기념해 2일 현장에서 각급 기관단체장, 공무원, 시민 등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통수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에서는 선박 90여척이 물길을 가로지르는 수상 퍼레이드와 통수 퍼포먼스, 축하공연 등이 펼쳐졌다.
장종두 포항시 자치행정국장은 "포항운하 조성으로 포항이 호주 시드니나 이탈리아 나폴리 같은 세계적인 미항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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