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마일 직구'로 우에하라는 어떻게 최강 마무리가 됐나

윤은용 기자 2013. 10. 2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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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보스턴의 마무리 투수 우에하라 고지(38)는 지난 20일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번 챔피언십시리즈 5경기에서 6이닝을 9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우에하라는 2009년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한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MVP를 수상한 일본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우에하라는 올 시즌 73경기에서 4승 1패 21세이브 13홀드에 방어율 1.09를 기록했다. 우에하라는 정규시즌 마지막 37경기에서 40.1이닝 2실점(1자책)으로 방어율 0.22를 기록했는데, 그 기간 우에하라가 내보낸 주자는 14명에 불과했으며 장타는 2루타 3개와 3루타 1개 뿐이었다. 유일한 자책점은 9월 18일 볼티모어전에서 나왔는데, 2-2로 맞선 9회초 3루타와 희생플라이로 내준 것이었다.

우에하라는 당초 올시즌 보스턴이 생각한 마무리 투수가 아니었다.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에서 데려온 조엘 핸라한을 마무리로 세우려 했으나 그가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면서 보스턴의 계획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급하게 지난해 마무리 투수 앤드류 베일리에게 맡겼지만, 베일리마저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면서 우에하라에게 기회가 왔다.

우에하라는 다른 마무리들처럼 공이 빠르지 않다. 올 시즌 직구 평균구속은 89.2마일(약 143.5㎞)로, 20세이브 이상 올린 마무리 투수들 중 87.7마일(약 141.1㎞)을 기록한 세르지오 로모(샌프란시스코) 다음으로 느리다.

이 정도 구위로 우에하라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배경은 '제구'와 '스플리터'라는 두 가지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지난 5월 우에하라가 자신의 트위터에 "너의 슬라이더가 부럽다. 좀 가르쳐 달라"고 글을 남기자 "선배한테 슬라이더를 가르쳐주면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기 때문에 안됩니다. 만약 선배의 제구와 스플리터를 가르쳐준다면 알려드리죠"라고 답했는데, 이는 결코 빈말이 아니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불펜투수로 뛴 우에하라는 올해까지 4년 동안 219.1이닝을 던져 26개의 볼넷만 내주고 28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삼진/볼넷 비율이 무려 10.92다. 이 기간 우에하라보다 더 좋은 삼진/볼넷 비율을 기록한 불펜 투수는 없다.

또한 우에하라는 구속이 빠르지 않음에도 대단히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올 시즌 우에하라는 74%라는 대단히 높은 스트라이크 비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마리아노 리베라(70%), 캘리 잰슨(68%), 크렉 킴브렐(64%)과 같은 내로라하는 마무리 투수들과 비교해도 훨씬 높다.

느린 직구를 제구로 만회한다면, 결정구인 스플리터는 타자들의 공포의 대상이다. 올 시즌 우에하라의 스플리터 구종가치는 19.1로 압도적인 메이저리그 1위다. 메이저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올 시즌 우에하라의 스플리터 피안타율은 9푼1리에 불과하며, 피홈런도 2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보스턴은 24일부터 열리는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와 대결한다. 우에하라의 마술 같은 투구는 월드시리즈에서도 계속될 것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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