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장 "건설투자 대비 관리비 적어"

2013. 10. 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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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시장 침체와 달리 작년 기준 3조5천억 시장 세계적 신기술·공법 보유

국내 시설물유지관리기업들의 모임인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에 10월 21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지난 1994년 출근 시간대에 시민 47명의 목숨을 앗아간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국민들에게 1979년 준공한 교량이 불과 15년도 못 버티고 무너졌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 그 자체였다. 더군다나 사고소식이 연일 외신을 통해 보도되면서 '한강의 기적'을 일군 대한민국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같은 해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시설물유지관리업종을 도입하는 등 시설물의 체계적인 유지관리 대책을 수립, 시행해왔다. 19년이 지난 현재 국내 시설물유지관리 산업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선진화와 해외진출 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김용훈 회장(사진)에게 들어봤다.

―시설물유지관리업종 도입 후 관련 시장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도입 이후 국내 시설물유지관리시장은 매년 업체 수가 크게 증가하고 시장규모도 급속히 팽창해왔다. 업종 도입 후 얼마 지나지 않은 1999년 회사들 실적은 54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01년 1조원을 넘어서고 2007년에는 3조원, 2012년에는 3조5000억원까지 성장했다. 회사수도 1999년 1500개였지만 지금은 4700개까지 늘어났다. 국내 건설시장 침체로 시장 규모가 정체되거나 감소한 것과 비교할 때 주목되는 수치다. 이처럼 유지관리시장이 팽창하는 것은 과거에는 신축공사가 대다수였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기반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서 유지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술력도 비약적인 발전을 했을 것 같은데.

▲과거에는 일본 등 선진국의 기술을 빌려와 국내 현장에서 활용하는 회사들이 이제는 자체 신기술과 공법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지금은 기울어진 건물을 바로 세우거나 건물을 옆으로 이동시키는 등의 기술력을 보유하는 등 세계 어느 나라와 견줘도 손색없을 정도다.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은.

▲짧은 기간 내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게 사실이다. 정부 자료에 의하면 이탈리아는 건설투자 대비 시설물 유지관리 투자 비중이 57.2%인 것을 비롯해 영국(38.0%), 독일(26.0%), 일본(21.7%)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이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8.0%에 불과한 수준이다. 시설물에 문제가 발생해 보수·보강을 하면 더 많은 안전문제와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해당 시설물에 대한 유지·보수 매뉴얼을 만들어 일정 시기가 되면 자동적으로 시설물 유지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강풍, 폭설,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이 늘어 대비가 시급하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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