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춘천마라톤] '야생마' 김주성 "브라질 월드컵까지 달려보자"

춘천 2013. 10. 28.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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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후배들 위해 출전

"선수 시절 가장 싫어했던 훈련이 장거리 달리기였는데…."

20여년 전 갈깃머리를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녔던 '야생마' 김주성(4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사무총장이 27일 춘천마라톤 풀코스에서 4시간48분54초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김 총장은 "왼쪽 무릎에 통증이 느껴져서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내 인생 마지막 마라톤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뛰었다"고 했다.

김 총장의 풀코스 완주는 이번이 세 번째다. 준비 없이 처음 도전했던 2005년 서울마라톤에서 4시간55분45초, 2007년 같은 대회에선 5시간05분26초를 기록했다. 이번 춘천마라톤에서 5년 만에 풀코스를 뛰었지만 기록은 더 좋아졌다. 지난 6월부터 달리기와 하체 근력 운동을 꾸준히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김 총장은 "홍명보호가 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갈 무렵 나도 후배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브라질 월드컵 선전을 위한 간절한 바람을 보여주기 위해 마라톤을 선택했다"고 했다. 그는 "내가 30㎞ 지점에서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비를 이겨냈듯이 후배들도 내년 월드컵 무대에서 노력 끝에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달리기 도중 느끼는 일종의 쾌감)를 맛보길 바란다"고 했다.

김 총장이 의암호를 달리며 가장 많이 떠올린 후배는 박주영(28·아스널)이었다. 그는 "월드컵은 내년 6월에 열리지만,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대표팀은 이미 출발선을 떠나 질주하는 상태"라며 "(박)주영이가 하루빨리 소속팀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려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발을 맞춰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총장은 1987년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해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의 등번호 16번은 부산의 영구결번이다. 김 총장은 1986년 멕시코,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출전했고 A매치 77경기에 나와 14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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