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SNL코리아' 정경호씨, 영화 홍보 쉽지 않죠?

2013. 10. 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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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황인혜 기자] 이제는 정경호인지, 마준규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영화 '롤러코스터'에서 안하무인 욕쟁이 한류스타 마준규 역을 맡은 배우 정경호가 최근 영화 홍보 차 출연 중인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영화 속 캐릭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19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SNL 코리아'에 출연한 정경호는 또 한 번 육두문자를 시원하게 쏟아내며 대중들에게 각인된 성실한 청년의 이미지를 한꺼풀 벗겨냈다.

'롤러코스터'는 대세 배우 하정우의 연출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SNL 코리아'의 코너 '매의 눈' 진행자인 유희열이 게스트로 초대된 정경호에게 하정우의 카메오 출연 여부를 물었다. 마치 관객들이 이 영화에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 하정우의 카메오 출연인 것처럼 몰아갔다. 정경호는 애써 분노를 억누르는 듯한 목소리로 "하정우 감독은 영화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고, 유희열은 "그럼 영화를 왜 보러가나. 이 영화를 볼 이유가 없어졌다"며 독설을 날려 정경호가 영화 촬영 기간 동안 갈고 닦은 숙련된(?) 욕을 퍼부을 장을 마련했다.

'삑' 처리가 되긴 했지만 앞서 오프닝에서 정경호가 자신했던 것처럼 남다른 찰짐을 자랑했다. 영화 '육두문자맨'으로 일약 한류스타가 된 마준규를 향해 한 꼬마가 "마준규 욕해봐, 마준규 욕해봐"라고 했을 때 아이의 귀에 대고 속사포처럼 내뱉던 욕설을 그대로 재현한 것. 비록 짜여진 콩트였지만 면전에서 욕먹고 귀까지 빨개진 유희열이 "소름이 끼친다. 영화를 꼭 봐야겠다"고 말할 정도로 이날 정경호는 마준규 그 자체였다. 예의를 차리지만 순간순간 드러나는 거만함과 시니컬한 모습도 그가 지금 정경호가 아닌 마준규를 연기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는 왜 예능 프로그램에서 영화 속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까. 단순히 영화 홍보 때문일까.

정경호는 최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도전적인 눈빛과 건방진 태도로 오해를 산 바 있다. 이에 대해 정경호는 SBS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해명의 시간을 가졌다. 예능 울렁증이 심한 편이라 떨지 않기 위해 영화 캐릭터로 연기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경호는 "녹화가 너무 떨려서 녹화 일주일 전부터 잠을 잘 못 잤다"며 "정장을 입고 머리를 올리고 가서 영화 속 한류스타 마준규처럼 행동했다. 울렁증이 아무래도 병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적어도 캐릭터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헤어 나오지 못하는 건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다.

대중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영화 속 캐릭터가 워낙 독특하다 보니 최근 예능에서 보여주는 정경호의 모습이 거부감보다는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온다는 평이다. 정경호가 이토록 망가지며 큰 웃음을 줄 지 그를 섭외한 제작진들도 몰랐을 거다. 무엇보다 그에게 감사해야 할 사람은 하정우 감독이다. '홍보머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방송 예능, 라디오, 인터뷰 등 활발하게 홍보 활동을 하고 있는 정경호가 극중 캐릭터의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는 이색 홍보 전략을 펼쳐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으니 하정우 감독은 정경호에게 크게 한 턱 쏴야하지 않을까 싶다.

dlsp222@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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